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아요. 많이 놀라셨죠?"
"안 된 거죠? 알았어요."
유정복의 가슴에는 평생 지워지지 않고 생체기로 남아있는 박근혜의 말이 있다.
첫 번째는 선거유세중 얼굴테러를 당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유정복에게 던진 한마디였다.
두 번째는 단상위의 박근혜에게 패배를 보고해야하는 순간이었다. 패배라는 충격의 보고를
받고도 오히려 자신을 염려하고 안심시키는 박근혜의 말과 눈빛을 유정복은 평생 잊을수 없
다고 했다. 그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이라고 했다.
아마 박근혜지지자들에게도 평생 생체기로 남아있는 기억일 것이다.
유정복에겐 파란만장했던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이 끝나고 그는 가슴속의 회한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찢겨진 명함을 가슴에 안고'..는..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있었던
총선과 경선과정에서의 일화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박근혜가 축사를 했던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이한동 전총리의 모습도 보였다.
행정고시출신으로 중앙공직에 진출한 유정복은 이한동 전총리 사무관을 거쳐 38세란 약관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 시장(김포)으로 임명된다. 그후 민선 1기,2기 시장으로 당선되며 경기도
의 변방 김포에 신선하고 젊은 바람을 일으켰고, 8년간의 장기집권을 이어갔다.
17대 총선에서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긴 유정복은 초선임에도 박근혜대표의 비서실장에 임명
되고 인연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당대표 박근혜를 보좌하던 유정복에겐 단짝인 멤버가 있는데 바로 이정현이었다.
당시 여의도 20년동안 무관이었던 베테랑 이정현은 박근혜에 의해 부대변인에 깜짝 발탁이
되었고, 이후 두사람은 함께 당대표 박근혜의 말과 마음을 담아내는 역할을 맡게 된것이다.
40대후반의 젊은 두사람은 마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뚜엣처럼, 당대표 박근혜를 척척 보좌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환상의 복식조로 거듭났다.
비서실장 유정복은 경선까지 이어졌고, 당의 부대변인 이정현은 경선캠프의 대변인으로 승격
되었다. 무관의 제왕이 된 박근혜지만, 지금도 비서실장은 여전히 유정복이고, 대변인은
이정현의 몫이다.
이정현의 여의도 입성에 박근혜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에 대한 일화가 있다.
공천학살로 초토화된 친박진영에 유일한 비례대표가 있었는데 바로 후보명단 저 말석 22번
이정현이었다. 당초 이정현의 당선은 '무난'하다는 여론조사였는데, 문제는 친박연대였다.
친박연대의 놀라운 돌풍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해일처럼 잠식해 들어갔고, 유일한 친박
이정현의 생환까지 위태로워졌다.
이정현을 아끼는 박근혜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였는데, 18대총선은 신도
예측치 못할 정도로 절묘한 드라마로 막을 내린다. 이정현은 한나라당 지지율중에서 소수점
몇퍼센트로 겨우 턱걸이 마지막 당선자가 되었던 것이다.
이정현의 기적같은 생환을 지켜본 모의원은, 친박연대의 돌풍으로 당내 동지하나를 잡을뻔
했다고 술회했다. 박근혜가 불참한 가운데 153명의 당선자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그 자리서 박희태가 지난 총선드라마를 이렇게 촌평한다.
"보잉 747이 이륙할때의 암호가 153인데 참 절묘합니다"
이에 이정현이 뼈있는 말로서 받아치자,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고 한다.
"제가 153번째 마지막 당선자입니다.제가 없었으면 암호가 틀려 747이 이륙도 못했을 겁니다"
예전에 이정현에 대한 글을 쓸때 한번 했던 여담이다.
어쨌든 유정복과 이정현은 박근혜식 정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소위 환상의 짝궁이다.
언젠가 포럼에서 칭찬릴레이 이벤트를 했었는데 칭찬받은 국회의원 유정복이, 릴레이 바톤
을 넘긴 상대도 이정현이었다. 그는 이정현을 칭찬하면서, 말로서 보좌하는 대변인이 아닌
박근혜를 위해 온몸을 던지는 소위 '특무상사' 기질의 이정현을 칭찬하였다.
이정현은 특무상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번 세종시문제로 박근혜를 폄훼하는 논란이 일어나자,
"원로학자들의 바른 가르침을 간청한다"며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을 정당화시키면 이나라 젊은
이들에게 약속과 신뢰라는 가치관이 어떻게 확립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그래도 세종시에 대한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마침내 정권차원의 박근혜죽이기가 노골화 되자
정운찬 총리를 세워놓고 전형적인 특무상사기질이 발동했다.
"정치인 가운데 이 정권을 만드는데 칼 맞고 죽을 뻔 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
"어디서 잘 먹고 잘 살다가 몰염치하게 누가 누구를 공격하느냐"
"약속을 깨자는 사람이 약속 지키자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사자성어로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원칙을 버리는 용기, 변절의 용기를 갖고 후퇴의 영웅이 되라는 것이, 지금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는 지식인들의 세태를 반영 한 말"이라고 속사포처럼 실랄하게 질타했다.
유정복 역시 세종시 수정론자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였다.
-보수언론들에게, '그 사람들은 최근 방송사업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권력에 아부하기 위함
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이들은 펄쩍 뛰지 않겠는가?
-세종시 수정론 인사들에게, '일부 인사들이 정치권에 줄대기 타진이거나 아니면 지식인대열
에 끼지 못한 사람으로 비춰질까봐 정부입장에 동조하는 서명에 동참했다고 한다'면 이들이
억울해 하지 않겠는가?
-정운찬 총리에게, '총리가 정치권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든 말든 관계없이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정치이슈의 중심에 서겠다는 생각을 갖고 세종시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한다'
면 총리는 얼마나 억울하다고 할 것인가?
역시 유정복이고 역시 이정현이다.
박근혜와 함께 큰 전쟁을 치루면서 두사람은 발군의 기량과 함께 내공도 일취월장했다.
이정현이 용맹무쌍한 '특무상사'라면, 유정복은 날카롭고 예리한 칼을 다듬는 명실공히
'특무참모'라 부를만 하다.
특무상사 이정현.
특무참모 유정복.
물러설줄 모르는 일당백의 전사들이 당신들을 지원할것이다.
우리에게 두 번의 패배는 없다.
2009.11.11 풍운
첫댓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정말 이 두분의 글과 말씀 덕분에 요즘 살고 있습니다...우리는 절대로 두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던간에 그곳에 우리 모두는 함께 할 것입니다, 정말 이정현의원님 지역구에서 당선되시는 그날이 진정으로 동서화합이 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두 번의 패배는 없다~정말 잘보고 갑니다
어머나 풍운님~ 넘~ 오랜만이세요 그동안 글이 안올라오길래 궁굼했었어요 그렇죠 본선보다 무서웠다는 경선 ! 저는 티브경선토론장에서 유정복의원과 이정현 의원을 먼 발치에서 몇번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분들의 말씀이 항상 눈여겨 보게됩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내용들대로 정말 든든한 사나이들을 보니 든든합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왜 꿀먹은 벙어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박근혜님을 공격하는 인사들을 보면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변함없는 성원을 보낼따름입니다 오랜만오신 풍운님 잘보고 갑니다 (솔잎) ^^
유승민의원님도 두 분 못지않게 힘이 되어 주실 줄 알았는데 통 볼수가 없네요. 유의원님까지 힘을 보태주신다면 더할나위없는 3인방일텐데...
미쿡 유학 가셨어요
유정복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바로 유승민'의원입니다.
풍운님 오랫만입니다...이 난국에 왜 이제사 오셨습니까!! 공주님 처럼 자주들러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오랫만에 풍운님의 글을 접하니 기분좋고 반갑습니다...공주님 혼자 고군분투에 풍운님이 가세하면 백전백승!!!
힘을 보텝니다. 그리고 두번의 실패는 모든 것의 실패를 의미입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두 의원님들이 계시기에 박사모 회원으로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좋아 펌해갑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ㅎㅎㅎ
네 좋은 말슴 입니다 요즘처럼 친박 의원님들 활기참 모습 드물었는데 아픙로 잘 해나가리라 생각 됩니다.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한 명분있는 사움이기때문에 가능 하다는 생각 해봅니다.
두 분은 대한민국에 보물이요 한나라당에 재물입니다 두분이 있어 든든합니다.
올커니! 그렇습니다.우리는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박근혜 님을 지지합니다.그리고 뚝심과 예리함을 모두 갖추신 두 의원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 입니다. 화이팅! 유정복,이정현 의원님!!!
풍운님 자주 좀뵙시다. 너무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