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타버려서 아예 연기도 김도 안난단 말인가 보다.
우리 옛민요들을 보면 뻥도 센데 가만히 보면 은근한 맛이 있다.
슬픔도 괴로움도 나 죽겠다 생지롤발광 식이 아니라 슬슬 외로 꼬면서,
귀엽거나 실실 놀리는 듯한 표현이 많다.
물론 촌철살인의 뮤머스러운 경지도 눈에 띈다.
우쨌기나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고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은
아무래도 사랑타령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지 싶다.
곧 죽을 것 같은 사랑도 돌이켜보면 다 살아남아 더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많은데
어찌하여 그리도 죽을 것만 같은지...
사람의 일이란 알고도 모를 일이라.
그 당시엔 도저히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랑과 궁합을 다루면서 가장 난해한 것도 이 부분이다.
그리도 애타 하더니 언제 그랬냔 듯이 또 다른 짝을 찾는 것을 보면
죽을 것 같은 감정이, 곧 내가 생존해야하는 감정과 농도가 같은 게 아닌가 싶다.
아니 살기 위한 것이 더 짙기에,
살기 위해 다른 짝을 만나고 선택하고 적응하는 거다 싶다.
한 해의 가장 큰 행복은
한 해의 마지막에서 그 해의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이다.
-톨스토이-
실연의 가장 큰 댓가는
연애의 끝에서 죽을 것 같은 감정보다 결국엔 살아남은 자신의 대견함을 볼 때이다.
- 최장재희 -
첫댓글 실연의 가장 큰 댓가 = "씨레기 같은 인생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이런것 아닌가요?..ㅎㅎㅎ...참 궁합도 어떻게 보면 서로 좋아할때는 좋게 보이고 헤어지고 난뒤에 보면 안맞는것 같지 않던가요?..ㅎㅎㅎ
맞시미당. 참 얄궂은 궁합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