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친문이 손잡는가.
김경수에 대한 윤석열의 8.15 복권에 대해서 정치권과 국민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대선정국을 흔들었던 댓글 조작 범죄를 저질러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김경수를 윤석열이 사면을 하고 이번 광복절 복권을 윤석열이 하였다.
언론은 온통 김경수의 복권과 김경수가 향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인 지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김경수는 경남지사를 지내던 중 드루킹 댓글 조작 건으로 기소되어 실형을 받고 형을 살던 중 사면으로 잔여형이 면제되면서 석방이 되었다.
김경수는 친문 정치인으로 민주당에서 별다른 영향력이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소위 보수성향의 언론들과 보수 흉내를 내는 방송 패널들이 그런 김경수를 야권의 대권주자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김경수 띄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미스터리다.
일부 언론들이 김경수 띄우기를 하는 행태를 두고 일부 언론이 반이재명 성향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이재명은 일부 언론이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주는 정보를 그대로 기사화하는 것에 반발하여 언론을 비판한 바 있다. 소위 보수성향이라고 하는 언론이 문재인과 문재인의 사람 김경수를 앞세워 이재명이 기소되어 재판받는 사건 중에 일부라고 유죄가 선고되어 확정되면 차기 대선에 이재명이 출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한 것에 대해 "친문이 친문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친문이니까 친문 적자가 눈에 밟혀 살려둔 것"이라고 추측했다는 중앙일보의 보도가 있다.
천하람의 이러한 주장은 전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총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한 친문 인사였다고 한 것은 맞는 말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김경수가 친문 적자니까 눈에 밟혀 살려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서다.
국기를 흔든 대선 관련 댓글 조작사건의 주범인 김경수를 윤석열이 사면하였고 이번에 복권을 한 것에는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이 문재인에게 친문의 핵심인 김경수를 복권함으로써 자신이 문재인에게 어떠한 생각을 보여줄 수 있고, 친문을 통한 이재명에 대한 견제 및 친윤과 친문과 합세하여 정계를 개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윤석열로서는 이재명이나 민주당과는 소통이 어렵다는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영향력이 미미한 친문세력과 연대 또는 전략적 제휴를 하면서 친문 중 일부를 각료로 임명하거나 각종 위원장 중 일부를 임명하면서 친문을 끌어안고서는 친문을 반이재명의 선봉에 앞세워 이재명을 흔들고 친문을 민주당을 서서히 장악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만약 윤석열에게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다면 이는 참으로 위험한 정치적 전략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출신을 영입하고 좌익 인물을 공천한 것에 대해 반발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와 같은 공천이 실패하였음에도 윤석열이 친문과 협력하려고 한다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외면하거나 윤석열을 향해 돌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친문과 어떠한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