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원이덕(報怨以德)
[갚을 보/원망할 원/써 이/덕 덕]
[뜻]
원수를 덕으로 갚는다.
[내용]
논어에 이런 대목이 있다.
어떤 사람이 "은덕으로 원수에 보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한다면 무엇으로 은덕에 보답하겠느냐? 직(直)으로
원수에 보답하고 은덕으로 은덕에 보답하는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은 노자가 報怨以德(보원이덕)이라 말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한
것이다.
공자는 노자와 달리 늘 현실속에서 펼쳐질 수 있는 지혜를 논했고, 보원이덕의
경지는 극히 일부의 성인들만 실천할 수 있는 덕목에 불과하다 보았다.
소수의 사람들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도덕은 두루 통할 수 없으며 거짓 군자만
양성할 따름인 것이다. 원한이 사무쳐 과도하게 보복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은덕도 은덕으로 갚고 원수도 은덕으로 갚는 것은 형평이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직(直)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이다.
일반적으로 직은 '곧음'이며, 사욕이 없는 깨끗한 마음과 행위를 뜻한다.
한마디로 사욕과 사특함이 없는 청명정대한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논어 자로편에서는 "아비와 자식이 서로 숨겨 주는 것은 천리와 인정
가운데 가장 지극한 것이니 직하고자 하지 않아도 직이 그 속에 있다"고 공자는
말했다. 직이 곧고 강직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주희(朱熹)는 이직보원(以直報怨)에 대해 풀이하기를
“그 원망스러운 일에 있어서는 애증취사(愛憎取舍)를 한결 같이 지공무사
(至公無私)로 함이 직이다.”라고 하였다.
성리학에서 직은 인간 본성의 바름을 가리고 있는 인욕, 사사로움을 제거해
본연의 청정한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그 본래의 바른 본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첫댓글 보원이덕을 하려면 얼마나 수양을 쌓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단한 경지의 인격이
되지 않고는 언감생심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