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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도착후, 정신없이 주중 2일을 출근하고서 맞이하는 주말이 정말 달콤하네요.
7시간의 시차가 생각보다 적응이 걸립니다ㅋ. 여지없이 낮잠을 잤습니다ㅎ.
사진을 추려 후기를 작성해보려합니다. 사진이 주는 느낌은 그곳에서의 느낌에 1/10 도 되지 못하는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그당시의 느낌을 살려 적어보았습니다. 트래킹 관련하여 궁금한점은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주시면 얼마든지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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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니기 시작한뒤부터 그해의 휴가계획을 연초에 세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미리 휴가계획을 세워보면 계획을 차분하게 짜볼수 있고, 비행기티켓팅이나 숙소를 알아보는데에도 좀더 꼼꼼하게 알아볼수 있어 좋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점은, 휴가갈생각에 회사일도 좀더 즐겁게 할수 있는게 큰 장점입니다.
올해에는 연초에 우연히, 블로깅을 하다 몽블랑 트래킹다녀오신분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고, 보는순간 '올해는 이거다!' 하고 일사천리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의 여행컨셉은 항상 경험은 찐하고 강하게 하면서 비용은 최저로 쓰자입니다(머, 총알이 없어서 이러는거 맞습니다ㅋ)
1. 항공편
- 인천에서 제네바까지 가야합니다. 러시아 항공(에어로플로트)을 이용했습니다.
장점 - 1. 매우 저렴합니다. 모스크바 경유 제네바 왕복 102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90만원대 표가 있
는것은 확인했지만,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2. 경유가 짧은 편입니다. 제네바 갈때 모스크바 체류 2시간, 인천으로 올때 4시간 이었습니
다. 티켓을 잘구하시면 돌아오실때에도 2시간 체류로 줄일수 있습니다.
3. 기내식이 꽤 괜찮았습니다. 모스크바갈때에는 무려 삼계탕과 김치볶음밥이 나오더군요ㅋ.
4. 러시아 항공은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항공사입니다. 그리고 코드쉐어 운항을 하더군요. 돌
아올때, 항공편명이 대한항공과 같이 표기되어있어 혹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게되는 행운을
누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행운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단점 - 1. 결재시스템이 매우 구립니다. 카드결재가 불가능하며, 오직 현금결재입니다.
2. 따라서, 예약부터 결재까지 하루, 그것도 일과시간 오후5시 이전까지 완료해야합니다.
여권 정보 입력을 해야 항공권결재를 할수 있기때문에 이게 많이 번거롭습니다. 여권 사
본을 항공사로 보내 확인을 받아야하거든요. 계좌이체를 해야하고, 항공사에서 확인?이
되어야 최종완료되기때문에 항공권 결재가 주말에 불가능합니다. 주말에는 러시아항공
권 검색이 되지를 않습니다.
그외, 주변에서 러시아항공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짐이 분실되는 일은 없
었고, 기내서비스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2. 제네바에서 샤모니까지
- 24시간 예약제로 운행하는 미니 버스가 있습니다.
저는 www.mountaindropoffs.com 이곳 버스를 이용했구요. 샤모니에 도착해서보니 alpybus 라는 업체도 있는것을 확인했습니다. 금액은 갈때, 올때 왕복 7~8만원(정확히 기억이 잘) 수준이었던것 같습니다. 시간은 1시간이 좀 넘게 소요되더군요.
3. 샤모니 숙소
http://www.chamonix-alpenrose.com/
- 샤모니 도착해서 첫날과 트래킹 종료후 샤모니에 머무르는동안 한인이 운영하는 알펜로제 숙소에서 묵었습니다. 도미토리 기준 17유로 이고, 아침식사는 8유로 입니다. 주방사용이 가능하며, 가까운거리에 마트가 있습니다. 마트에서 재료사다가 해먹을수 있습니다.
간략히,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본론으로 가서 사진과 후기를 시작합니다^^
8월 28일 저녁 8시 50분(제네바시각)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오래타면 피곤한데, 그래도 갈때 만큼은 설레임으로 피곤함을 잊을수 있습니다. 먼저와있던 같이 트래킹할 동생과 만나 인증샷 하나 남깁니다.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다니는걸보면 이녀석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아니라 지구를 구한듯 싶습니다. 2년전 안나푸르나 트래킹때 처음 만난 인연이후, 두번쨰 같이 여행합니다. 헬스트레이너가 직업이다보니 사진처럼 몸이 좋습니다. 웃옷을 잘 벗어제끼는 습관?이 있는데 저는 그럴때면 먼산을 봅니다ㅋ
우리를 데려다줄 미니버스의 드라이버. 우리말고 같이 타고갈 사람이 몇있어 30분가량 기다렸니다.
숙소에 11시넘어 도착하여 살금살금 숙소에 들어와 자고난후 아침입니다. 머..대략 이런 풍경입니다. 짐다 꺼내놓고 트래킹가기위한 짐을 꾸렸습니다.
알펜로제에서 먹었던 아침식사. 이곳의 아침식사 빵이 예술이었습니다. 뜨끈뜨끈한 크로와상(사진엔 없지만)과 패스츄리, 바삭한 바게트까지. 머..정신없이 먹었습니다.ㅋ
아침식사하고, 트래킹 출발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진 오른쪽의 동상이 바라보고있는 곳이 몽블랑 정상입니다. 구름에 가려 안보이네요. 유럽은 약 10년전 핀란드, 러시아 다녀온이후 처음인데, 건물들도 다 이쁘고, 좋았습니다.
사실 트래킹을 계획하면서 어디어디서 잠을 잘지 정하지 않고 왔었습니다. 그냥 가다가 정말 힘들고,한 6시쯤 되면 그곳에서 자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온거죠ㅎ. 그랬었는데, 운좋게도 숙소에서 이곳 트래킹 여러차례하신분(가운데계신분)을 만나 대강의 코스 포인트와 경로, 버스를 타고가도 무방한 구간등을 조언 받았습니다. 후에, 몽블랑 트래킹 관련 소개 책자를 내실 계획이 있으시니, 나오면 꼭 사보려구요^^
저의 트래킹 배낭입니다. 배낭안에 미처 넣지 못한 짐을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저중에 맨밑에 매달려있는게 삼각대입니다. 뭔가 잘 찍어보겠다는 생각에 챙겼던것인데, 돌아온 지금 사진을보니 없어도 되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ㅎ. 마트에 들러 먹을것을 사게되면 30kg, 먹을게 떨어질떄쯤 가면 한 27,8kg 쯤 되었던것 같습니다.
저희가 트래킹 출발하던날(8월29일)이 마침 TMB 산악마라톤 대회 하던날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TMB 산악마라톤 대회는 세계적인 대회이더군요. 트래킹 구간 170km 를 마라톤하는겁니다ㅋ. 후에 우승자 기록을 물어보니 20시간 40분이라더군요ㄷㄷㄷ.
샤모니 시내에서 1번버스를 타고 Les houshes(레즈~우쉬)라는 곳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케이블카를 안타고 걸어갈수도 있는데요. 그냥 케이블카 타는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뒤에 버스도 타게되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매일 8시간 가까이 걷다보니 버스와 케이블카를 보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더군요ㅋㅋ
케이블카 구간 단면도입니다. 불과 6분사이에 990m 고지에서 1800m 고지까지 점프 시켜 줍니다. 케이블카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드디어 트래킹 시작직전.
왼쪽에 제 배낭, 오른쪽이 동생 배낭입니다. 동생배낭이 제 배낭보다 더 용량이 큰데, 위에 올린 짐때문에 더 커보이네요ㅎ
출발점에 있던 지도.
지도에 보시면 몽블랑 정상(4810m)이 표시되어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일정부분 간다음 정상까지 갈수 있는 루트가 있습니다. 트래킹 종료후, 몽블랑 정상 관련 루트를 알아보면서, 나중에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 지점에 있던 푯말
푯말에 보시면 TMB 라고 표기가되어있습니다. 그 표기 방향대로 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우선 Miage 산장쪽으로 가야합니다. 이곳푯말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구간표시가 거리(km)가 아닌 시간으로 표시되어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면 표시된 시간에 전혀 자비란 없습니다. 배낭이 무거웠던 탓도 크긴하겠지만, 저희가 걸음이 느린편이 아님에도 저 시간안에 가는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저 시간표시는 산행을 잘하는 사람이 가벼운 배낭을 메고 갈경우 기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길 중간에 저런 닫혀 있는 문이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가까이 가서보면 열수 있게 되어있습니다ㅎ. 뒤에 줄? 노끈같은걸로 길을 가로질러 울타리를 쳐놓은것이 자주 보게되는데, 그냥 산에 풀어서 키우는 소들이 저부분을 넘어가지 못하도록 설치해 놓은것이더군요.
출발해서 오래지나지 않아 콸콸콸 시원스럽게 내려가는 물줄기를 만났습니다.
말그대로 에비앙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미아지 산장 가던중 지나게 되는 트리코트 고개.
가파른 산길의 오르막 내리막이 꽤 있었습니다. 힘들었기에 이곳에서 잠시 휴식~
미아지 산장 가는길에 만난 소떼.
뒤에 소사진들이 여러번 나오겠지만, 이곳 소들. 정말 행복해보이더군요. 사료가 아니라 그냥 산에서 자라는 풀 뜯어먹고 에비앙 마시고, 공기좋은 곳에서 산에도 올라가기도하고ㅎㅎ..소팔자가 상팔자입니다.
미아지에 다왔습니다. 생각보다 힘이듭니다. 그것도 많이ㅋㅋ..
표시된 시간을 믿고 왔는데, 표시된 시간에 대한 불신감이 이때쯤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아지 산장.
도착해서 비가 왔습니다. 처마밑으로 피했습니다. 오른쪽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영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는데, 11일 일정으로 한다고 하더군요. 미아지산장에서 묵는다고하는데, 참 부러웠습니다ㅋ
사진에는 없는데, 미아지 산장에서 이사진이 트럭산장까지 인정사정없는 오르막입니다. 게다가 비까지 오고ㅋㅋ..허벅지가 불이 붙는 느낌입니다ㅎ.
트럭 산장넘어 오늘의 목적이 꽁따민에 왔습니다.
마을 시작 지점에 공터가 있어 오늘의 야영지를 구축했습니다.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나 텐트치는동안 마침 비가 와주더군요ㅠ.ㅠ;
피곤하고 지친몸인데다 매우 허기진 상태인데 마침 비까지 와주니...이것..참.ㅋㅋ
야영지 바로 아래에 식수대가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에비앙이 TMB코스에 걸쳐 지천입니다. 꼭지가 있어 잠글수도 없구요. 정수기를 가져갔었는데, 트래킹 내내 한번도 꺼낼필요가 없었습니다.
트래킹내내 먹었던 주식중하나 퀴노아.
같이간 동생녀석이 운동하다보니 저지방, 고단백, 이런 식단으로 먹었습니다.
뼈있는 밥(배가고파 익을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습니다)에 스파게티 소스 뿌려 먹었습니다.
보기에는 단촐해보여도 아주 맛있었습니다ㅋㅋ..
사진에는 없지만, 밥먹고 숭늉도 마시고, 커피까지...비덕분에 첫날 매우 힘들었지만, 그렇게 무난하게? 트래킹 시작했습니다.
첫날 이동구간 입니다.
To be continued...
저보다 조금 먼저 다녀가셨네요. 저는 트래킹중에는 고산증이 없었고, 뒤에 에귀디미디올라가니 고산증이 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