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된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 심사위원으로 다녀왔습니다.
어차피 며칠 유리감옥을 떠나있을텐데 포항집에도 잠시 다녀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재 외국에 계시는 모친의 엄명이 있었거든요.
모친: "포항집에 가서 화분에 물 좀 주고 오너라."
와인강: "예쓰~ 맴~!"
원래는 대전 행사장에서 입을 옷을 슈트케이스에 넣어서 택배로 보내고 백호 타고 한바퀴 돌려고 했었는데 세종시쪽에서 와인 발주가 나와서 차에다가 바리바리 싸들고 출발을 했었더랬죠.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목적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 과정을 즐기는 라이더 아니겠습니까? (무늬만이라도요~ ㅎ)
정처없이 가면서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캠핑도 하고 가려구요~
이천을 지나다보니 예전에 가본 이천 테르메덴이 생각나더군요.
오후 3시 24분경 도착을 해서 구경이나 해볼까 했는데 3시 30분부터 50% 할인이라고 예쁜 아가씨가 눈웃음을 치며 친절히 설명을 하더군요. 일단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며 고민을 했습니다.
뭐~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급할 것 있겠습니까~
50% 할인...... 아니...... 예쁜 아가씨 말 듣고는 물장구 좀 쳐줬습니다~ ㅋ
휴가 시즌이 끝났기도 했고 오후에 들어갔기에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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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월악산에서 캠핑을 하고 가려고 마음도 먹었으니 바로 송계계곡으로 달려줬습니다.
닷돈재 캠핑장은 완전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서 예약제로 바뀌었더군요.
이날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마음에 드는 곳에 텐트치고 술한잔 꼴깍~ 했습니다~ ㅎ
참고로 각 텐트 자리마다 전기시설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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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꽃~
모닝커피 한잔 내려주고 출발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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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텐트를 접고 막 출발을 하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죽령을 넘는데 오락가락 내리는 비속에서 한무리의 라이더님들이 출발준비도 하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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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먹습니다.
이집은 다시는 안가려고 합니다.
된장찌게라도 주시지 국물없이 밥만 먹으니 속이 허~ 합니다...... 쩝......
밥 먹고 나와서 옆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 또 먹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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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도 구경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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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타고 다닐때는 월영교 앞에서 인증샷 찍고 달리기 바쁜데 꼬꼬마로 다니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넘칩니다.
중간 정자에 가서 누워서 강바람도 즐기고 다리도 건너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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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아내가 있을까요?
저는 시대를 잘 못 타고 태어났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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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안 다니던 길로 넘으니 유교랜드도 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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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에 도착해서 주산지에도 들러봅니다.
이제까지의 주산지 사진각도는 이런 각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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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매달려서 수면 바로 위에서 주산지를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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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니구요~ ㅎ
지금 수면 바로 위 난간설치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뼈대만 설치되어 있는데 은근슬쩍 내려가서 찍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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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얼음골도 지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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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 솟대공원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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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이더 사이에서 핫~ 하다는 하옥계곡을 정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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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은 2km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노면이 아주 많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와인이 가득찬 꼬꼬마 차량 바닥이 벅벅~ 긁힐 정도였으니요.
달리는 길로는 그다지 추천은 안하지만 그래도 가시는 분들은 비포장에서 조심하세요.
옥계계곡에서 하옥계곡으로 들어가면 마을에서 내리막 좌회전 구간에서는 경사가 급합니다.
비 온 뒤면 미끄러지는데 장사 없겠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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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도착을 해서는 늘 안주로 먹는 연탄불고기를 포장해서 집에서 이슬양이랑 데이트 했습니다~
물론 모친의 엄명을 받들어서 화분에 물도 주고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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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포항운하관을 찾아가봤습니다.
저는 저 건물 위쪽에서 배를 타고 내려가는 걸로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기는 그냥 사람이 걷는 곳이고 배는 아래쪽에서 타더군요.
한시간 가량 영일만 한바퀴 돈다고 하더군요.
군대생활 내내 영일만에서 입출항을 했기에 저에게는 별 감흥이 없어서 패쓰~ 입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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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 먹으러 나름 맛집으로 소문났다는 돼지갈비집을 찾았습니다.
가격대비 나쁘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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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여름인데 싶어서 칠포 해수욕장에 가서 파도랑 잠시 놀다가 왔습니다.
이날 파도가 높아서 깊이는 안 들어가고 철퍼덕 앉아서 파도타기 놀이나 한참을 하고 왔더랬죠.
그리고는 포항 죽도성당 지하에 계시는 아버지께 잠시 인사를 드리고는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분식집을 들어갔습니다.
파도랑 물놀이를 했더니 살짝 출출해지기도 하고 비빔국수 문구가 상당히 땡겨서 들어갔는데 아래 사진만큼이나 시켰더랬죠~ ㅋ
비빔국수 2천원, 군만두 2천원, 김밥 1천원~!
배는 터졌지만 그래도 도합 5천원의 행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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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항 시내를 어슬렁 거리는데 개그맨들이 와서 행사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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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도 가서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기고는 고래고기 만원어치 사서 또 집에서 이슬양이랑 데이트를 합니다.
밍크고래는 괜찮은데 역시나 돌고래 고기는 많이 먹지를 못하겠더군요.
조금 먹다가 다 폐기처분 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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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대전으로 내달렸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인 제 3회 아시아 와인 트로피 심사를 하려구요~ ㅎ
20개국에서 모인 117명의 심사위원들이 29개국의 3,663종의 다양한 와인들을 시음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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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심사를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익산의 자유영혼성태님과 원샥님께서 대전 컨벤션센터에 도착을 하십니다.
저희 업계에서는 할리 타고 와인배달한다고 소문이 나있거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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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일단 한잔하러 갑니다.
출장 왔으면 남의 살에 쐬주 한잔은 먹어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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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내려왔다고 익산에서 마중 나오신 원샥님과 자유영혼성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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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셔츠에 할리데이비슨 패치가 박혀있어서 사모님 불러서 함께 찍었는데 정작 사람은 안 보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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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곱창집에 갔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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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먹었으면 밥도 볶아주는게 인지상정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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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술이 과한 상태이지만 숙소에 돌아와서 이러고 3차를 합니다~ ㅎㅎㅎ
차에 캠핑장비가 늘 실려있으니 참 편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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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촉촉~한 밤을 보내고 자유영혼성태님과 원샥님은 투어 나가시고 저는 일하러 갑니다.
숙소인 롯데시티호텔 앞에서 인증샷 한컷~!
저만 복장이 불량합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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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잠시 집중해서 시음을 해주고는 오후에 편하게 쉬면서 에너지 재충전을 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저녁행사부터 또 에너지 방전을 시작하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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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와인업계의 유명한 소믈리에님들과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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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은 집중해서 심사~
오후에는 낮잠 및 휴식~
저녁에는 밥 먹고 술 마시기~ ㅎㅎㅎ
이번에 함께한 우리 조원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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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아니면 제가 언제 예쁜 여대생이 따라주는 와인 마셔보겠습니까~
좋아 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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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끝나고 갈비탕으로 해장을 합니다.
국물은 당연히 리필해서 두번 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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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자고 저녁 행사장으로 가니 한빛타워 앞에 이렇게 바베큐 뷔페를 차려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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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음이 끝나고 남은 와인들을 알아서 골라 마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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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라오케 시설도 설치했더군요.
워커힐 호텔의 이정훈 소믈리에님이 사회를 보시면서 강남스타일을 열창하자 모두들 춤을 춘다고 난리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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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쇼의 불쇼도 구경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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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중 한분이 운영하시는 와인바 안에 가서 또 2차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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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가려고 포항까지 들고 다녔던 와인은 갑작스런 취소로 인해 다시 서울로 들고갈 형편이었죠.
어차피 들고갈꺼 한병씩 마시자 싶어 들고갔더니 안 대표님께서 맛 좋다고 바로 발주를 넣어주시네요~ ㅎㅎㅎ
와인바 안에 가시면 이칼레스켄 꼭 맛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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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주력 와인들 다 풀어서 맛을 봤습니다.
이날 모인 소믈리에님들이 모두 특급호텔의 키맨들이시고 한해의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들이신데 다들 정말 맛나게 드시고 호평을 해주셨답니다~ ㅎㅎㅎ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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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짱 새벽까지 이어진 음주가무도 일하는 시간에 지장을 줄 수는 없습니다.
몇시간 눈 붙히고는 다시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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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비빔밥 맛나게 먹고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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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함께 즐거운 심사를 한 심사위원들입니다.
늘 그러하듯이~
제가 있는 테이블은 제일 재밌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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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은 와인들을 강매하러 뱅샵62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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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대표님께서 이런저런 사정을 들으시고는 흔쾌히 다 발주를 주십니다.
와인 맛도 안 보셨지만 제 와인이기에 당연히 믿고 받아주셨더랬죠.
뱅샵62에 가시면 제 와인 모두를 맛보실 수 있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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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 때는 도저히 잠이 와서 휴게소에 정차를 하고는 10여분간 잠시 눈을 붙히기도 하고는 올라왔더랬죠.
서울에 와서 밀린 업무 처리하고 술 마시고 노느라 완전 방전한 에너지도 재충하고 있었습니다.
그저께는 쇼당맨님이랑 밥 먹으러 막 나가려는데 이스테파노님도 밥 먹자고 연락이 오셔서 함께 맛난 점심 먹었습니다.
두분 모두 색소폰을 부시기에 이야기 꽃이 만발하더군요~ ㅎ
쇼당맨님~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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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난감 생기셔서 신난 쇼당맨님이십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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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점심 먹자고 연락이 오셔서 오랜만에 회사 구내식당으로 갔습니다.
역시 쇼당맨님의 회사 구내식당은 최강~~~!!! 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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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비지니스를 빙자한 휴가겸 술마시기 놀이하러 전국을 싸돌아 댕겼습니다~ ㅋ
이제는 정말 여름이 갔습니다.
할리친구님들~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을 맞아서
늘 안전하고 즐거운 할리라이프 이어가시길 바래봅니다~ *^^*
P.S.: 정모 1주일 전인 9월 11일~12일 정도에 서울, 경기 지역 솔로투어러님들 함께 가실 분들 모집하는 글 올리겠습니다.
솔로투어러님들~
저랑 같이 가시면 혼자라서 뻘쭘하고 이런거 없으실거에요~
스케쥴 조정 잘 하셔서 함께 가요~ *^^*
업무를 보시면서 힐링이 되신다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멋진 주산지등 경치 사진과 음식 사진에 넋을 놓고 있다가 숙소 사진을 보고 속이 쬐금 불편해지기는 했지만요..^^
드니로님~ 긴장의 끈을 놓지말고 살아야 한다는 인생의 교훈이 담긴 후기였습니다~ ㅋㅋㅋㅋ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