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금요일부터 주일 새벽까지 대전과 천안과 공주를 돌아왔다.
대전의 문학동인들과 모처럼 환담을 나누고, '성거산성지'의 주임신부이신 정지풍(아킬레오)사제를 방문하며 성지를 둘러보았다.
대전 '유성온천'과 공주 무령왕릉의 '금강온천'물도 즐겼다. 그리고 처가식구들과 한상 차려 즐기고 새벽에 귀경했다.
새벽 미사의 화답송 선창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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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문학동인들은 먼 수풀이 온통 산발하던 것처럼 날뛰던 청춘시절을 같이 통과한 친구들이다.
그들의 자취방에서 멸치와 고추장 종지로 시작한 소주병이 바닥을 드러내고, 발라낸 멸치 대가리마저 없어지면,
드디어는 발라내어 버리려 했던 멸치뼈와 멸치똥까지 먹어치우고 고추장 종지를 핧으며 담배꽁초를 찾으려고 재떨이 뒤집던, 웃고 분노하고 서로의 글에 공감하고 공격하고 밤을 새웠다. 그 때의 서정과 가슴속 詩語, 논리와 판단, 기개와 정의는 아직도 우리의 바탕이 되어있다.
친구의 자취방으로 나르던, 선물로 들어온 미원상자, 설탕봉지, 귀한 소시지가 자꾸 없어지는 걸 알고 계셨다던 어머니의 추억 말씀에 피식 웃어넘기는 그 시절이다.
작가 김기흥과 한철수
능이버섯 요리
대전소주는 '린'이구나.
이튿날은 유성온천에서 술을깨고 성거산성지로 향했다.
유성온천의 야와 노천탕의 재미있는 돌 휴식대. ㅎㅎ
성거산성지는 정지풍아킬레오신분님이 20년동안 개발헌 곳이다. 성거산 이골짜지 저골짜기에 흩어져있던 순교자의 무덤들을 찾아 한 곳에 안장하고, 성모동산이면 작은 성당을 지어, 순례지로 만든 곳이다. 특히 성지내 곳곳의 아름다운 골짜기와 계단과정원등은 다양한 야생화들이 물결을 지어 천국과도 같다.
정지풍신부는 고교동창중 유일한 성직자가된분으로, 다른 신부님들과 마찬가지로 안정된 의사생활을 하다가 큰 어떤 부름에 따라 힘든사제의길을 들어선 분으로 친구들 모두가 우정을 넘어선 존경을 보이고 있는 분이다. 뭐, 목사가 된 친구들도 있지만, 크게 주목받거나 존경의 대상은 없다.
구슬봉이.앵초.매미꽃과 종지나물(보라색).
민들레꽃씨, 당귀, 붓꽃.
십자가의길 제1처앞, 홀아비꽃대, 아기나리.
귀뚜라미가 옮기는 가녀린 발처럼, 천년의 바람이 놀고있다.
한정없이 말 걸어오는 네 수다를 어찌 당하랴. (동영상)
마지막 코스는 처가식구들 모임이었다. 미국서 잠시 다니러 온 처형 환영만찬.
처형, 처제, 처남들과, 조카들이 모여 한상 차려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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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벽에 도착해 아가페성가대로 출석. (화답송을 해야지.)
도밍고선생님 지도처럼 영 베이스의 진성으로 낼 수가 없다. 시편 노래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1년이 넘어도 답답하다.
아가페(부활2주)화답송.m4a
아가페 마치고 나면 또 체칠리아 성가대원이 된다.
체칠리아(부활2주)알렐루야.m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