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회원 명단: 15명
김종용(+1) 신수호(+1) 조성춘(+1) 이종복 가족
정철의 홍륜 곽대현 이영호 최준혁 박창호 최재근 전인구
오전에는 한파 주의보로 찬 공기가 감돌아 추웠지만 다행히 오후 들어서는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이 가득해 크게 춥지는 않았다.
을지로 3가역에서 만나 서울 한양 도성 해설사(중구문화유산해설사)의 신성덕(1947년생)씨의 안내로 낡은 거리에서 세월의 맛을 느끼는 중구 ‘을지유람’을 했다. 나이답지 않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노년에 제2의 인생 해설사 직업에 만족스러워 하며, 흥미롭고, 명쾌한 설명을 하는 해설사의 표정에서 부러움과 배울 점이 많았다.
요즘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는 ‘힙한 동네’ 을지로, 숨은 볼거리와 특색 있는 가치이야기를 체험하는 을지로 골목길 투어 코스 중에서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를 탐방했다.
을지로3가 5-9에 자리 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오구반점’ 1953년 오픈 이래 64년을 이어 온 유서 깊은 중국음식점으로, 군만두가 유명하다. 창업자는 식당 이름을 따라 아들 이름까지 오구라고 지었는데, 그가 바로 현재 식당의 사장이다.
오구반점 외에도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중국집 ‘안동장’, 대학 초년 시절 자주 둘렀던 나의 기억으로는 짜장면 맛이 일품이다. 용돈이 두둑할 땐 야끼만두에 빼갈 한잔, 요즘 방송을 타면서 더더욱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오구반점 바로 인근 위치한 ‘송림수제화’, 1936년 문을 연 이래 4대에 걸쳐 수제화 외길을 걸어온 송림수제화는 수제화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으로 유명하다. 6.25전쟁 이후 한국 최초로 등산화를 만들어 유명세를 탔고,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허영호 대장의 등산화도 만들고, 2015년 12월에 서울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73년 이래 설렁탕으로 인기를 끈 ‘이남장’.
반세기 넘도록 한 자리를 지켜온 ‘을지다방’, 할 일없으면 레지와 농담하면서 죽치고 있다가 해가 질 무렵 중앙극장 뒷골목 술집에서 튀김안주에 막걸리 마시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 당시 한정된 갈색 포장의 청자담배를 단골손님에게 갖다 주며 생색내던 레지, 레지에게 볼상 사나운 행동을 한 친구들, 現(현) 세태라면 모두 미투로 곤혹을 당한다.
수십 년 된 북어머리 매달린 ‘우화식당’ 포토존으로 강추, 칼칼한 코다리짐과 소고기전, 두부김치 딱 세 가지 메뉴만 판다.
의정부식 평양냉면의 자존심 ‘을지면옥’,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잘 알려진 곱창 전문점 ‘양미옥’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노가리골목, 퇴근시간 무렵 골목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이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일대 호프집이 야외까지 꺼내놓은 테이블 내려놓기 무섭게 손님들로 붐빈다. 앉자마자 주문도 받지 않고 인원수대로 노가리와 생맥주가 나온다고 한다. 이 골목에는 13개의 호프집이 있는데 당시 ‘을지OB베어’호프집에 이어 OB맥주 2호점을 연 ‘뮌헨호프’집에서 우리 일행은 달콤한 팝콘과 노가리에 공짜로 맛집 체험코스를 했다. 오랜 기간 일한 ‘장인’이 즉석에서 노가리를 방망이로 두드려 손질해 중독성을 자랑하는 매운 고추장 소스와 함께 상큼한 생맥주를 내온다. 전에 양복을 만들었던 대표가 기성복이 나오면서 경제사정이 어려워져, 을지OB베어 자리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넘치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고 한다.
‘ 만선호프’ 이 골목의 대표 호프집이다. 우리나라에서 맥주가 가장 많이 판다는 곳이다.
마지막 코스로 대림상가(세운상가)향하는 길에 국도극장에서 영화 ‘오인의 해병’을 봤던 나는 지금은 철거되고 높은 빌딩이 세워져있는 것 보며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 외에도 세운상가 내(內)를 포함 주위로 다양각색의 노포를 탐방하였다. 학창시절 나름대로 영화도 보고, 맛집도 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사라진 것도 많지만 골목골목 오래 묵은 맛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을지로 노포를 유람했던, 나뿐만 아니라 우보회 친구 가족들의 표정에서 읽듯이 소중한 체험을 했다는 만족감에 도취된 것 같다.
저녁 요리로 60년 전통 ‘문화옥’에서 맛집답게 맛갈스러운 모듬수육(도가니)안주에 양지설렁탕으로 푸짐한 식사를 하였다.
우리 모두에게 그 때 그 시절 추억을 간직한, 대한민국 중심지 메카 을지로 역사에 대한 배움, 미래에 대한 관광 투자, 문화 르네상스를 해설사와 함께 유람한 그날, 참으로 의미 있고 동호회 모임으로서는 감히 접할 수 없는 우보회를 한층 더 드높인 날이었다.
특이사항 :
1. 정철의 · 홍륜 동문이 우보회에 처녀 등정 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참석하기로 약조했습니다. 감사.
2. 김종용동문이 우보회 발전기금을 기탁했습니다. 감사.
3. 최준혁 동문회장께서 Sd16 봄 행사 행선지로 대전 계족산 황톳길로 회장단 임원진 회의에서 결정했고, 오는 7월 7일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우보회에서 버스대절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며, 많은 동문들의 성원을 바라는 당부의 언질을 비쳤습니다. 동문들은 헌신하시는 회장단에 보답하는 뜻으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Sd16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3. 우보회모임을 위해 자나 깨나 고심하며, 할비들이 길이길이 추억에 담을 걷기 코스를 계획, 가이드 해주는 전인구고문 감사드립니다.
※ 會費現況
일자 | 사용내역 | 수입 | 지출 | 잔액 |
2019년02월08일 | 회비 | 230,000 | | |
| 찬조금 | 100,000 | | |
| 식대 | | 316,000 | 14,000 |
| 전월이월금 | 520,000 | | 534,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