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천 칸트의 산책길
칸트의 산책길은 크게 철학자 칸트의 실제 습관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국내 양재과 양평에 조성된 테마 공간 두 가지 의미로 나뉜다. 경기도 양평에는 칸트의 마을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카페 및 산책 공간이 있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평생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 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으며,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산책을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이웃들이 칸트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철저히 루틴을 지켰다. 평생 이 루틴을 어긴 것은 루소의 『에밀』을 읽다가 너무 몰입했을 때와 프랑스 혁명 발발 소식을 들었을 때뿐이라고 한다. 그가 걷던 길은 현재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색의 상징이 되었다. 서울 서초구는 양재천 영동1교 하류 근처에 있는 작은 섬을 재정비하여 칸트의 산책길을 조성했다. 칸트의 동상과 함께 그의 명언이 적힌 철판 조각들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걷으며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희망을 찾는 힐링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재천의 메인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양재천에서 이 공간을 제일 사랑한다. 전에는 칸트의 동상이 이곳 벤치에 있었는데 수변무대 계단으로 옮겨서 칸트가 없는 칸트의 산책로가 좀 쓸쓸하다. 작은 섬을 한 바퀴 돌며 양재천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