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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위스키 제조 공장>----<스카치의 고향, 켐벨타운의 아침>---
위스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비교적 친근한 술이죠.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시바스 리갈, 죠니워커, 발렌타인, 윈져, 딤플, 임페리얼, 페스포트 등등. 어떠세요? 한 번쯤은 마셔 보았거나 기억에 남는 이름들이죠? 그럼 위스키란 도대체 어떤 술을 일컫는 말일까요?
위스키란 곡류, 그중에서도 대맥(Barley, 보리의 일종), 옥수수(Corn), 호밀(Rye), 귀리(Oat) 등을 발효시킨 후 다시 증류하여 얻어진 증류주를 통칭합니다. 꼭 맞는 비유는 아닙니다만 맥주를 증류한후 다시 숙성시킨 술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겠군요.
위스키의 원산지에따라 스코틀랜드의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 아일랜드의 아이리쉬 위스키(Irish Whiskey), 미국의 버본과 테네시 위스키(Bourbon & Tennessee Whiskey), 캐나다의 캐나디안 위스키(Canadian Whisky), 그리고 일본의 재패니즈 위스키(Japanese Whisky) 등으로 분류하여 표기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스카치와 캐나디안 위스키는 영문 철자를 Whisky로 표시하고 아이리쉬와 미국의 위스키는 Whiskey로 표시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대규모로 미국에 건너온 아일랜드계 이민자들 중 많은 수가 위스키 제조업에 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Whiskey라는 철자를 사용하게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다음장에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만 만드는 방법에따라 몰트 위스키(Malt Whisky),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 블랜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 스트레이트 위스키(Straight Whiskey)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위스키의 기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율법에따라 음주가 금지된 이슬람 세계로부터입니다. 아랍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연금술사들이 알콜을 증류하여 향료나 화장품을 제조하여 왔습니다. 오늘날 알콜이라는 말의 어원도 아랍어 콜(kohl)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카톨릭 수사들에 의해 그 비법이 유럽에 전해져 증류주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사실 위스키 뿐 아니라 꼬냑 등 오늘날 모든 고급 증류주들이 다 이 전쟁의 산물인 것입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아일랜드의 수사들이 고향에 풍부한 보리와 귀리 등 곡류를 이용하여 증류주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게일어로 생명의 물이란 뜻인 우스게 바하(Uisge Beatha, Usquebaugh)라고 불렀습니다. 이 우스게바가 스코들랜드로 전해지며 음 변화가 일어나 18세기 말부터는 오늘날과 같은 위스키로 불리게 되었지요. 1171년 잉글랜드의 헨리2세가 아일랜드에 침입했을때 그곳 사람들이 이 우스게바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니 아일랜드에서는 적어도 12세기 이전부터 위스키의 원형을 만들어 마셨던 셈이지요.
거의 모든 술이 그러듯 위스키도 초기에는 카톨릭 수사들에 의해 제조 발전되어 왔습니다. 아일랜드의 위스키가 처음으로 스코틀랜드에 전해진 것은 약 15세기 경으로 아일랜드 수사들에 의해서였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에대한 최초의 기록은 1494년 스코틀랜드 재무부 문서에 "존 코 수도원에 맥아 여덟 꼬투리를 주어 생명의 물을 만들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됩니다. 뒤에 스카치 위스키를 다루는 장에서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만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과 우연에의해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비로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탄생하고 스코틀랜드에서 성장한 것이죠.
미국 위스키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합니다. 1770년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부터 이주온 이주민들이 펜실베니아를 경유해 세난도 계곡에 정착하며 호밀(Rye)로 위스키를 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럼과 치열한 시장 다툼을 하던 위스키는 독립과 함께 미국의 대중주로 자리잡고 서부 개척기에는 통화로서의 구실도 하며 급속히 발전하였습니다. 이후 1920년부터 14년간 금주법 시대에 황폐해진 위스키 산업은 금주법이 해제된 후 캐나다와 유럽의 주류 회사들이 대거 미국에 진출하여 오늘날의 거대 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캐나다에서 위스키가 처음으로 증류된 때는 18세기 후반으로 역시 이민자들에 의해서였습니다. 초기 캐나다의 위스키는 국내 시장에서도 스카치 위스키에 눌려 열세를 면하지 못하다가 20세기 초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 대량의 캐나디안 위스키가 미국으로 밀수되며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됩니다.
한편 오늘날과 같이 스카치 위스키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된 데는 2차 세계대전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온 미군 병사들이 전쟁 중 즐겼던 스카치 위스키들을 미국에 함께 갖고 왔고 미국 시장을 석권한 스카치 위스키가 미국이 세계를 정치, 경제적으로 리드함에따라 자연스럽게 전세계에 퍼지게 된 것입니다.
술은 정말 매력적인거같네여....
훔훔훔~~ 난 술이 좋아~~~
안그래여 상절지백 열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