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환갑을 넘긴 나이로 딸의 간병을 받으며 병원에 너무 오래계시니 많이 연약해지시고 소심해지셨습니다
항상 가족한테 짐이 된다고 말씀하곤 하지는데,, 그 말이 어찌나 맘에 아린지,,
항상 엄마한테 짜증만 내고 더 힘들게만 하는 제가 너무 바보같고 미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에 병원에만있을 엄마생각에 공연을 하나 예약해서 아빠랑 오빠랑 저랑 엄마랑 이렇게 단촐히 4식구가 함께했습니다
(저희 집은 시골이라 모시고 다녀오기도 힘들고 집에 가서도 활동범위문제가 있어 엄두를 못 냈지요)
병원에서 주는 떡국을 먹고 일치감치 나서 삼국지라는 마당놀이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마당놀이 처음보시는 울엄마 윤문식도나온다면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평생에 이런 공연은 처음이라시며 발그레 웃으시는모습이 정말 소녀같았습니다
집에 모시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어졌다고 생각했지요 다들 자리도 배려해주시고 나갈때 양보도 해주시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요즘은 장애인 버스도 많아지고(저희 이동떄는 장애우콜택시를 이용했지요) 사람들 생각도 많이 바뀌어서 이동하는데 많은 불편은 없었습니다. 설당일 너무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는길에 외식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인사동 한정식집을 찾아갔지요
설이지만 설 음식을 하나도 못했기에 한정식집에서 맛있는 음식 먹을 생각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아지죠? 인사동 뒷편 한정식 몰려있는곳.
아주 유명한 지리산이란 곳이 있고 그 옆에 사과나무가 있고 그 옆에 수x라는 한정식 집이 있습니다
지리산을 가려구 했는데,, 영업을 하지 않았고 너무 추워서 처음 본 곳으로들어간곤이 그 수연이라는 곳이 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지요
"영업하시나요?"
밝은 목소리의 대답이 안에서 들려오더군요
"네 그럼요 어서 들어오세요"
엄청 좁은 입구에 겨우 휠체어를 밀고 들어갔습니다
1살짜리보다도 걸음이 힘드신 저희 어머니,, 겨우 부축 받아서 들어가시는데,
그런데 저희 엄마를 본 아주머니,,
표정이 가관이었습니다
얼굴 가득 환대와 미소로 가득한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며, 웃는 표정이 정말 0.5초네로 사르륵,,사라지더군요
꼭 표정이 '정초부터 재수없게 병신이야'
라는 눈빛이었습니다
자격지심이라구요? 엄마 모시고 간혹 외식 나갔습니니다
평생 가지 못한 곳 보여드린다고, 드시지 못했던거 드시게 해드린다구 아웃백두 가구(엄마 평생에 처음이라고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한번밖에 못갔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표정이었습니다)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가끔 갈때는 저희 어머니 정말 기뻐하십니다 솔직히 병원에서 1년,, 말이 1년이지,, 아빠는 지방에 계시고 오빠도 일하고 항상 나하고만 보고있고 혼자 맘대로 할 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생활,,,그리고 자식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너무 힘든 생활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잠깐의 외출이 엄마에겐 여행과도 같고 시골의 맑은 공기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기대하시고 설레하셨죠
단편적으로 아웃백은 제가 화장실 갈때도 엄마 혼자 어색할까봐 와서 눈 맞추며 이런저런 담소도 나누도 계산서에 쾌유를 빈다는 쪽지도 적어주더군요, 어머니 좋아한다고 빵도 싸주고 문도 열어주고 무릎에 수건도 대주고,,
그래서 외식나가는거 힘들지 않게 생각했는데,, 혼자가도 많이 도와주시니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빠도 있고 아빠도 있고 아무런 걱정이 없었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눈빛으로 사람이 한없이 초라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들어와서 저희 엄마 다시 모시고 나가기 너무 힘듬니다 특히 추운날씨에는,,
그래서 자리에 들어갔죠
수연정식 15000원이었는데 이거 주문 안되고 무조건 2만원짜리 내에서 시켜야한답니다
그래서 그런게 어디있냐구 그냥 15000원짜리 달라고 해서 먹었죠
반찬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도라지무침
시금치무침
김치
더덕무침
고사리무침
등등 온통 나물,,
보다 못한 아빠가 고기는 없어여 물어봤더니
불고기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들어온 조기4마리
미리 구워놓았던거 전자레인지에 휙 돌렸는지 미지근하고 말라 비틀어지기 일보직전..
그리고 들어온 불고기
술집 콘치즈나오는 접시에 일인분 분량
그리고 들어온 된장찌게,
4명이 갔는데 김밥천국에서 주는 일인용 냄비(된장찌게용)딱 하나,,어의가 없더군요
그리고 히트 밥,, 저는 한정식에는 돌솥밥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도안먹는 오래되서 누리끼리한 밥통보관된 밥이 나오더군요 아기 주먹만큼
설연휴동안 손님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몇일은 된 듯한 밥이 나오는걸 보니,,
그리고 기사식당에서 나오는 은회색의스테인레스(?)같은 국그릇에 숭융이라고 나오는데,,
참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전 하나 없고 꼬막하나 없는,,,,그리고 허여멀그레한 잡채
그리고 전 사기인줄 알았던 반찬그릇 플라스틱 그릇이었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상다리가 부러지라고 탁탁 내려놓는데 안깨지는거 보면,
아빠가 보다 못해 공기밥 하나 추가하고 불고기 하나 더 달라고 했죠
그리고 이슬이 하나
먹기 싫어도 비싼 거니 밥이라도 더 먹으라던 아빠,,, 맘이 아팠습니다
결국 못 먹구 남겼죠
생전 일인당 15000원짜리 한정식이라곤 먹어본 적 없는울 엄마,, 나도 얻어먹을 줄만 알았지 내 돈 내고 먹기는 힘든 가격인데,,
하여튼 먹고 나왔는데 가격 66000원이었습니다
일인당 15000원*4에 밥 한공기 추가값 1000원 그리고 이슬이 5000원
5000원짜리 소주 처음 봤습니다
먹어보기라도 할 것을 ㅡ,.ㅡ 아빠혼자 드셨지요
아빠 얼굴 울그락 불그락 기사식당 보다 못하다고 ..
정초부터 뭐라구 할 수도 없고 ,, 말없이 맨밥만 넣으시는엄마도 있어서,, 할 말도 못하고 나오는데,,
들어올땐 3분인가 4분이었는데,, 나갈때는 한분이 나오시더나,
"조심히 가세요 "
한마디하곤 사라졌습니다
문에까지 오지도 않고 스르륵~ 하고 사라지는데,, 할말이 없었습니다
엄마 모시고 겨우 그 좁은 문 나오는데,,
추운날 몸보다 마음이 더 춥더군요
눈물이 나서 혼 났습니다
오후에 공연본거 기억도 나지 않으시는지,, 침울하게 휠체어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엄마모습에 ,, 정말 눈물이 나려구 하더군요
아직도 장애인이 가게에 첫 손님으로 오거나 신년에 첨 오면 재수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장애인은 우리와 같은 시설을 이용하고 같이 다니기에는 어림없다고 생각하시나요?
한때 우리 엄마 엄청 건강하셨습니다
동네일은 다 떠맞을 정도였죠 하지만 아프고 싶어 아픈사람없고 다른사람보다 조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자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좀 다르게 태어났다고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닌것도 아닙니다
좀 다르게 태어났다고,몸이 아프다고,, 영혼이 아프지않다거나 다른것은아닙니다
아파할때 같이 아파하고 슬퍼할때 같이 슬퍼하고 즐거울때 같이 웃을 수 있는 서로 똑같은 사람인데,, 이날은 정말,,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건 아니니까 힘을 내야겠지요? 좋은 분들 너무 많으시고 많은 분들의 생각이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으니까요. 모든 장애우님들 화이팅 그리고 가족분들도 화이팅입니다,.
아프고 힘들어도 슬퍼도 다시 일어나고 다시 시작하자구요
2005년 모든 분들 모든 환우여러분하고 보호자분들 화이팅입니다,,~ 아자아장 화이팅!!^^
그리고 장애인 문제를 떠나서 일반일이 가더라고 이런 음식 나오는 한정식 집에는 다시는 가지 마세요
15000원이 애 이름도 아니고 밥 한끼 그만큼이면 그 만한 음식이나 맛을 그리고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는 겁니다 아웃백이나 이런곳에 줄을 서서라도 가는 많은 사람들이 싸서 가겠습니까?
편하고 맛있고 서비스가 좋으니 그 가격 주고도 가는건데,,
나는 돈 벌때 좋은 소리만 듣고 돈 법니까? 나도 힘들게 번돈인데, 적어도 그 힘들게 번 돈 값어치하는 곳에 쓰고 싶습니다
진짜 고생하셨네요. 그런 집들은 망해도 싸다고 해도 되나요? 장사가 잘되는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맛,친절,서비스, 기타등등.... 저 집은 칼만 안들었다 뿐이지 강도네요...에구...츠암내...쩝.. 각설하고 어머니의 빠른 완치와 건강을 기원합니다...힘내세요...아자아자~~ 홧팅~~ ^^
사과나무가 제 단골집인데 가끔 "수연" 스쳐가면서 한정식 한번 먹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다혈질인 제가 그런 경우를 당했으면 주인 불러다 놓구 강력하게 항의 하고 밥상 물리라 했을건데 ..내가 다 화가나네 ..많이 속상하셨겠네요.힘내시구 어머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빕니다.
첫댓글 그렁 집은 장사가 안되서 망할집이니 맘쓰지 말아요.
그런 집은 소문때문에 장사가안되는대....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거든요.
ㅉㅉ 어떤 손님이던 반가히 맞아야지 나쁜 사람들이네요~~ !!
정말로 너무너무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그리고..진짜 어이 없는 집입니다.
수고 많으셧습니다
글 잘올리셨어여 .. 힘내세요 화팅!
힘내셔욤!!!
정말 나뿐사람들이네요.윗분 말씀처럼 망할징조가보이니깐 넘 마음두지마세요~
어머님 빨리 완쾌되시기 바랍니다.
서비스의 기본도 모르는....쩝! 주인은 뭘 하는지..식당 말아먹을려고 작정을...
저도 인사동 자주가는 편인데 앞으로 혹이라도 그근처를 가면 다시 한번 생각해야겠군요,,먹는 장사하는사람이 그러면 안돼지요,,나쁜 사람 벌받을거에요!
그냥 일년 액댐하셨다 생각하시고... 맘에 담아두지마세요... 그런 나쁜사람들 언젠가 후회할일들 생깁니다....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진짜 고생하셨네요. 그런 집들은 망해도 싸다고 해도 되나요? 장사가 잘되는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맛,친절,서비스, 기타등등.... 저 집은 칼만 안들었다 뿐이지 강도네요...에구...츠암내...쩝.. 각설하고 어머니의 빠른 완치와 건강을 기원합니다...힘내세요...아자아자~~ 홧팅~~ ^^
어머님 빨리 완쾌되시길,,,글구 너무 맘쓰지마세요,,,
글 잘오리셨습니다. ㅈ러대 안가요 그런곳..진짜 ㅡㅡ망하면 좋겠다 ㅎ 어머님이 빨리 완쾌되시기를...
정말 화가나내요, 사람이 사람을 차별한것 같아 맘이 상하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맘이 시리네요..그런 못된곳이..힘내세요~
저런 4가지없는 음직점들은 아주 망해야 정신을 차리는데~ 아오 열받네-_-^
읽고나서 광분했어요..뭐 그런 넘들이 다있대여? 지들은 아프란법 없대여? 우이...
사과나무가 제 단골집인데 가끔 "수연" 스쳐가면서 한정식 한번 먹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해요. 다혈질인 제가 그런 경우를 당했으면 주인 불러다 놓구 강력하게 항의 하고 밥상 물리라 했을건데 ..내가 다 화가나네 ..많이 속상하셨겠네요.힘내시구 어머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빕니다.
우와~ 글보는댕 무지 열받네요~ 지금도 있으려나?? 가서 한바탕해야겠어요~ 손님가려가면서 장사하는 식당들.. 정말 재섭다~ 기회가 되면 그집 꼭가서 서비스마인드 교육좀 혹독하게 시키구와야겠어요~ 힘내세요 ^^
정말 제일처럼.. 화가 나네여.. 맘 푸시구여..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힘네세요..
인사동 뒷편 한정식 몰려있는곳. 아주 유명한 지리산이란 곳이 있고 그 옆에 사과나무가 있고 그 옆에 수x라는 한정식 집이 !!!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 무슨 식당입니까? 그런 식당은 씨를 말려야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