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에 짱구를 잃어버리고 어제까지 정말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잠도 몇시간 못자고...
물만 마시며 미친듯이 전단지 붙이러 돌아다녔는데......
어제... 저녁에는 너무 어지러워서... 새벽까지 돌아다니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자칫 장기전이 될 수도 있는데... 제가 건강해야겠다.. 싶어서
오늘 아침에는 밥도 한술 뜨고.. 조금 누워있다가 또 전단지 붙이러 나갔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목뒷부분에 흉터 있는 요키라구요...
문자 확인할 때부터... 가슴이 떨려오는데........ 통화를 해보니... 장소가.... 주월동...명지맨션 근처랍니다..
저희집에서 너무나도 먼 거리..... ㅠ.ㅠ;;
통화할때 옆에서 짖는 소리가 어쩐지 짱구 목소리 같기도 했는데
거기까지는 너무나도 먼 거리라서... 기대도 하지 않고 그냥갔어요..
근데..... 멀리서 봐도 우리 짱구지 뭡니까...
정말 내 눈앞에 있는게 짱구가 맞는지.. 믿어지지도 않고..ㅎㅎ
그 있죠.. 티비 프로..... 입양보낸 아이와 부모님이 만나는....^^ 그런 것 같았어요..
저는 주차하고 그 아이들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그 아이들은 저 멀리서 강아지를 안고 오고....^^;;;
저는 두팔 벌려 짱구야...를 외치며 달려가고...ㅎㅎㅎ
우리 모자 상봉.. 누가 봤으면 진짜 웃겼겠어요
저는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오메 오메.. 만 외치고..
울 짱구는 어리둥절... 해서 쳐다보고...ㅎㅎㅎㅎ
암튼....
가슴이 떨려 무슨 말을 어찌 하고 왔는지를 모르겠어요..
근데 몇일 안봤다고.. 우리 짱구 얼굴이 헷갈리는거에요..
털도 유난히 까칠해 보이고..얼굴도 덥수룩해 보이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여기저기 흉터를 훑어보며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맞긴 맞더라구요.. 우리 짱구.....^^
세상에 이렇게도 기쁜일이..
기대도 안하고 그냥 갔던터라... 주머니에 돈 한푼도 없어서..
친구한테 겨우 빌려서 사례금으로 주고 돌아왔네요.....
전단지는... 봉선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600장 정도 붙였는데....
칼라 프린터를 하느라 비용이 많이 들어갔어요..
나중에 생각한건데 차라리 인쇄를 할걸 그랬더라구요....
암튼.. 오늘 오후에.. 신문이나 일간지에 끼워 배포도 할려고 인쇄도 맡길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주월동 명지맨션 근처라니....
상태도 깨끗한걸로 봐서 누군가가 데리고 갔다가 다시 버린것 같기도 해요....
꼬치 부분에 약간의 긁힌 상처만 있을뿐 아무렇지도 않네요..
그 동안 온갖 생각이 다 들고...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미친 사람처럼 울면서 찾아다녔는데...
애가 탔던 제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저 녀석 집에 와서는 너무 씩씩하네요...
암튼 너무 너무 기쁩니다..
그 동안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분들!! 진짜 감사드립니다..
요 몇일 지옥이었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천국에 다다른것 같아요.....
이제 많이 이뻐해 주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아 참...저녀석 덕분에 저 교회다니게됬어요..ㅎㅎㅎ
그 동안 날마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하나님께.... 찾아달라고 앞으로 교회도 다니면서 착하게 산다고...ㅎㅎㅎ 기도 했었거든요... ㅎㅎㅎ
우짜까... 교회 다니기 싫은데... 그래도 다녀야겠죠??? ㅎㅎㅎㅎ(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의 마음이 이렇게 다릅니다...ㅎㅎㅎ)
첫댓글 축하해요~ ㅋㅋ 즐거운 추석되세요~
다행이네 온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