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장보며 양규남 씨와 이야기 나눴다.
“규남 씨! 직장에서 매번 여사님들이 반찬 준비 해오시는데 곁들여 먹을 과일 사서 함께 나눠먹는 건 어때요?”
“좋아요.”
“그럼 장볼 때 규남 씨가 골라주세요. 함께 나눠 드실걸로.”
“네.”
그렇게 산 포도 한 상자를 주말 내 방 한쪽에 두고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규남 씨, 출근 할 때 챙길거 있을까요?”
“포도.”
“네. 함께 산 김은요?”
“그건 가방에 넣었어요.”
“함께 나눠 드시면서 뭐라 이야기 하실거에요?”
“항상 챙겨줘서 고맙다고.”
퇴근하고 양규남 씨에게 물었다.
“포도 잘 드셨어요?”
“네. 맛있다고 했어요. 고맙다고도 그러고. 근데 안 사와도 된다고 해요.”
“규남 씨는 어때요? 규남 씨가 포도 사서 함께 먹고 고맙다고 이야기도 하니.”
“좋아요.”
“평소에 받은 고마움에 대해 표현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하고 안 하고는 규남 씨 선택이에요.
장 볼 때 생각나시면 준비 하시고, 아니면 말고요.”
“네. 김도 잘 먹었어요.”
“다들 잘 드셨다고 하니 좋네요.”
포도 한 상장 들고 출근하는 양규남 씨 뒷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작지만 평소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는 그 마음이 귀하게 느껴졌다.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직장동료로 함께 정겹게 지내도록 돕고 싶다.
늦게 반장님이 직원에게 연락 주셨다.
포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이다.
장 보며 포도 산 이유와 양규남 씨의 마음을 짧게 전했다.
반장님도 고맙다 다시 인사하셨다. 감사가 오가는 좋은 날로 기억된다.
2024년 8월 12일 월요일, 김주희
사람은 주고 받으며 살아가지요. 규남 씨도 그렇게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며 삽니다. 더숨
첫댓글 정이 있는 양규남 씨의 직장 모습이네요. 서로 감사하고 인사 나누며 어엿한 직장인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