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야 본프레레옹이 2승 1무로 넉넉하게 조1위 확정하고 있었는데
우리 8강 상대조에 일본, 이란, 오만, 태국이 있었음.
태국이야 승점 자판기니 그냥 아웃오브안중이고
일본, 이란중 누가 1-2위가 되느냐가 관심사였는데(일본이란전은 최종전)
2차전에서 사건이 터짐.
오만이 뭔 약을 먹었는지(하긴 전년도에 코엘류도 3-1로 털렸던 팀이기도 함)
경기 시작부터 뚜까패기 시작하더니 전반에만 두골 넣고 2-0으로 앞서나감.
사건 발단은 후반시작되고 경기가 안풀리자 이란 수비진 둘이 서로 말다툼을 하다
귀싸대기 시전. 서로 한방씩 때렸는데, 정작 웃겼던건 주심이 가서 말리고 있음.
축구 룰에 따르면 폭력행위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퇴장인데
덜떨어진 주심은 '싸우지 마' 하고 말리고 자빠졌음.
그런 해프닝을 뒤로하고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 즈음
오만 선수가 볼 다툼하다 터치라인 밖으로 넘어지면서 약간 침대성 행동을함.
그게 이란의 드로인이었는데 이란선수가 자빠져 있는 오만선수 배를 지긋이 밟고 넘어감.
그걸 또 주부심 아무도 못보고 넘어감.
웃긴건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해보던 이란이 그 드로인으로 추격골을 뽑아냄..
그리고 서로 치고박고 뒤죽박죽 난리 북새통으로 경기가 끝나가고
인저리타임 끝나기 직전에 이란의 동점골 작렬로 2-2 무승부.
1. 싸대기 날린 두명 퇴장 당했으면 2-0 아니라 5-0으로 깨졌을판.
2. 배 밟은 놈 역시 즉시퇴장인데 그걸 냅둬서 추격골 허용.
하여간 그리 경기가 끝나고 최종전을 비겨 이란이 2위로 진출하여 우리와 8강전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한국 축구팬은 희희낙락중이었음. 이유는
1. 사후 징계로 싸대기 날린 주전 수비수 두명 두게임 출장정지
(배 밟은 선수도 당했는지는 기억이 잘..)
2. 우리가 하루 일찍 경기를 해서 체력적 부담이 덜함.
3. 우리가 조별에선 하던 지난에서 8강전을 하므로 경기장 적응,
이동거리 면에서 모든게 우리에게 유리.
그런데 그 8강전에서 세골 먹으면 네골 넣는다던 본프레레옹이
네골 먹으니까 세골 밖에 못넣고 탈락.
(그 와중에 김진규 뻐큐 사건도 잼)
당시 일본은 거의 국내파로 대회에 임해서 무게감이 좀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실제 8강 요르단전 승부차기 승, 4강 바레인전 연장승으로 두번의 연장을 거치고 올라옴.
(요르단전 승부차기중 골대 옮기기란 역대급 쇼도 발생)
한편 우리와 난타전을 벌였던 이란은 기력이 딸렸는지 중국에 승부차기 패.
결승전 1-1 상황에서 일본이 신의손 골로(오심 골) 앞서나가며 결국 우승.
이때 좀 아쉽긴 했네요.
우린 올대에 이천수, 유상철 등이 가긴 했어도
이운재, 박지성, 이영표등 02월드컵 주축선수들이 대다수가 포진해 있었는데..
첫댓글 근데 그때는 아테네 멤버에 더 힘주긴했죠... 우리 공격진은 좋었어도 팀 밸런스가 안좋았음..
이운재, 김용대, 차기석
이민성, 박요셉, 김진규, 박재홍, 최진철, 김태영, 현영민, 이영표, 이을용, 정경호, 김정겸, 박진섭, 박지성, 김남일, 차두리, 김은중, 안정환, 이동국, 설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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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밸런스 면에서도 괜찮지 않아요?
기억나네요.
저 당시 이란 상태가 워낙 헬이어서 4강은 가볍게 갈 줄 알았는데 수비가 저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죠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얕잡아 보고 경기한 것 같아요.
양 윙백을 번갈아 가며 올렸어야 했는데 거의 동시에 올리다시피 했으니
이란전 알리카리미 넘 무서웠음 ㅜ
세골네골이 진짜 웃겼던 기억이
개인적으로 홍명보와 황선홍이 조금만더 ..
아시안컵은 가지고 와서 은퇴했었다면...하는 아쉬움뿐..
그리고 8강전때
"알리카리미"가 완전이 미쳐버렸음
지금 생각하면 거의 해리케인 리그
빨딱선 수준임
혼자 4골을 만들어서 다 씹어서
넣는다는 표현이 맞음진짜 ㄷㄷㄷ
되게 평범한 상황을 다 득으로 이끌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