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LC 채널에서 방영된 리얼리티 예능 ‘My 600-Lb. Life' 은 몸무게 600 파운드(약 272kg) 이상의 초고도 비만 여성들이 감량하는 역경을 보여주는데 2012년 2월 시작해 올 2월까지 13시즌 152 에피소드가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시리즈의 시즌 3에 출연했던 폴린 포터가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피플 닷컴이 13일 전했다. 아들 딜런 브룩스가 지난달 29일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올려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근본적 계기가 됐던 지난 1월의 "매우 심각했던 교통사고" 경위와 그 뒤 치료 과정의 문제를 상세히 설명했다.
포터의 죽음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시리즈에 출연한 이들 가운데 21번째 사망자여서다. 헬스조선은 17번째라고 전했는데 위키피디아는 21번째 사망자라고 집계했다. 비만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감량을 진행했는데도 이런 통계가 10년 남짓에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체중을 극적으로 감량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초고도 비만의 위험과는 별개로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출연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도 비만이 불러온 심장질환, 패혈증 등 감염, 비만대사 수술의 합병증, 간질환 등의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살도 적지 않았다. 포터는 출연 당시 678 파운드(307kg)였고 비만대사 수술을 받고 식단 조절을 병행해 500 파운드(226kg) 가까이 감량했다.
하지만 연초에 교통사고로 다친 뒤 식도 폐색, 호흡 부전, 코로나19 감염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겪은 끝에 숨을 거뒀다.
아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조수석에서 잠든 상태였고, 어머니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이른 아침, 어두운 2차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연료가 떨어져 멈춰선 트레일러 모서리를 들이받고 말았다. 당시 트레일러에는 비상등도 켜져 있지 않아 어머니가 알아채지 못했다.
왼쪽 다리와 손 등을 다쳤지만 다행히 커다란 생사의 고비를 만나지 않은 포터는 나중에야 갈비뼈 몇 대가 부러진 사실을 파악했다. 가슴 통증이 상당했다.
사고 후 5개월쯤 흘렀을 때 브룩스는 어머니가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할 정도로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의사들은 어디가 잘못됐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지난 8월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포터는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식도가 막혀 음식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달 20일에 입원했는데 브룩스는 "그 때만 해도 하루이틀 입원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입원한 지 2주쯤 됐을 때 포터는 중환자실로 향했다. 그녀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등의 "심한" 상처를 의사들이 발견했다.
브룩스는 "어머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계속할 수 없었고, 원하는 모든 검사와 수술, 절차들을 할 수 없었다. 항상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포터는 영양 회복을 위해 몇 주간 재활 시설에 입원했지만, 결국 11월 19일 이모 집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 때 심부전과 호흡부전 증상이 동시에 시작됐다. 그 일주일 뒤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모 집으로 향하는 길에 사망 통보를 받았다.
정확한 인과 관계를 규명하긴 어렵지만 극적인 체중 감량이 장기들의 기능을 떨어뜨렸을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주위에도 멀쩡한 몸상태였는데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등지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래는 위키피디아가 정리한 포터 앞에 삶을 마친 출연자 20명의 사망 경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