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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의 시선]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법
출처 한국경제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21984901
영화 속 주인공, 무인도 생존 비결은
반복해서 자신에게 '질문' 던지기
정치 혼란에 '정신적 붕괴' 퍼지지만
해결책 묻는 자신에게 '해답' 존재
자신과 대화 속 '진정한 친구' 찾고
마음 지키는 게 실존 '첫걸음'
이응준 시인·소설가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는 남태평양 상공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표류, 무인도에 고립된 한 중년사내가 4년 만에 도시로 귀환하는 얘기를 다룬다. 페덱스(Fedex)의 임원 척 놀랜드는 시스템 효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빈다. 척은 일중독, 스피드 강박환자다. 모스크바의 페덱스 물류창고에서 러시아인 직원들을 교육할 때 그는 이런 식으로 말한다. ‘지금 내 손바닥에 도착한 이 달걀타이머가 들어 있던 페덱스 상자는 내가 미국 멤피스에서 여기로 떠나며 부친 것이다. 87시간 22분 17초나 걸렸군. 너무 지체돼 나는 화가 난다. 87시간은 영원(永遠)처럼 길다. 국가도 전복시킬 수 있다. 흥망성쇠가 다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더 빠르게. 알았나?’
척은 멤피스에서 여자친구 켈리와 동거 중이지만, 척이 하도 바빠 결혼도 못 하는 형편. 크리스마스이브에 척은 회사의 긴급호출로 화물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켈리가 자신의 사진을 넣은 회중시계를 선물해주자 척은 그 회중시계의 시간을 항상 그녀가 있는 멤피스에 맞춰두겠다고 한다. 이게 1995년 척이 로빈슨 크루소가 되기까지의 전사(前史)다. 무인도 해변에 떠밀려온 비행사의 시체를 매장해준 척은 그 죽은 조종사의 구두를 신는다. 아름다운 자연은, 생존의 공포와 절대고독으로 요약되는 지옥이 된다.
파도가 운반해준 몇 개의 페덱스 상자들을 개봉해 필요한 물건들을 조금 얻지만, 척은 유독 황금천사의 날개가 그려진 상자 하나는 그대로 간직한다. 거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The World on Time(전 세계로 제시간에 배달합니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척이 해양쓰레기 간이화장실 문짝으로 지붕 얹힌 뗏목을 노저어 항해하다가 맞이한 절망의 순간, 지나가던 컨테이너선에 구조받는 거라든가, 1500일 만에 문명세계로 돌아왔더니 자신이 죽은 줄로만 알고 시신 없는 관으로 장례식까지 치러준 켈리가 결혼해 딸까지 낳은 거라든가, 그런 그녀와 재회하는 슬픔 속에서 서로 깨닫는 운명의 선택 등이 아니라, 좀 ‘엉뚱한 것에서였다’.
무인도에서 척은 나무막대기를 나뭇조각에 비벼 불을 피우려 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그러던 척이, 페덱스 상자에서 꺼낸 배구공에 ‘윌슨’(Wilson)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 시점부터 척은 불 피우는 방법을 업그레이드해 마침내 불을 얻는다. 윌슨이 존재하면서부터 척은 마음이 잡히고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지혜와 의지를 발휘해 섬을 탈출한다. 폭풍우에 죽을 고비를 넘긴 다음 날 뗏목의 노에 꽂아두었던 윌슨이 바다로 떨어져 유실돼버릴 때 척이 “미안해. 윌슨”이라고 연신 울부짖는 까닭은 그래서였을 것이다. 물론 척을 구원해준 요소들은, 황금천사의 날개가 그려진 페덱스 상자는 꼭 살아남아 직접 배달해주고 싶다라는 희망과 의무감, 회중시계 속 멤피스의 켈리에 대한 사랑 등등 여럿 발견된다. 하지만 그것들 중 으뜸으로 나는 ‘윌슨’을 꼽겠다.
지금 ‘정치적 대환란’에 휩싸여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척 놀랜드처럼 ‘정신적 붕괴’를 겪고 있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내게 물어보는 그 행위 자체가 바로 당신의 해결책이라고. 왜냐하면, 지금 그에게는 내가 바로 ‘배구공 윌슨’이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간혹 우리는 함께 있는데도 각자 로빈슨 크루소가 된다. 배구공은 친구일 수도 있지만 ‘자신과의 대화’일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친구는 ‘자신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일 것이다. 배구공 같은 친구가 단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는 남태평양 무인도에서 4년 만에 살아돌아오는 일 이상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
택배는 서두르면 빨라지는지 모르지만 인생은 그런다고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빠름 속의 성취보다 느림 속의 견딤이 더 요긴한 게 인생이다. 그게 인생의 ‘제시간 배달’이다. 자신과의 대화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배구공이라도 붙들고 견뎌야 한다. 마음을 지켜야 한다. 마음을 잃으면 실존이 무너진다. 진짜 친구는 고통의 시기에 드러난다. 서로에게 배구공 윌슨이 돼라. 그게 역사를 구원할지 누가 알겠는가.
빛명상
오직 찬란한 오색의 빛VIIT만이
선생님, 저를 기억하시죠? 저 정필녀입니다. 두 달 전, 들것에 실려 선생님을 찾아뵈었던 그 위장병 환자 말예요.
제가 선생님을 찾았던 날, 역삼동 사무실은 발칵 뒤집힐 뻔 했었죠. 예약도 하지 않은 채 휠체어도 아닌 들것에 실려 갑자기 들이닥친 저를 보고 그곳에 모여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너무 놀라 서로 자신의 예약 시간을 양보해 주셨지요.
나이 오십넘도록 제 고집 한 번 내세우지 못하고 살아던 저로서도 그 날은 왜 그리 선생님께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는지 알 수 엇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 고집 덕분에 제가 남은 여생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사실 툭하면 위경련을 일으켜 가족들도 이미 제 병세에 만성이 되어 있던 때였습니다. 시장을 갔다가도 빈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를 여러 차례. 그때는 모두들 제가 언제고 그렇게 객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조금씩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한 번은 큰 길가에 쓰러져 교통사고를 당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 때 부러진 팔이며 다리가 날이 궂으면 더욱 쑤셔서 위염과 빈혈 말고도 저를 고통에 빠뜨리는 신체적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그 날도 새벽부터 계속되는 위경련과 혼절로 가족들은 저를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었지요. 까무룩 정신이 혼미해지는 가운데에도 저는 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매일 다녀도 차도가 없는 병원보다는 선생님을 만나 뵈면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앞섰던 것이죠. 저는 남편에게 선생님의 사무실로 찾아가겠다고 우겼습니다.
“아니, 이 사람아. 생각을 해 봐. 지금 당장 죽어 넘어지면서 대구까지 어떻게 간다는 거야?”
남편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내 고집을 꺾어 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완강히 병원으로 이끄는 가족들의 손길을 뿌리쳤습니다. 대구가 아니라 제주도라도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면 그곳으로 가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빠, 이번 한 번 만이라도 엄마 뜻대로 하게 놔두세요. 평생 이런 고집 한 번 부린 적 없는데 당신이 똑 그분을 만나고 싶어시다면 그렇게 해 드리는 것이 아픈 엄마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 같아요.”
결혼 날짜를 받아두고 준비에 바빴던 딸이 처음으로 제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남편은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우리 모녀를 번갈아 보더니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엄마, 걱정마세요. 마침 오늘 서울에 와 계시다네. 역삼동이라니 거리도 멀지 않고 오빠더러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그러나 뒤틀리는 위와 끝없이 치받는 구토 때문에 저는 몸을 조금도 일으킬 수 없었습니다. 생각다 못한 아이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간이용 들것을 구해왔습니다. 저는 차 뒷자리에 누워서도 내내 통증과 구토로 몸부림쳤습니다. 하지만 차가 선생님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남편은 미친 짓들이라며 소리를 지르다 아예 외출을 해 버린 뒤였습니다. 나중에 돌아올 남편의 역정 따위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손 한 번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저는 만족할 수 있었으니까요.
“위가 안 좋으시네. 게다가 빈혈도 심한데……. 그것보다 정신적으로나 마음으로 든 병이 더 심하시군요…….”
버릇없이 선생님 사무실 소파에 눕다시피 기대있는 저를 보시더니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예, 신경성 위염이라는데 너무 오래 고생하세요. 벌써 십 년이 넘었구요. 요즘은 자주 위경련을 일으켜 고생이 말이 아니세요. 위염을 앓으시면서 빈혈은 점점 더 심해지셨고, 길에서 혼절하시는 일이 많아졌어요. 오늘도 새벽부터 위경련이 멎지 않아 병원으로 모시려고 했더니 꼭 선생님을 뵙겠다고 하셔서 이렇게 예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쑥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선생님께서 생수 한 잔을 제게 내미셨습니다. 저는 선뜻 그 물을 받아 마실 수 없었습니다. 물은커녕 침만 넘어가도 다시 구토가 올라올 판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저를 믿으시면 이 물을 드세요. 구토가 나면 하시면 되구요…….”
저는 그 말씀을 하실 때의 선생님의 눈에서 타오르던 광채를 보았습니다. 알 수 없는 눈부신 광채가 선생님 눈에서부터 뿜어져 나왔습니다. 저는 눈이 부셔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한 컵 다 마셨지요. 물은 목젖을 타고 넘어가면서 자국을 남기듯 시원한 느낌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신기하게도 그 물을 마신 후 저는 속이 편해졌습니다. 몸을 곧추세워 앉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편안해지셨죠? 그럼 마음까지 편안하게 가지시고 다시 건강하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비십시오…….”
저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놓고 조용히 선생님께서 보내 주시는 광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힘없이 얹어 놓은 제 두 손이 자꾸만 공중으로 뜨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힘을 주어 손을 내리려 애섰지요. 하지만 두 손은 제 뜻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그런 행동이 실레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워 눈을 떠 봤습니다.
“헉!”
제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오색의 빛VIIT만이’ 있었습니다. 찬란한 오색빛VIIT은 선생님에게서부터 제게로 길게 뻗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 다시 눈을 감으며 살려달라고 외쳤습니다. 별로 미련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딸아이와 아들아이 결혼만 끝나면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삶을 연장해 달라고 빌었던 것입니다.
“아주머니, 뭐가 그렇게 아주머니 가슴속을 움켜쥐고 있습니까? 그것을 놓아야 건강도 회복하십니다. 제가 보기에 그것은 귀신도 아니고 다른 어떤 무엇도 아닙니다. 아주머니 스스로 움켜쥐고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그것을 놓으면 아주머니는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지실 것입니다.”
순간 선생님의 말씀이 뜨겁게 제 목덜미를 내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초광력을 받는 자세로 한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를 움켜쥐고 있는 것, 그것이 저 자신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병을 악화시키고 저를 무의미한 삶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는 것도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고를 졸업하고 교대를 나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지 2년만에 중매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몰락한 충청도 양반가의 장남이었던 남편은 당시 사법연수원에 다니고 있었지요. 그나마 작은 사업체라도 가지고 계시던 친정 아버님 덕분에 제게는 과분한 신랑을 맞을 수 있다고 사람들은 입방아를 찧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부부의 결혼 생활은 신혼 때부터 과히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은 그곳에서 교편을 잡은 시동생 내외가 모시고 계셨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모셔야 할 처지였습니다. 물론 그것이 우리를 편치 않게 만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말꼬리 잡지마! 도대체 당신이 뭔데 내 말에 일일이 말꼬리를 잡는거야? 엉?”
남편은 지독한 교조주의자이면서 독재자였습니다. 처음에야 몇 번 싸움도 하고 대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가 대들거나 당신의 말을 복종하지 않으면 포악해지는 남편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입을 다무는 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해 결혼 일 년부터 남편의 어떤 말에도 반기를 들거나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결혼 삼 년이 되던 해. 시골에 계시던 시부모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남편과 꼭 같은 분이셨습니다. 저는 문득 어머니께 동지애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것은 제가 또 다른 복병이 어머니란 걸 몰랐을 때의 아주 낭만적인 상상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니가 있는 집 자식이라고 우리를 무시허냐? 밥상이 이게 뭐냐는데 어디서 눈을 부릅뜨고 쳐다봐, 쳐다보길? 남덜은 검사 사우 볼라고 집이며 차며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 댕긴다더라. 겨우 집 한 칸 장만 하고선 유세 떠는겨, 시방? 지금이라도 헤어지면 더 좋은 혼처가 줄 섰어. 알기는 하고 그러느겨?”
저는 어머니께서 왜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억지를 쓰시며 그렇게 저를 몰아 세우셨는지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아버님도 한 몫 거드시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저는 언제나 억울한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얼굴을 똑바로 들고 식구들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또 시작되는 억울한 소리들은 언제나 제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곤 했으니까요. 저는 봐주기 힘들 정도로 여위워 갔습니다. 심하게는 37킬로그램까지 빠졌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저는 점점 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화가 잘 안 되어 소화제를 먹어야만 했고, 나중에는 편두통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우선 위장약과 두통약을 먹어야 했고, 툭하면 가슴 팍이며 등에 아기 주먹 반 만한 종기가 솟아 째지 않으면 낫지 않을 만큼 고생했습니다. 언제나 원인은 신경성 아니면 스트레스성 이었습니다.
흔하게 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암 검사도 숱하게 받았지만, 종양은 있지만 암이 아니라는 진단과 더불어 신경성이나 스트레스성 이라는 말이 덧붙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처럼 복이 많은 여자도 드물다고 말합니다. 그야 변호사 남편에 신문 기자 아들에 아직은 강사지만 대학에 나가는 딸에 아무 걱정이 없다는 뜻이지요. 물론 겉으로 보기에 저희 집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단란한 가정으로 보이지요. 그러나 남편은 여전히 교조주의 자에 독재자이고, 저는 그 독재의 칼 아래 단 한 번도 꿈틀거릴 수 없는 존재 가치도 없는 실물일 뿐임을 남들이 알리 만무겠지요.
존재 가치를 잃은 실물로 살아온 세월 속에서 저는 선생님 말씀대로 제 가슴의 모든 존재적인 것들을 한꺼번에 움켜쥔 채, 저를 낮추고 죽이며 스스로 병을 만들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 좀 속이 후련하신가요? 오늘부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다시 위경련을 일으키는 일도 없을 거구요. 하지만 아주머니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갖지 않으시면 병은 재발 합니다. 광력수를 마시고 제가 따로 드리는 물은 아침, 저녁으로 두 번 건강을 기원하며 꼭 드십시오.”
지나온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평펑 쏟아지던 눈물이 멎을즈음 선생님께서 세 병의 생수를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마치 생명의 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일단 죽을 듯이 조여 오던 위가 편해졌고, 십 년을 넘게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시장끼까지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집으로 돌아와 저는 밥을 먹었습니다. 혹시 다시 재발이라도 할까 봐 말리는 딸의 손을 뿌리치고 광력수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그리곤 길고 긴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얼마를 잤을까요? 눈을 떠보니 딸이 걱정스런 눈길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얼마를 잤냐?”
“이틀……. 괜찮아요?”
“응. 배가 고프구나…….”
저는 딸이 차려다 준 밥을 또 한 그릇 다 비웠습니다. 그리곤 선생님께서 주신 광력봉을 들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건강하게 해 달라는 말 대신 자꾸만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저는 기도를 드리고 광력수 한 컵을 마신 뒤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뭐가 잘못된 것이 아니면 왜 저렇게 잠만 자냐고? 미친 짓들 했다. 여편네가 집안 살림은 젖혀두고 잠이나 퍼질러 자다니……. 집안 꼴 참…….”
“아빠 엄마가 무슨 노예예요? 엄마 평생 허리 한 번 못 펴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 생전에는 두 분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버지 때문에 깊은 잠 한 번 못 주무셨다구요. 이제 아버지도 나이가 그 정도면 늙어가는 엄마 불쌍하다 여기실 때도 되지 않으셨어요? 근데 어쩌면 그러세요?”
얼핏 잠결에 남편과 딸이 언쟁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몸은 점점 더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겨우 일어나 머리맡에 놓여 있던 광력수를 한 잔 마시고 다시 잠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잠만 잤는지 모릅니다.
“어마, 잠든 동안 얼굴이랑 손에 금분이 많이 나왔어요. 아마 선생님께서 계속 광력을 보내 주신 모양이야. 좀 어때요?”
얼마를 잤을까? 눈을 뜨니 딸아이가 저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머리도 맑고 몸도 개운하네……. 목욕 좀 해야겠다.”
“괜찮겠어요? 먹지도 않고 그렇게 며칠을 잤는데…….”
“괜찮아. 씻고 나서 우리 갈비 먹으러 가자. 아니 회 먹으러 갈까? 아니 뭐 맛있는 거 생각해 봐…….”
저는 그 길로 먹고 싶지도 않았지만 먹을 수도 없었던 음식들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도 조금씩 올랐습니다.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편해졌고, 남편의 짜증이나 독재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죠. 그러니 머리도 맑고 아침에 일어나는 몸도 아주 개운했습니다.
저는 광력봉과 광력씰을 앞에 놓고 기도할 때면 손 끝에서부터 짜릿한 전율이 온 몸으로 퍼져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남편이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빌었습니다. 지나치게 얽매인 삶을 살다보면 남편 역시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기도가 효과를 보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제가 내미는 광력봉과 씰을 남편이 받아들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굴은 예전보다 훨씬 편해 보입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어쩌다 제가 의견을 제시하면 묵묵히 따라 준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입의 손익 계산이 나오지 않는 일은 하지도 않던 남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무료 변론도 서슴지 않고 맡아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선생님과 우주의 힘 때문임을 저는 잘 압니다. 저희 가족들을 화목으로 이끌어 주시고 제 마음의 병을 고쳐 주시며 신체의 편안함을 주어 생의 활기를 되찾게 해 주신 데 대해 저희 가족들을 대신해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여생 오로지 초광력을 의지하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잠실에서 정필녀 드림
거듭나심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초광력 학회는 종교가 아니지만 어쨌든 정필녀 씨께서 우주의 빛VIIT으로 인해 거듭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건강을 되찾고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은 것이 진정한 거듭남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거듭나심을 축하드릴 밖에요.
처음 저희 학회에 오셨을 때, 저는 사실 정필녀 님의 병세가 너무 심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 주고 낫게 해 주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마음 속 깊이 곪고 헤진 상처들은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를 쉽게 믿고 따라 주셨기에 그렇게 빨리 건강도 정신도 회복하셨다고 믿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를 드려야 할 일이군요.
사실 저는 정필녀 님께서 그 정도롤 어려운 젊은 날을 보내셨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예의 중년 부인들이 갖는 시집살이의 여파나 자식과 남편을 위해 살다 보니 돌아오는 허탈감 때문에 생긴 화홧병쯤으로 생각했었지요. 참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잘 이겨내셨습니다.
아마 정필녀 님이 그 모든 일들을 슬기롭게 이기지 못했다면 어쩌면 이제는 손을 쓸수 없을 만큼 나빠져 있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정필녀 님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이 뒤늦게나마 우주의 빛VIIT에 힘 입어 건강도 되찾고 정신적인 안정도 꾀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잠깐 초광력수에 대한 설명을 드려 초광력수만으로도 병이 나을 수 있고 초광력을 받은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물 분자들은 서로 엉켜 붙어서 하나의 덩어리(Cluster)를 형성하여 존재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강한 기(氣 )나 자장(磁場)을 걸어 주면 그 덩어리의 형태가 변화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기(氣)에 의해 변형된 물을 기화수(氣化水)라고 하고, 자장에 의해 변화된 물은 자화수(磁化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이 기화수나 자화수를 핵자기공명기(NMR)로 촬영하면 보통의 물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답니다. 실례로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에서는 일본에서 개발된 자화수인 파워 워터가 채워진 어항 속의 물고기들이 다른 물속의 물고기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전시되기도 했다지요. 이런 의미에서 초광력수를 받아들이세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혹자들은 초광력수로 새로운 건강을 되찾고도 나중에 ‘이깟 물이 무슨 송요이 있을까…….’ 하며 경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감히 기나 자장을 불어 넣은 물보다 초광력수가 더 많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합니다. 물고기가 오래 사는 것은 물론, 아주 벽촌에 사시는 분은 초광력수만으로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고치셨으니까요. 물론 정필녀 씨가 초광력수를 믿지 않았다면 오늘 이 같은 편지를 받지도 못했겠지만, 충분히 설며을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길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한 가지, 광력수를 드시고 계속 잠에 빠지셨던 것은 아마도 초광력이 온몸에 퍼져있던 병의 기운들을 정화시키는 과정에 정필녀 님을 편안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수면으로 빠뜨렸던 것 같습니다. 광력수가 몸 속으로 들어가 온 몸을 돌아다니며 곪고 썩어 들어가는 정필녀 님의 상처들을 아물게 만들었을 겁니다. 저도 광력수의 위력에 놀라움을 갖게 되는군요.
또 부군 되시는 분께서 마음을 돌리시게 된 것 또한 정필녀 님의 간절한 기도가 우주의 빛VIIT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가 단지 정필녀 님의 안정만을 위한 기도였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 굳게 닫혔던 부군의 마음을 열지 못했겠지요. 하지만 정필녀 님은 부군의 마음까지 헤아려 그 분을 위해 기도했기 때문에 부군의 마음도 돌아서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남은 셈이지요.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건강하십시오.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우주의 빛VIIT, 초광력의 힘은 당신의 가족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 줄 겁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좋은 날 정광호였습니다.
출처 :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2000.07.07. 초판 P. 196~208
첫댓글 감사합니다
신경성 위염의 고통과 시달림에서 벗어나 빛을 받고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고 건강을 회복하고 남편의 굳게 닫힌 마음이 열려 펀안해지고 가정의 화목을 찾게된 감동의 빛사연 감사합니다. 초광력을 주시어 한가정을 화합으로 이끌어주시고 한사람의 몸과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받은 빛의 은혜 잊지않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빛명상 함께 할수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학회장님께서 이제껏 힘들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병든 잠실에 사시는 정필녀님을 초광력수와 VIIT으로 치유시켜주심을 감사드림니다.
한 가족{남편}까지 치유시켜주심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빛VIIT함께 늘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빛의 글 감사합니다.
빛을 만난것이 큭 복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빛과 함께 하기에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
빛과 함께 할 수 있음에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깊은 공경과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초광력과 광력수로 심한 위장병과 가슴앓이로부터 살아나신 정필녀님의 사연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한 삶 사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치유의 기적을 이루시는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공경의 마음 가득 올립니다~
제 자신과 대화하며 제 안의 진정한 나, 빛마음을 찾고 빛마음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빛이 봉입된 광력수를 마시고 심신정화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우주마음님과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힘, 빛명상!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
귀한글 감사합니다.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치유의 빛, 초광력의 경이로움은 끝이 없는것 같습니다. 감동의 빛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빛VIIT으로 건강과 평화를
함께하신 귀한글 감사합니다.
치유의 빛VIIT,
마음이 어려울 때도^
좋은일이 있을 때도
가장먼저 떠오르는 빛VIIT,
빛VIIT안에서 행복을 찾은 사람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빛VIIT안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치유 사례의 귀한 글
감사합니다.
귀한 빛역사이야기 정말 감동입니다.
빛과 함께 할 수 있음에 무한 감사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빛으로 오신 초광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