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hee Bae
<부자들은 가난마저 훔친다>
유명 페미니즘 작가 ‘배리나’씨를 닮았다. 사람들은 배씨를 되게 싫어하던데 나는 종친이라 그런가, 딱히 싫다거나 나쁘지 않았다. 나도 살집이 많이 잡히는 입장에서 같은 비만인의 고충에 공감한다. 배리나씨가 정말 행복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 뭐 그건 그렇고.
사진 속 이 여자는 이혜훈이다. 서울시장 나온다고 출사표를 냈다. 제 딴에 빈자들과 같은 처지라고 강변을 하고 싶었는지 방송에서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배설했다. 15년 무주택자의 설움 어쩌고 저쩌고. 집주인에 전화오면 밥이 안 넘어간다고 울먹울먹.
그녀의 집은 반포다. 26억짜리 전세에 산다. 한강 조망권, 교육 인프라를 갖춘 완벽한 상위 1%의 공간이요 비버리힐즈다. 그녀는 신고 재산이 65억이다.
정리하겠다. 재산 65억에 26억짜리 집에 렌트생활하는 상위 1%의 인간이 지금 무주택의 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집주인 전화오면 밥이 안 넘어간다고 앓는 소리 한다. 우리가 이걸 토닥거려줘야 하나. 같은 입장이네, 라면서 동병상련해야 하나. 절로 쌍욕이 나온다. 배.. 아니 이혜훈 재산이면 늙어 죽을 때까지 웨스턴조선, 씨그니엘서울 특실에서 살 수 있다.
박완서의 단편소설 중에 이런 작품이 있다. 판자촌 아가씨가 가난한 청년과 룸쉐어를 하다가 썸을 타게 된다. 같은 처지끼리 연민하다가 그렇게 되었다. 근데 알고보니 남자는 부잣집 대학생 아들이었다. 아버지가 빈민촌에서 가난체험 한번 해보라고 '하방'을 시켰던 것. 여주인공은 충격받아서 울부짖는다. 이젠 부자들이 가난마저 훔쳐간다고.
빛나는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진 인간 이혜훈. 그녀는 더 큰 권력을 취하려고 ‘가난’마저 쓸모있는 에피소드로 써먹는다. 누군가는 살 집이 없어 자살을 하고 부부가 집값에 울분이 치멀어서 서로를 찔러죽이는 미친 세상. 그녀에게는 이마저도 쏠쏠한 컨텐츠다. 이혜훈이라는 떼부자는 그렇게 우리의 가난마저 뜯어먹고 있다. 여러분의 신음과 눈물도 이 60억 '크레이지 리치 반포인'에게는 쓸모있는 에피소드다.
바라건데 이혜훈은 내 눈앞에 띄지 말기 바란다. 나도 지금 밥이 안넘어 가니까. /
첫댓글 문재인과 민주당이 개판치면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으로 정권을 잡는다고요?
ㅋㅋㅋㅋㅋ 웃기는 소리 그만합니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더이상 고쳐 쓸 수도 없는 지경입니다.
ㅋㅋ 빙고.. 싹 다 밀고 전혀 새로운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인간인지라 결국 닮아 간다는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