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缺席이 잦던 맞형님까지 출석해 8명이나 참석했군요. 멀리 파주에 있는 전완묵 친구가 어깨 통증이 아직도 계속되 불참한다고 총무가 알려주는군요. 늙은 삭신은 어디라도 조금 고장이 나면 쉽사리 快差하기가 어려우니 평소에도 한 동작 한 동작에 조심해야 함을 명심하세요. 맞형님이 대공원 길거리에서 산 모자를 오늘도 쓰고 나왔는데 그 모자를 다른 모임에서 보여주니 모두들 값나가는 고급 모자로 취급하기에 단돈 1만원 주었다고 하니 믿지않더래요.
3주만에 얼굴을 비친 조원중 거사가 변함없이 생강차를 돌리는데 그 맛이 한결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고 칭찬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조거사의 외모,모자,옷차림도 다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 아무래도 도우미 아주머니가 바뀐 것 같아 물어보니 사실이라 하는군요. 한층 젊어진 새 도우미 아줌마가 조거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상관하며 잔소리해 무섭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얼굴 표정은 밝기만 하군요. 그 간섭 덕분에 얼굴도 말끔하게 다듬어졌고 고급 모자와 유명 점퍼도 걸치게 되었음을 우리도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지난 번 동창회 때 최총무가 새로 개간한 강원댁에 대해 너무 칭찬을 해 오늘 그 후의 진전 상황을 기대하고 슬며시 찔러봤더니 의외의 답이 나와 참석 친구들 모두가 실망하고 최총무가 걱정된다고 하는군요. 새로 개간한 강원댁 논이 땅이 너무 기름지고 물이 많아 최총무의 쟁기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 포기해야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했다니 안타깝군요
. 아! 그렇게 이 논 저 논 가릴 것 없이 휘젓고 다니던 굳센 쟁기의 힘은 다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옆에 있던 친구들이 이렇게 위로의 말을 던지네요. “이제 모심기는 끝났다는 하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觀照의 대상으로만 논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라고요.
오늘부터 시작되는 장미 축제때문인지 호숫가 벤치는 우리 8명의 간식 마당을 마련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군요. 오늘은 最近에 일급 술꾼으로 인정받은 조거사에다가 그 심술 말빨의 피해자 김 병철 관장까지 참석한다고 해 오늘은 최총무가 됫병들이 대형 막걸리와 족발을 준비했군요. 단골 족발 아줌마가 없는 불상사로 인해 족발량이 눈에 띄게 적군요.오늘은 족발 하이에나인 맞형님까지 참석했는데 걱정되는군요. 한회장이 가져온 참외로 그 부족함을 달래는 수밖에 없군요.
이기장이 오늘 조원중 심술 첨지 얼굴이 저렇게 밝고 기뻐하는 것은 심술 대상인 먹잇감 김병철이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하니 모두가 인정하네요. 대학 때 같은 과의 그 여학생이 최근 김시영 회장과 전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특별히 김관장의 안부를 묻더라는 정보를 풀자 조첨지가 또 물고늘어지려고 하는군요. 그 여학생과 연을 맺어 살고 있는 동창 귀가 금요일마다 가렵겠어요.
드디어 맞형님이 대공원 시설물에 봉사하는 시간이 되자 서슴지 않고 힘찬 모습으로 일어나 옆에 서 있는 아름들이 소나무 옆으로 다가가 저장했던 液狀 尿素 肥料를 噴射하는군요.(사진 참조) 분사라는 용어를 쓰기에는 너무 힘없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되는 바람에 영상을 담을 수가 있었답니다.
오늘의 점심 얘기가 나오자 지난 번처럼 선바위 광양불고기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일어서는데 주선장님이 오늘 점심 자리는 내가 쏜다고 하니 모두가 “不敢請固所願”의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는군요. 그런데 聽覺 能力이 약해진 몇몇 친구들은 바로 못 알아들어 최총무가 일일이 오늘 주선장이 점심을 낸다는 정보를 큰 소리로 확인시켜주는 서글픈 情況이 보여지네요.
음식점에 들어서자 우리 멤버들을 각별히 챙겨주는 서빙 아줌마가 달려나와 에어컨이 설치된 別室로 안내하는 친절을 보이니 좋군요.
이런저런 메뉴의 건강식을 주문하고 시원한 소맥을 시켜 축하 잔을 들고 건강과 감사의 뜻을 외치는군요.
식사 자리에서도 얘기 보따리는 계속 이어졌지만 그중 重한 病中에 있는 아주머니에 대한 이런저런 케어 문제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에 대한 苦衷이 나왔고 자식들에게는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옛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들 하네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병철 관장이 토로한 意味深長한 한 마디에 모두가 共感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김관장이 다른 모임에서 먼저 喪妻를 한 친구들을 만나 자기 고충을 얘기했더니 그 친구가 이렇게 충고를 하더래요.“거동을 못할 정도로 臥病중에 있더라도 그 자리에 아내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숨은 축복이다”라고요. 우리 모두 가슴속에 담아두고 열심히 아내 사랑을 실천합시다.(그러고 보니 이날 함께한 친구들 중 세명이나 외기러기가 되었구려!)
서빙 아줌마가 직접 쟁반에 담아 온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오늘의 기쁜 점심 자리를 마련한 주선장님에게 “感謝! 感謝!”의 박수를 보내며 오늘의 행복한 모임 자리를 끝냈답니다.
[오늘 함께 즐거웠던 친구들] 주재원 조남진 이 두훈 윤 영연 김 병철 조 원중 최 기한
한 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5월 31일 金曜日 11시 대공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