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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July 4일 4:25 pm by Vivite Laeti
[쉬어가기 (7) Q&A로 알아보는 비트코인]©
요즘 언론에 ‘가상 화폐’라고 하는 비트코인이니 혹은 이더리움이니 하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주로 여러 사회 문제들과 엉키면서 등장하고 있는데, 2017년 6월 ‘워너크라이(WannaCry)’라는 랜섬웨어(ransomware) 해킹 공격을 받은 한 인터넷 업체가 해킹 그룹에 비트코인 400여개, 우리 돈으로 약 13억원 정도의 돈을 지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17년 7월 초에는 국세청장 후보자가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도 소비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으로 정리했다.
Q1) 비트코인이란?
A) 비트코인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만 원짜리 혹은 5만원 짜리 지폐와 같은 돈의 일종이다. 돈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살 수도 있고, 다른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다양한 거래에 실제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가 있는데, 다만,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을 받는 곳이 많지 않아서 실거래에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카모토 사토시가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Q2) 비트코인도 돈의 일종이라고 했는데, 일반 돈과는 어떻게 다른가?
A) 비트코인도 화폐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이 돈과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돈이긴 돈인데, 우리가 일상에서 눈으로 보거나 만져볼 수는 없는 돈이다. 동전이나 지폐와 같은 경우, 우리가 지갑에 넣고 다니기도 하고 필요할 때 이 동전이나 지폐를 거래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비트코인은 이런 실물이 없고 오직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는 돈이다. 따라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두 번째 차이점은 비트코인은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없다는 점이다. 국가가 보증을 하는 돈을 보통 ‘법정화폐’라고 하는데, 이 비트코인은 국가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법정화폐가 아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치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관이 하나도 없다. 즉, 일반적인 화폐는 국가가 보증하는 데 반해, 비트코인은 누구도 보증해주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한정된 물량, 위조 가능성의 차단 등에 의해서만 보장된다.
Q3) 최근 비트코인이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A)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 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아주 빠르게 올랐다. 비트코인이 처음 발급됐던 2009년에는 비트코인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3년 개당 2만원 수준으로 올랐고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그해 11월 12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사건이 터지면서 20만원대까지 폭락을 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2017년 1월 다시 100만원을 넘어섰고, 5월에는 무려 460만원까지 올랐다. 지금은 3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비트코인 발행 초기 어떤 사람이 피자 한 판을 사면서 비트코인 1만개를 지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가격으로 치면 300억원 정도 되는 돈이다. 만약 이 사람이 그때 피자를 사 먹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더라면 300억원대의 자산가가 돼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초기에 재미삼아 1,000개의 비트코인을 사둔 사람이 있었는데, 요즘 확인해봤더니 30억원이 돼 있더라, 라는 사람도 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주위에 비트코인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 라는 사람들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매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갈 때, ‘환전’이라고 해 원화를 달러나 유로 혹은 위안화 등으로 바꾸는데, 비트코인을 사는 것도 환전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비트코인은 국가가 보증하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환전이 안 된다는 점뿐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으로 돈을 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1,000원에 1달러일 때 환전을 했는데 이후 환율이 올라 1달러에 1,200원이 되면, 달러당 200원을 번 것과 같은 원리이다.
다만, 최근 사람들이 갑자기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는 환율이 ‘1btc=20만원’에서 ‘1btc=300만원’으로 1년 사이에 수십 배 급등했기 때문이다. 1달러에 1,000원 하던 환율이 1년 새 25,000원이 됐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웠다고 하던 IMF 구제금융 시기에도 환율이 달러당 2,000원을 넘지 않았는데, 이것이 무려 25,000원이 됐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많이 오른 것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IMF 구제금융 당시에도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환전을 통해 엄청나게 큰돈을 벌었는데, 마찬가지로 초기에 비트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상당한 돈을 벌었다.
Q4) 일반인들이 비트코인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채굴’이라고 하는 방법과 거래소를 통해 현금을 주고 사는 방법인데, 채굴은 복잡한 수식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채굴하려면 복잡한 수식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장비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이 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기료만 한 달에 1,000만원이 이상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빗썸, 코빗, 비트박스, 코인플러그 등의 업체들이 있다. 이들 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계좌를 만든 후, 현금을 계좌에 보내 비트코인을 매입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모두 수집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매입하거나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비트코인을 누군가에게 보내고 누군가로부터 받을 때만 익명성이 보장된다. 따라서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면 무조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Q5)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하는가?
A) 워낙에 변동성이 큰 상태라 성급하게 이야기하기 곤란한 측면이 있다. 크게 원론적인 부분과 현실적인 부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원론적으로만 보면, 비트코인은 총 발행 개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년 물량이 늘어나는 원화나 달러보다는 가치가 안정적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2040년까지 2,100만개만 발행되도록 설정돼 있다. 따라서 그 이상으로 비트코인 개수가 늘어날 수는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화폐는 매년 그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을 흔히 ‘물가가 올랐다’ 혹은 ‘인플레이션이 됐다’라고 표현한다. 화폐 가치가 떨어져 동일한 상품을 사는 데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단순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이 왜 올랐는가를 생각해보면, 바로 정부가 화폐를 많이 발행했거나 화폐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가격이 올랐다고 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면, 우리 주머니 속의 돈이 우리 자신도 모르게 줄어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트코인이 나온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는 통제가 잘 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여러 가지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화폐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물가가 오르게 된다. 우리 주머니 속의 돈이 우리 자신도 모르게 계속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런 정부 발행 화폐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에서 발행되었다. 따라서 원론적으로만 보면, 원화나 달러로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이 한정돼 있다고 알려진 금의 가격도 무한정 오르지는 않는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달러 공급량이 늘어나면 금 가격은 오르게 돼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얼마든지 금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 역시도 마찬가지다. 원론적으로만 보면, 비트코인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달러 혹은 원화 등의 화폐 공급량은 늘어나므로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금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는 얼마든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때로는 폭락할 수도 있다.
Q6) 원론적으로만 보면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고려해야 부분은 어떤 것인가?
A) 몇 가지 고려할 요인들이 있다. 먼저 비트코인 거래소의 해킹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 시스템 자체가 해킹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는 자주 해킹을 당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거래소의 해킹 역사는 상당하다. 가장 큰 해킹사건은 아마도 2014년 2월 26일 파산한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Mt. Gox)일 것이다. 당시 마운트 곡스는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 이상을 담당할 만큼 비중이 높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이 해킹을 당하면서 85만개 (당시 평가액으로 약 4,000억원)의 비트코인이 사라졌고, 해당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넣어두었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빈털터리가 됐다.
그 외에도 2015년 1월 4일에는 슬로베니아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BitStamp가 해킹을 당해 18,866개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렸고, 2016년 8월 2일에는 홍콩 업체인 Bitfinex가 해킹을 당해 119,756개의 비트코인을 상실했다. 그리고 2017년 4월 22일에는 우리나라의 Yapizon이 해킹을 당해 3,831개의 비트코인이 사라졌다. 2017년 7월에는 우리나라 최대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을 당해 100여명의 사용자들이 많게는 수천만 원씩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와 같이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비트코인을 잃어버릴 경우, 그 손실은 거래소 사용자 전체에 부담시키고 있는데, 홍콩의 Bitfinex는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36%를 차감했고, 우리나라의 Yapizon 역시도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37%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메꿨다. 물론, Mt. Gox처럼 거래소가 파산하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자 할 경우 거래소의 해킹 가능성은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둘째는 각국 정부의 규제 도입 가능성이다. 그동안 비트코인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을 하고, 탈세 및 범죄에 빈번히 사용되면서 정부도 더 이상 방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머지않아 각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규제의 성격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할 수도 있고 폭등할 수도 있다. 2017년 4월 일본 참의원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사례도 있지만, 2016년 말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금 인출을 금지하는 행정규제를 시행해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끌어내린 사례도 있다. 각국 정부의 제도 혹은 규제 내용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폭락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초 작성: 2017.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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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자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