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피는 저녁
- 정일근
사과 꽃 피는 저녁 먼 산 위로
초저녁 별 하나 떴다.
열차는 서울로 공장일 가는
누나 실은 마지막 열차는 차창마다
사과 꽃 같은 사과 꽃 같은 불 밝히고
슬픔의 산허리를 감아 돌아가고
차창에 기대어 울고 있을
하얀 사과 꽃 같은 누나는 언제 익어
붉은 사과 같은 붉은 사과 같은 웃음을 담고
이 저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나
먼 산 위로 초저녁 별 하나 떴다.
사과 꽃 피는 저녁 사과 꽃 피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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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 피는 저녁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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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
25.08.29 08: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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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래된 시인가 봅니다.
왠지 서글퍼지네요.
그 누나들 덕분에 현실의 지금, 우리들 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