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Garden of Ede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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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삶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누구도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상을 저버림으로써 늙어간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에 주름을 만든다.
당신 마음과 내 마음 한 가운데에는 이심전심의 안테나가 있다.
영감이 끊어져
당신의 영혼이 냉소라는 눈보라와 비관이라는 얼음에 덮여 있다면
스무 살이라도 당신은 늙은 것이다.
그러나 머리를 높이 쳐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 살이라도 젊게 죽을 희망이 있다."
- 사무엘 울만의 '청춘' 중에서 -
이 그림(위쪽)은 폴란드 태생의 유대계 미국인으로, '미국의 샤갈'이라 불리는 민속미술의 거장 해리 리버맨(1876-1983)이 그린 <에덴동산(Garden of Eden),>입니다.
해리 리버맨은 나이 80이 넘어서 화단에 데뷔한 늦깎이 화가인데,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가 재미있습니다.
해리 리버맨은 폴란드의 유대인 마을인 그니에보슈프에서 랍비교육을 받았으나 당시 서구의 정치, 사회적 불안 때문에 29세인 1906년에 단돈 6달러를 가지고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아내 소피(1967년 사망)와 함께 74세(1950년)까지 맨허튼에서 제과사업을 번창하게 하다가 은퇴한 후, 노인 클럽에서 체스를 두며 조용히 소일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체스의 상대가 나타나지 않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자, 클럽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그에게 미술실에 가서 그림을 그려볼 것을 권했습니다.
그때 리버맨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뭐라고? 나보고 그림을 그리라고?"
"나는 여태껏 그림붓도 구경못해 봤네."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나는 이미 일흔이 넘었는걸."
그러나 리버맨은 그 직원의 계속된 권고에 생각을 바꾸어 클럽의 미술실을 찾았고, 81세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는 놀라운 재능을 드러냈습니다.
그림의 주제는 유년 시절, 폴란드 고향의 기억을 살려낸 유대인의 서민 생활과 종교적 색채가 짙은 탈무드, 하시디즘, 구약성경, 히브류 신비철학 등이었습니다.
하시디즘(Hasidism)은 유대교 경건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삶 속에서 세속적인 것을 비워내고 제대로 신의 뜻을 따르자'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한때 랍비(율법학자)를 꿈꾸던 잠재의식의 발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에덴동산>은 리버맨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성서적 주제 가운데 하나인데, 창세기의 에덴동산을 단순히 과거의 낙원이 아니라, 인간이 잃어버린 순수와 평화의 세계, 인간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영혼의 고향'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화면에는 원근법이 거의 없고 아이가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한 구성으로, 창조 직후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조화로웠는가를 노래하는 시와 같은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화면의 절반 이상은 꽃과 나무, 색채가 채우고, 화면 중앙 아래쪽에 나란히 앉아있는 아담과 하와는 오히려 작은 존재로 그려져 있습니다.
죄를 알기 이전의 인간으로 그려진 두 사람은 자연 속에 완전히 녹아 있으며, 나무와 사자와 양, 표범과 염소, 새, 사슴 등 동물들과 동등한 존재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사실상 주인공은 꽃입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분홍, 흰색, 노란 꽃들은 낙원이 끝없는 생명의 공간이자 영혼의 숲임을 의미합니다.
화면 어디에도 공포가 없습니다. 뱀도, 선악과를 따는 장면도 없습니다.
<에덴동산>의 가장 아름다운 특징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에덴은 과거에 있었던 장소가 아니라, 인간이 평생 그리워하는 순수한 마음의 상태이다."
1977년 11월, 로스엔젤레스의 유명 갤러리에서 해리 리버맨의 22회 전시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101세 기념전시회였습니다.
이 노화가는 개막식에 참가한 400여명의 내빈들을 전시회 입구에 꼿꼿이 서서 맞이했습니다.
화가들은 강렬한 원색으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신비스러운 그의 그림에 경탄했고, 평론가들은 리버맨을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이라고 극찬했으며, 여러 미술관들은 다투어 리버맨의 그림을 컬렉션했습니다.
"나는 내가 백한살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백일년의 삶을 산 만큼 성숙했다고 할 수 있지요.
예순, 일흔, 여든, 혹은 아흔살 먹은 사람들에게 저는 이 나이가 아직 인생의 말년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고 싶군요.
몇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무언가 할 일이 있는 것, 그게 바로 삶입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천지창조>라는 벽화를 그릴 당시 나이는 90세 였습니다.
베르디가 오페라 <오셀로>를 작곡했을 때는 80세였으며,괴테가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였습니다.
해리 리버맨은 97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림이 나의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하늘나라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천국의 보상입니다. 내가 죽으면 나의 그림은 여기에 있고 사람들이 즐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꿈꾸는 듯, 가슴 한켠이 훈훈해지며 우리에게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해리 리버맨의 작품은 뉴욕의 민속예술박물관과 유대 박물관, 워싱턴 D.C의 허쉬혼 미술관, 오하이오주의 마이애미 대학교 미술관을 비롯하여 네덜란드 로페르담 등의 미술관과 여러 개인 수집가들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雨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