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사람
얼마 전에 지인과 얘기를 하던 중에,
그 지인의 지인 스토리를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한 마디로, 엄청 생산적인 사람이더랬습니다.
시간을 허투루 쓰는 법이 없고,
항상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열정적이고, 확실한 목표가 있고,
스펙 좋고, 자기관리 철저하고
일전에, "선택의 과정"에서,
가능한한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직성이 풀리는 maximizer와
신속하게 선택하고 쉽게 만족감을 얻는 satisficer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참조 : 사람을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성향지표 https://blog.naver.com/ahsune/221911225589)
이게 참 인생의 큰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은 것이,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한 일종의 "트레이드오프"라는 겁니다.
maximizer는 수많은 옵션들을 다 고려해보기 때문에,
그 선택의 객관적 훌륭함은 항상 확보하지만, 상대적으로 주관적 만족도는 떨어져요.
왜???
내가 선택한 것이 최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의심, 압박감을 떨쳐낼 수 없기 때문이죠.
찾아보면 더 싸고 좋은 제품이 분명히 있을 거야, 좀 더 찾아보자, 좀 더...
반면, 쇼핑몰에서 첫번째 상점에 들어가자마자 이거다! 하고 픽하고 룰루랄라 집에 가는
satisficer는 객관적 훌륭함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주관적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성비가 더 나은 제품을 놓쳤을 수도 있지만,
그들은 더 이상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질 않거든요.
만족하고 금방 다른 화제로 전환되는 모드를 지닌 사람들인 겁니다.
난 아직 불완전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쯤에서 안주해서는 안 돼
나에게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 부분을 채우고 싶다, 채워야 한다라는
긴장감 내지는 압박감이
강력한 엔진, 동기 부여가 되어,
제 지인의 지인과 같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대단한 존재, maximizer들을 만들어내지만,
인생의 아이러니인 객관적 goodness와 주관적 goodness의 트레이드오프로 인해,
난 아직 부족하다(주관적 goodness ↓)라는 긴장감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댓가로,
소확행을 누리며 사는 삶의 여유를 잃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주관적 만족의 만성적 결핍 상태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살며, 누가 봐도 훌륭한 경지를 이룩했지만,
정작 본인만은 좀처럼 만족을 하지 못하는 삶.
자이가닉 효과
아직 완성하지 못 한 부분을 보면서 느끼는 압박감은,
에너지원인 동시에 스트레서이기도 하다.
다이어트
예전에, 건강심리학 수업을 들을 때 얘긴데,
교수님이 다이어트를 할 때 요요현상이 오는 이유는,
오히려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목표지점을 터치하고 만족감을 느끼면서,
이제까지 날 몰아쳤던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라진 결과랄까.
그러니까,
60키로가 목표라면, 62키로 정도 선에서 왔다갔다 하는 쪽이,
적당한 긴장감과 압박감 등을 느끼면서
오히려 체중 유지에는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미완성의 원을 보면서 생기게 되는 완성을 향한 동기부여를 이용한 전략
아 저거 채워야하는데 완성해야하되는데!!
성공 경험이 주는 '나는 할 수 있다!!!!'란 효능감이,
'다시 쪄도 난 뺄 수 있으니까 뭐' 와 같은
요요현상에 대한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것일 수도...
성공 경험
최근 총선 관련하여,
"정치 효능감"이란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성공 경험이 주는 자기 효능감의 상승은,
다음 도전에 직면해서도 나는 할 수 있다란 자신감을 고취시켜준다.
정치 효능감은, 쉽게 말해서,
내가 투표 등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이나 자신감을 의미합니다.
자기 효능감 개념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성공 경험이 효능감의 상승을 불러 오고,
정치 효능감의 상승은,
나의 정치 행위 일체에 대한 참여감을 고취시키는 선순환을 불러 오죠.
이번 총선 투표율이 8퍼센트 남짓 상승한 배경에는,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성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정치 효능감이 상승하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투표 참여가 활발해지는 (또 해 보자!!)
효능감 선순환의 영향도 부분적으로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성공 경험, 효능감의 상승, 활발한 활동 및 참여
개인의 영역을 넘어, 국가의 영역에서
시민들의 정치 효능감, 재난극복 효능감 상승이라는 거대한 미션을 달성 중인
우리 나라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놀랍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하였던, 지금 이 순간도 노력하고 있는
이 시대 민주주의의 진정한 정치인들과 공무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 무명자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QwVCO9kw4hOcmNjlDasGQQ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나는 Maximizer도 아니고 Satisficer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놈이구나..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