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백지훈(이상 서울), 김진규(이와타), 조원희(수원), 이호(울산), 김영광(전남), 정조국(서울). 최근 몇 년 사이에 청소년대표팀을 거치며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20세에서 23세 사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자리 잡으며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2006년, 새롭게 결성된 U-19 대표팀에서도 이들의 뒤를 이어 훗날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재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이상호(19세, 울산)는 그 재목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 중 하나다.
현대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울산현대에 입단한 이상호는 U-19 대표팀의 조동현 감독으로부터 “지난 대표팀의 박주영처럼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울산의 김정남 감독 역시 “중앙과 측면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첫 시즌부터 주전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U-12 대표상비군을 시작으로 KFA의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모두 거친 엘리트이며, 지난 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이 5-2로 대승)
이후 이상호는 11월에 열린 U-20 아시아선수권 예선 몽골전에서 4골을 쏟아 부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자신의 폭발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어서 올해 1월에 열린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서도 변함없이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오가며 특유의 부지런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의 중심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상호의 플레이모습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2살 위 형과 함께 축구를 시작
이상호가 처음 축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아했던 이상호는 매일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밤늦게까지 축구를 하곤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2살 위인 형 이상돈(현 울산대 선수)과 호흡을 맞추며 열심히 축구했던 추억이 아직도 이상호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제가 공부보다는 운동을 훨씬 좋아했어요.(웃음) 형도 지금 축구선수인데 형과 함께 매일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했죠. 그게 소문이 나서 밀성초 감독님께서 집에까지 오셔서 부모님과 상의했었어요. 부모님 모두 제가 공부는 하지 않고 축구만 하는 것을 아시니까 한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웃음)”
그러나 이상호는 당시 3학년이었던 탓에 바로 축구부에 합류하지 못했고, 먼저 형부터 축구부에 입부했다. 이어 4학년이 되자 이상호는 바로 축구부에 합류했고, 형제 축구선수가 탄생했다.
“형과는 밀성초, 밀성중에서 계속 같이 축구를 했어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합이 나갔기 때문에 6학년인 형과 같이 경기를 뛸 수 있었죠. 그리고 밀성중에 가서도 제가 1학년때부터 경기에 뛰어서 3학년인 형과 같이 뛰었어요. 당시 형이 주장이어서 제가 1학년임에도 청소도 하지 않고 조금 편하게 지낼 수 있었죠.(웃음)”
이후 형인 이상돈이 서울체고로 진학하고, 이상호가 현대고로 진학함에 따라 이들은 헤어지게 됐다.
“저나 형이나 울산현대의 지원을 받은 셈이에요. 형도 당시 서울체고가 울산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진학한 것이고, 제가 현대고로 진학한 것도 마찬가지 경우에요. 고교에서는 형이랑 정식경기에서 붙어본 적은 없고, 연습게임은 여러 번 했는데 거의 우리가 이겼어요.(웃음) 형이 지금 3학년인데, 울산으로 와서 같이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초등학교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이상호는 축구부에 입부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경기에 뛰었다. 이때부터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6학년 때(1999년)는 초등학교 최우수팀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전국최강의 자리를 지켰고, 주역이었던 이상호 역시 각종 대회의 MVP나 득점상을 독식하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같이 했어요. 경기가 안 풀리면 미드필더로 뛰고, 골이 안 나온다 싶으면 공격수로 뛰구요.(웃음) 고교 때까지 그렇게 했는데,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네요.”
“우리 위에 선배들이 별로 없어서 4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갔거든요. 우리가 6학년에 올라갔을 때는 정말 멤버가 좋았었죠. 그래서 전국대회에서도 몇 번 우승하고, 최우수팀으로도 선정되고, 개인적으로는 MVP와 득점상, 그리고 차범근 축구대상도 받아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였어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상호는 KFA에서 육성하는 유소년대표상비군에도 발탁되었고, 밀성중과 현대고를 거치는 동안에도 각 연령별 대표상비군에 지속적으로 포함되며 인정을 받았다.
“12세부터 유소년상비군에 선발됐어요. 그 때부터 같이 대표팀에서 생활했던 애들이 (신)영록이, (어)경준이, (박)현범이 등이에요. 지금 대표팀 애들 중에 7-8명 정도는 그 때부터 같이 해왔던 애들이죠.”
지난 해 있었던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이상호 ⓒKFA 홍석균
전방보다는 미드필드가 편해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이상호는 현재 U-19 대표팀에서는 신영록(수원)과 함께 주로 투톱으로 기용되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이에 대해 “미드필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은데 비해 영록이의 파트너가 다소 부족해 보여 내린 결정”이라고 밝히기도.
이에 따라 이상호는 신영록과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이재민(고려대)이나 어경준(FC 메스) 등이 투입됐을 때는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내려가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호 본인은 미드필더로 뛸 때가 더 편하단다. 주위에서 골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 더 좋다는 의미. 실제로 이상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공수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드필드 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투톱으로 뛸 때도 이런 넓은 활동범위와 적극적인 공수가담은 여전하다.
그리고 이렇게 엄청난 활동량을 장점으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의 대부분이 플레이 스타일이 다소 투박한 경향이 있는 데 반해 볼 터치나 개인기술이 능숙한 것도 이상호의 장점. U-19 대표팀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킥 능력도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박)지성이 형과 같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모델 역시 지성이 형이구요. 제가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물론 소속팀에 있을 때는 골을 많이 넣었지만, 대표팀에 와서는 골 넣는 것보다는 패스해주는 것이 더 좋아요.”
“그런데 지난 해 한일전에서 2골 넣고, 아시아선수권 예선에도 여러 골을 넣으면서 주위에서 골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것보다는 패싱이 더 재밌는데...지성이 형도 골보다는 열심히 뛰고 팀에 도움 되는 역할을 하는 그런 선수잖아요. 저도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이 좋은 것은 (안)정환이 형과 비슷할려나?(웃음)”
“물론 제가 득점 기회에서 좀 더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어쨌든 지금 상황은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오가고 있고, 사실 미드필더도 득점력이 높으면 좋은 것은 당연한 거잖아요. 카타르 대회에서도 몇 번의 좋은 기회를 놓쳤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넣어야죠. 골 결정력을 더 길러야 해요.”
카타르대회에서 공격진을 형성했던 이상호-신영록-어경준-이재민(좌로부터) ⓒ스포탈코리아
투톱 신영록과의 호흡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상호는 투톱보다는 그 아래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자신의 첫 번째 선호 포지션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상호는 볼 터치를 많이 가져가면서 자신의 폭발력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고, 그런 면에서 미드필더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
“일단 공격수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는데 반해 미드필더는 쉽게 쉽게 패스하고, 볼도 많이 터치하고 그러니까 좋거든요. 고교 때도 제가 볼을 받아서 만들어가는 스타일이었어요. 미드필드에서 볼을 많이 받아서 그것이 잘 풀리면 그날 플레이는 잘됐어요. 볼을 많이 터치해야 몸도 풀리고, 플레이도 살아나거든요.”
“그런데 공격에서는 아무래도 볼이 오는 횟수가 적고, 그러면 답답해져서 스트레스 받고, 그런 것이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드필더가 저한테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투톱으로서의 이상호가 함량미달인 것은 절대 아니다. 특히 간판 스트라이커 신영록과의 조합에서 이상호 카드는 괜찮다. 파워와 문전 앞에서의 파괴력이 뛰어난 타겟형 스트라이커 신영록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저어주고, 여기에 패싱 감각도 좋은 이상호의 조합은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더군다나 상황에 따라 공격진에 조커가 투입됐을 때 미드필더의 어느 포지션에도 내려갈 수 있는 이상호의 특징은 감독이 전술을 구상하는데 있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사실.
“영록이와는 서로 스타일이 달라서 편하긴 해요. 영록이가 헤딩경합을 잘해줘서 제가 뒤에서 주워 먹는 경우도 많이 있구요.(웃음) 그런데 이 녀석이 골 욕심이 조금 있어서...(웃음) 저한테 주면 더 좋았을 상황에서도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만 좀 더 호흡을 맞추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댓글 백지훈만큼의 간지가 부족
참고로...현대고는 저의학교입니다!!!ㅎ
혹시 압구정에 그 현대고??
울산 현대고-,-
서울체고도 울산이 지원하네;;;몰랐네~
올해부터 울산의 유스선수들이 차츰나오는구나 ㅎㅎ; 이제부터 현대중-현대고-울산현대 유소년시스템이 키운 선수들이 차츰나와서 울산현대를 이끌어가는.. 열심히하길~
햐...울산 부럽네..부산도 이런 선수들 나오기를 기대!!
부산이 더 부럽죠... 유소년대회 싹쓸이...
그대신 알짜 유망주는 몇없는게 큰 단점
수원이나 서울이 유스는 짱이지않나
수원은 없어요. 포항이 대단하죠. 지금 포항 유소년시스템으로 포항에 입단해서 로테이션급이상으로 뛰는선수들이 꽤 있음
수원엔 차범근 축구교실이 .. [응?]
참고로 밀성초, 밀성중은 밀양에 있는 학교임..축구부가 잘나간다고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