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주방에서 열리는 서커스에 초대합니다.
긴장하고 실수해도 괜찮아요,
함께 도전하는 건 즐거우니까요!
글 이시즈 치히로 | 그림 야마무라 코지 | 옮김 엄혜숙 | 출판사 천개의바람 | 출간일 2024년 1월 11일
판형 210*220mm (양장) | 페이지 32쪽|가격 12,000원 | ISBN 979-11-6573-469-5 (77830)
주제어 주방, 주방놀이, 요리도구, 서커스, 묘기, 협동, 실수, 도전, 성공, 말놀이 | 주대상 유아
누리과정 1. 신체운동 – 신체활동 즐기기
2. 의사소통 – 책과 이야기 즐기기
5. 자연탐구 – 생활 속에서 탐구하기
교과과정 1학년 2학기 국어 2. 소리와 모양을 흉내 내요
■ 책 소개
바람그림책 148. 모두가 잠든 한밤중, 주방에서 요리 도구들의 서커스가 열렸습니다. 프라이팬이 팜파라팜 나팔 불며 서커스의 시작을 알리면, 소쿠리들은 잘 차려입고 손님을 환영하고, 거품기는 딸기로 저글링 하며 뒤뚱뒤뚱 허둥지둥 등장하지요. 공 위에서 데구루루 구르는 국자는 서커스 내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 쿵 저리 쿵 다른 요리 도구들과 부딪히고, 밥공기는 긴장한 얼굴로 공중제비를 돕니다. 어딘가 서투른 요리 도구 서커스, 잘 마무리될까요?
■ 기획 의도
● 마라톤, 물놀이, 운동에 이은 환상적인 서커스에 초대합니다!
채소들의 마라톤 대회, 과일들의 물놀이, 간식들의 운동 이야기를 이은 <최고야> 시리즈 후속작, 요리 도구들의 서커스 이야기인 <서커스가 최고야>가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먹거리들이 주인공이었던 이전 <최고야> 시리즈와 달리 요리 도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시리즈가 맞는지 의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리 도구들이 없다면 먹거리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 수도 없고, 담아서 먹고 뒷정리를 하기도 어려우니 먹거리와 연관이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왜 서커스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몸을 움직인다.’는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훨씬 더 꼼꼼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요구하지만, 서커스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묘기는 몸을 이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거기에 더해, 서커스는 환상과 즐거움이 넘치는 공간이지요. <서커스가 최고야> 속 서커스장은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고, 장미 꽃잎이 나풀나풀 휘날리고, 깨지기 쉬운 요리 도구들이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는 신나는 공간입니다.
<서커스가 최고야>에 나오는 요리 도구들은 다양합니다. 프라이팬, 소쿠리, 거품기부터 시작해 간장과 토스트기, 포크와 숟가락 등 관객으로 나오는 요리 도구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지지요. 모두 음식을 만들 때, 먹을 때, 먹고 나서 뒷정리를 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구들의 환상적인 서커스! <서커스를 최고야>를 읽다 보면 다양한 요리 도구들이 친근하게 느껴지면서 식사 시간이 더욱 즐거워질 거예요.
● 실수하고 부딪혀도 끝까지 해내는 단단한 마음
책을 넘기면 수세미와 마요네즈, 포크와 숟가락처럼 다양한 관객들이 서커스장에 입장합니다. 처음으로 열리는 서커스인지, 여러 번 열렸던 서커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프라이팬이 나팔을 불어 시작을 알리는 모습을 보면 서커스를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서커스단, 어딘지 어설픕니다. 국자는 첫 등장부터 허둥거리면서 이곳저곳 다른 친구들과 부딪히고, 높은 곳에서 공중그네를 타는 사발은 무섭다는 표정을 숨기지도 못하고 발발 떨며 묘기를 보여줍니다.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공중제비를 도는 접시와 달리 밥공기는 중간에 긴장해서 어색한 얼굴로 착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서커스단원들은 준비한 마지막 묘기까지 모두를 성실하게 보여줍니다.
시험, 발표처럼 언젠가 거쳐야만 하는 일들은 항상 있고, 많기까지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긴장되고 떨려서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까 무서워 도망치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요리 도구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부딪혀도, 긴장해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요. 도전이 무섭고 실패가 두려워서 해야 하는 일에서 도망치고 싶은 아이들에게, <서커스가 최고야>는 무언가에 도전하고 끝까지 해내는 단단한 마음을 알려줄 거예요.
●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한 말놀이와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재미
<최고야> 시리즈의 특징은 다양한 말놀이입니다. 요리 도구들의 이름은 딱딱하지만, 말놀이 책의 즐거움을 잊지 않도록 문장 곳곳에 말놀이 요소를 넣었습니다. 요리 도구들의 이름 글자를 반복해 리듬을 만들기도 하고, 요리 도구의 모양과 행동에 맞춘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해 지루함을 덜었습니다.
<최고야> 시리즈의 그림은 무척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서커스가 최고야>도 그와 마찬가지로, 국자, 뒤집개, 도마처럼 한눈에 봐도 익숙한 도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알아보기 쉽고, 다양한 관객들이 보이는 장면에서도 어떤 도구가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어 아는 도구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뒤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친구들과 부딪히는 국자와, 국자를 피해 다니는 친구들을 찾아보는 것도 그림 속에 숨겨진 재미 중 하나입니다.
■ 작가 소개
글 이시즈 치히로
불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시인, 그림책 작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수께끼 여행》으로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내일 고양이가 와요》로 일본 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채소가 최고야〉, 〈과일이 최고야〉, 〈운동이 최고야〉, 〈나의 비밀〉, 〈소르르 잠이 오면〉 등이 있습니다.
그림 야마무라 코지
다채로운 기법으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다수 제작했습니다. '마운틴 헤드'가 2002년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의 대상을 받았고, '프란츠 카프카의 시골 의사'가 2007년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의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 《작지만 커다란 나무》로 제65회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채소가 최고야〉, 〈과일이 최고야〉, 〈운동이 최고야〉, 〈비에도 지지 않고〉 등이 있습니다.
옮김 엄혜숙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에서 아동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번역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채소가 최고야〉, 〈과일이 최고야〉, 〈운동이 최고야〉, 〈나는 고양이가 싫다〉, 〈작은 고무 오리 열 마리〉 등이 있습니다.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의 그림책과 산책 일기 〈100일 동안 매일〉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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