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미국 물가와 소비, 파월 연설을 종합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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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지 않은 인플레이션 잡기. 미국 4월 소비자물가는 소폭 안정
미국 4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물가에 대한 해석이 복잡해졌다. 미국 4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5%로 시장 예상(0.3%)을 상회했고, 전년대비로는 2.2% 상승하며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비 0.4% 상승하며 예상치(0.2%)를 상회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 등 서비스물가 상승 영향이 주요했다. 반면 미국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로 예상치(0.4%)를 하회했고,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3%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소비자물가가 모두 전년대비 완만하게 하락하며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완화시켜주었다. 이번에도 물가 상승을 이끈 부문은 에너지(전월비 1.1%)와 주거비(전월비 0.4%)였으며, 이 외에도 운송, 의료서비스 등 서비스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유도했다. 반면 에너지를 제외한 신차, 중고차 등 근원 상품물가는 4개월 연속 전년대비 하락했다.
▶️서서히 나타나는 소비 둔화 시그널
소매판매도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0%로 3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0.4%)에 못 미쳤으며, 2-3월 소매판매도 각각 0.9%→0.7, 0.7%→0.6%로 하향 조정됐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주유소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중심으로 상품 소비가 꺾이고 있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 급락에 이어 소매판매도 둔화되면서 높은 차입비용이 가계 소비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대출의 90일 이상 심각 연체 전환율이 급등하는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악성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에 대한 과도한 우려 표출 자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축
파월 의장은 5월 FOMC 때와 마찬가지로 금번 외국은행협회 연차총회 연설(5/14)에서도 중립적인 스탠스를 견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제 할 일을 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발언했으나, 여전히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6월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의 점진적 냉각 신호가 나오고 있음을 언급했으며, 특히 연설 당일 미국 4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3월 수정치(-0.1%) 하향 조정으로 결과가 혼재(mixed)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물가에 대한 과도한 우려 표출을 자제했다. 소비자물가의 예상치 하회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소폭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물가 안정을 자신하기 일러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9월 첫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