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7 “일용할”(epiousios)이라는 말은 신약성서에서는 다른 용법으로 쓰인 일이 없다. 세속적인 의미에 따르면 이 말은 우리의 “완전한” 신뢰를 굳게 하기 위해 “오늘”이라는 낱말을 교육적으로 반복한 것이다((탈출 16,19-21 참조). 특성적인 의미를 따르면, 생명에 필요한 것을, 더 넓은 의미로는 먹고 입는 데 충분한 모든 재물을 가리킨다(1티모 6,8 참조).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는(에피우시오스;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말이 직접적으로, 그것 없이는 우리 안에서 생명이 유지될 수 없는, “불사불멸의 약”(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인 생명의 빵, 그리스도의 몸을 가리킨다(요한 6,53-56 참조). 끝으로, 이러한 의미들과 관련된 이 말의 천상적 의미는 명백하다. 곧, “이날”은 주님의 날, 성찬으로써 미리 참여하는 하늘나라의 잔칫날이다. 성찬은 다가오는 하늘나라를 앞당겨 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찬의 전례는 “날마다” 거행되어야 한다.
성체는 우리의 일상 양식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양식의 고유한 효험은 일치를
이루게 하는 힘입니다. 성체는 우리를 구세주의 몸에 결합시켜서, 우리를 우리가 받아
모시는 당신 몸, 그 몸의 지체가 되게 합니다. (……) 그런데 여러분이 날마다 교회에서
듣는 독서도 일상의 양식이며, 여러분이 듣고 노래하는 찬미가도 일상의 양식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지상 나그네길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설교집」, 57, 7, 7.).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의 자녀로서 하늘의 빵을 청하도록
촉구하신다(요한 6,51 참조).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동정녀 안에 뿌려져, 육체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 수난으로 반죽이 되고, 무덤의 화로에서 구워져, 교회 안에 저장되고
제단으로 옮겨져서, 날마다 신자들에게 제공되는 천상 양식인, 빵이십니다.”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설교집」, 71.).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