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찬송가 317장 ( 구 353장 ) / 마가복음 15 : 21 – 28
● 다함께 사도신경으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겠습니다.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 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
* 찬송가 317장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 하나님 말씀은 마가복음 15장 21절 – 28절 말씀입니다.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22 예수를 끌고 골고다라 하는 곳(번역하면 해골의 곳)에 이르러,
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시니라.
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새 누가 어느 것을 가질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28 (없음)
오늘 본문 말씀 앞에 보면 우리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경례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찌어다 하고,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희롱을 다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십자가형을 받게 되면, 십자가에 달릴 사람의 옷을 먼저 벗깁니다. 그리고 기둥에 묶은 후에 가죽 채찍으로 때리는데 가죽 채찍 끝에는 납이 달려있어 채찍에 맞을 때마다 그것이 살을 파고들어 살 조각이 떨어지고 피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처형장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동안 온갖 멸시와 천대, 야유와 모욕, 수치를 당하면서, 그 지친 몸으로 60∼70kg 정도의 무거운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신 그 길을 ‘비아 돌로로사’ - 고난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골고다까지 올라가는 동안, 예수님은 열네 번을 쓰러지셨는데, 더 이상 지고 가실 수가 없어서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바로 그 구레네 사람 시몬을 생각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을 세워 기도하신 후, 한 밤중에 잡히신 예수님께서는 날이 새도록 계속된 재판과 사형언도가 내려지자 계속된 채찍질에 이미 기진맥진해 계셨기 때문에, 사형장인 골고다 언덕까지는 더 이상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안 군병들이 옆에 물끄러미 구경하던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들어 대신 십자가를 지고 가게 했습니다.
물론 사람들 눈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시몬은 속된 말로 ‘더럽게 재수 없는 사람’ 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21절에 보면 ‘억지로’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시몬은 분명히 기뻐서 십자가를 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몬은 십자가를 짐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은혜의 자리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 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우연한 사건 같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결코 우연이란 없습니다. 세상에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운수니 재수니 하지만 우리 성도들에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10장 29절에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그러면 구레네 사람 시몬이 어떻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되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면, 주님이 부탁하신 내 몫의 십자가를 지는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날 유월절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예수님이었습니다. 모이는 사람마다 예수에 대한 이야기로 예루살렘이 떠들썩했습니다. 사람마다 예수의 재판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고, 그래서 시몬도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입니다. 처음 신앙의 자리로 들어서는 것은 관심 - “내가 예수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하는 영적인 호기심입니다. 분명히 시몬은 예수님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많은 이들이 그 현장에서 웅성거리며 따라 갔지만, 그러나 그들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몬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누군가 대신 십자가를 질 사람을 찾는 군병들의 눈에 바로 들어 올 수 있는 거리에서 주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은 선택의 조건이 됩니다. 아무리 유능한 자라도 멀리 있는 사람은 쓰임을 받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할 수 있는 한 주님 곁에 가까이 계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은혜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바로 그 곁을 따라가던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과연 얼마나 주님을 가까이 따라가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의 아니게 진 십자가이지만 구레네 시몬에게는 큰 축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가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그의 아내와 그의 아들 루포의 이름이 로마서 16장 13절에 이렇게 등장합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오늘 본문 21절에서도 구레네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사도 바울이 특별히 그들의 가정에 대해 문안할 것을 부탁하며 또 덧붙이기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고 하였습니다. 즉 구레네 시몬의 아내가 사도 바울에게 어머니 같은 역할을 감당했다는 말씀입니다. 어떻습니까? 억지로 지워진 십자가였지만 하나님께서 그 가정에 축복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사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자원해서 기쁨으로 하는 사람보다는 억지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고백합니다. 정말 자원해서 기쁨으로 십자가를 져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정작 십자가를 져야 할 때에 그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십자가를 대신 져야한다면 가장 먼저 져야 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예수님의 제자들 아닙니까? 그들은 예수님과 3년 동안 함께 했던 자들입니다.
누구보다 예수님에 대해 잘 아는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그들 중 한 사람이라도 내가 십자가를 지겠다고 자원해서 나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니 모두가 잠잠한다 하더라도 “다 주를 버릴찌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라고 맹세했던 베드로만큼은 십자가를 대신 졌어야 하지 않습니까? 주님의 나라가 임할 때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간청했던 야고보와 요한도 정작 주님이 십자가를 지는 그 순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사람은 제자들이 아니라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짊어진 십자가는 놀라운 은총의 십자가였습니다. 억지로 짊어진 십자가는 자신뿐 아니라 그의 후손과 가문까지 놀라운 축복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억지로 주일날 교회에 나와서 뒷 자리에 앉아 예배 한 시간 때우고 갈 때도 있고, 억지로 교회에서 강요하니까 하는 수없이 나와 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 때로는 나에게 엄청난 축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십자가 없이는 부활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들도 시몬처럼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지고 가시기를 원합니다. 가까이 다가서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이 지신 십자가가 여러분들을 은혜의 자리로 인도하게 될 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가 여러분의 십자가가 되어 주님의 십자가에 나도 동참되어지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으로 간구하고 마치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해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