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펄프 픽션'과 '마스크', '트레이닝 데이'의 악역으로 낯이 익은 미국 배우 피터 그린이 갑작스럽게 60세 짧은 삶을 마감했다고 피플 닷컴이 13일 전했다. 그린은 전날 뉴욕 맨해튼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 아파트에서 반응 없는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매니저 그렉 에드워즈가 NBC 뉴스에 확인해줬다. 그의 사망 소식을 맨처음 보도한 것은 뉴욕 데일리 뉴스였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피플은 배우의 대리인에게 논평을 요청했다.
에드워즈는 그린의 아파트에서 24시간 넘게 음악 소리가 흘러나와 수상히 여겨 수색이 진행됐다고 알렸다. 그는 주 초에 배우와 대화를 나눈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에드워즈는 NBC 뉴스에 "피터보다 악역을 더 잘 연기한 사람은 없었다"면서도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못하는 부드러운 면과 금처럼 커다란 마음을 지녔다"고 털어놓았다.
그린은 먼저 텔레비전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1990년 NBC 범죄 드라마 시리즈 '하드볼'의 한 에피소드였다. 영화 데뷔는 2년 뒤 'Laws of Gravity'에 에디 팔코와 함께 출연하면서였다.
1965년 10월 8일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는 1990년대 초반 여러 영화 등에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도맡았다. '클린, 쉐이븐'(1993), '마스크' (1994)에 짐 캐리와 캐머런 디아즈의 상대 악역 도리안 타이렐로 변신했고, 퀜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1994) 등이었다.
그린은 영화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주목할 만한 조연 배우였다. '키스 앤 텔'(1997), 브라이언 싱어(피플은 '퀜틴 타란티노'라고 잘못 소개함)의 '유주얼 서스펙트' (1995), '블루 스트릭'(1999), 덴젤 워싱턴과 이선 호크의 '트레이닝 데이'(2001) 등이다.
그린은 TV 프로그램 '블랙 도넬리스', '라이프 온 마스'와 '시카고 PD'에서도 거푸 배역을 맡았다. 그는 최근에도 존 윅 프리퀄 시리즈 '더 컨티넨탈'(2023)과 TV 시리즈 'Dope Thief'(2025) 한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에드워즈는 그린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고 매체에 밝혔다. 미키 루크와 함께 하는 '마스코트'와 그가 내레이션하는 다큐멘터리 '미국 국민들로부터: USAID의 철수'로 제이슨 알렉산더, 캐슬린 터너와 함께 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여동생과 형제를 유족으로 남겼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는 열다섯 살에 집을 나와 몇 년 노숙 생활을 했다. 20대 중반에야 연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조던 앨런 감독과 두 차례 작업했는데 '키스 앤 텔'에서 호흡을 맞춘 뒤, 4년 후 '젠틀맨 밴딧'을 촬영을 마쳤는데 약물 문제로 음성에 문제가 있어 그린의 목소리를 다른 이가 녹음하게 했다. 이런 말썽을 일으켰는데도 앨런 감독은 '블루 스트릭' 프로듀서에게 추천해 그를 기용하게 했다.
이런 주위의 도움에도 그는 2007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된 일이 있었다.
FX 시리즈 '저스티파이드'의 첫 회 오프닝에 잠깐 등장했는데 평론가 스콧 토바이어스는 A,V, 클럽에 기고하며 그를 "('로보캅' 주인공인) 피터 웰러의 폭력적인 닮은꼴"이라고 썼다. 실제로 혼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결혼했는지 여부는 물론, 부인과 자녀들이 있는지 여부도 알려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