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의 수면
수면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부모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출생 직후부터 하루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는 데 보냅니다. 이는 아이가 성장하는 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경우,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결여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아이들과 성인은 수면 단계가 조금 다릅니다. 아이들은 총 두 가지 수면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첫 번째가 REM수면(rapid eye movement; 급속안구운동)이라고 알려진 단계이며 다른 하나가 비(非)-REM수면(non rapid eye movement; 비급속안구운동)에 해당합니다.
어른들은 REM 수면의 비중이 4분의 1정도를 차지하지만, 신생아의 경우 거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REM 수면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발달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정서적 박탈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양질의 잠을 자는 아이들이 정신 건강도 좋은 것은 매우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며칠의 수면부족도 악순환을 반복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질환 진단기준인 DSM-5에서는 수면 장애를 수면 이상(dyssomnia)와 수면 관련 장애(parasomnia)로 구분 짓고 있습니다. 수면 이상은 기면증, 불면증, 과수면, 호흡 관련 수면 장애와 일주기성 수면 장애 등을 포함하는데 수면 시간의 양과 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반면, 수면 관련 장애는 수면 중의 비정상적 행동, 심리적 사건을 특징으로 합니다. 몽유병, 아경증, 악몽증 등이 이 분류에 속합니다.
## 아이가 잠에서 깨는 이유
보통 3개월 미만의 아이는 밤에 약 7시간, 4개월 아이는 10시간, 6개월 정도 된 아이는 11시간 정도 잠을 자면 하루동안 잠의 양이 모자라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가 잠이 부족하고 중간에 자꾸 깬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잠에서 깨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지나친 피로감
우리는 흔히 피곤할수록 잠을 더 깊게 잘 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밤에 잠이 들기 전에 지나치게 피로할 때, 잠이 들고나서 1-2시간이 지난 후에 깨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낮잠시간이 부족해서 깊은 잠에 드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으며, 저녁 시간에 깨어 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낮잠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혼자서 잠에 들지 못함
아이가 혼자 잠에 들지 못하고 다른 도구들 (예를 들어 젖병이나 유모차 등)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 잠들지 못하고 매일 같이 이런 의존성을 보인다면 문제가 됩니다.
3. 짧은 낮잠시간
낮잠 시간이 짧으면 깊은 잠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금방 깨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부모가 낮잠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45분 이상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4. 적은 수유량
특히 태어난 지 3-4개월 정도 혹은 미만인 아이에게 낮 시간동안 수유를 적게 했다면, 밤에 자주 깨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4개월을 넘어가게 되면 수유량이 많을 때 오히려 밤에 깨곤 하는 반대의 경우가 일어나는데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수유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신체적 변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 나가는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신체 변화가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서서히 뒤집기나 서기 등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시기에 특히 밤에 자주 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숱하게 넘어지는 시행착오가 반복되는데 이 때의 감정이 얕은 잠을 잘 때 상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부모님이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새로운 기술을 잘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6. 분리불안
생후 7개월 이후의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 곁에 없을 때 심한 불안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가 많이 울게 되는데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하고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7. 규칙적이지 않은 수면 루틴
낮잠을 자거나 밤에 잠이 들려고 할 때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한 번 특정한 방법을 정하면 재울 때마다 같은 방법을 일정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성급한 반응
아이가 자다 깨서 칭얼대거나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바로 달려가서 성급하게 반응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잠에 다시 들려고 하는 행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반응을 하기 전에 숫자를 속으로 세고 반응을 하거나 아이가 심하게 울 때 반응을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 우리 아이의 수면에 도움이 되는 놀이치료!
수면 문제를 주호소문제로 하는 부모님들이 센터에 내방할 경우, 이미 약물 투여나 수면 시간 조정 등 할 수 있는 방법들은 거의 다 시도해보고 해결이 되지 않아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눈에 보이는 원인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심리상담센터를 찾게 됩니다.
놀이치료는 아동의 정서와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부모에게 수면 장애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동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는 대전제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바로 놀이치료입니다. 따라서 아이는 놀이치료를 통해 자기 조절, 감정 수용 등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조절하고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놀이치료는 아동 스스로 내적인 힘을 발견하며 긍정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하여 아동이 가진 잠재능력이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아동기의 건강한 발달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사회적 적응이나 성격발달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생애 초기 양육자와 신뢰로운 관계 형성이 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아이는 치료사와의 경험을 통해서 신뢰감이나 애착을 형성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잠을 방해하는 다른 상황적 요인들을 알아봅니다.
수면 장애 완화 이외에 놀이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른 이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긍정적 자아개념 향상
-자기 책임감 향상
-자발성 향상
-자기 수용 증대
-자존감 향상
-스스로의 의사결정 능력 향상
-자기 조절감 향상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 향상
-내적 평가기준 발달
-자기신뢰 증진
-또래관계 증진
-특정 장애 개선
출처:
1) 아기가 밤에 깨는 (일반적인) 11가지 이유 [배고픔 제외],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 칼럼&정보.
http://babywhisper.co.kr/bbs/board.php?bo_table=BabySleep&wr_id=35
2) 이정숙, & 안윤영. (2001). 아동의 수면장애와 놀이치료. 한국생활과학 연구, 19, 21-35.
3)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놀이치료.
http://www.kccp.kr/bbs/board.php?bo_table=402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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