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들의 세상 ::쉐르빌(chereville):: #00
<Episode One> 소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신비로운 세상.
반투명의 순수한 정령들이 산다는 아름다운 이 곳.
신들밖엔 관여할 수 없으며…그마저도 강대한 힘을 가진 정령왕들에 의해서 금지되고 있다는
모든 차원계에서 가장 미스테리하고 깨끗한 세상.
…'정령들의 세상'. 우리는 소위 쉐르빌(chereville)이라고 부른다.
…라고 표기는 되어 있지만.
웃기지도 않는 소리. 정령들도 인간들과 똑같아. 그저…강대한 힘과 불투명하다는 것 뿐이지.
하지만, 정령왕들은 인간의 모습이나 엘프들의 모습으로도 변할 수 가 있어. 단지…인간계에 나가기
싫은 것 뿐이지. 정령들이 순수하다고? …누가 이런 거 적었어?!
"콜록, 콜록! 이카에에엘!!
운디네 좀 불러줘~으아악, 얘들아! 그 쪽이 아니고 저 쪽이야!!"
"싫어. 너가 불러다가 써! 왜 나한테 시키고 그래!"
날 부르는 저 방정맞은 목소리.
타는듯한 붉은 삐쭉삐쭉한 장발과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시키는 선홍빛 눈동자를 가진,
인간들의 시선으론…흐음, 미남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쉐르빌 한 쪽에 자신의 연구실을 만들곤
항상 일어나는 폭발로 셀 수 없는 정령들을 혼수 상태로 만들게 한 이 빌어먹을 인간…아니 정령.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 피닉스. 피닉스라는 위대한 성이 아까울 나름이지….
지금은 날 저렇게 쉽게 불러내고 있잖아? 나도 이래뵈도 5대 정령왕 들 중에 하나인, 험험-
어둠의 정령왕 이카엘 페터스 아르카네. 이카엘이 이름이고, 페터스는…미들네임인데 나도 잘은
모르겠어. 그냥 전대 어둠의 정령왕에게 이렇게 물려 받았거든, 아르카네는 어둠의 정령왕 직위를
표현해주는 성이야. 감히 5대 정령왕 중의 하나를 아무리 같은 5대 정령왕이라고 하지만
저렇게 마구잡이로 불러내다니. 이프리트. 저녀석은 너무 예의가 없단 말이야.(이카엘이 제일 후배다)
"어어!! 저거 …네 계열 하위정령 힐라사 아니야? 내 연구실 폭파에 떠밀려갔어!"
"…이프리트!! 씨잉. 운디네! 아니아니. 이번은 운디네론 되지 않겠어.
엘레스트라! 실레스틴이랑…저 이프리트의 연구실 좀 어떻게 해봐아!"
내 말에 저 연구실로 두려움을 가득 머금고 가버리는 불투명의 두 여성형.
물의 최상급 정령인 엘레스트라와 바람의 최상급 정령 실레스틴. …많은(많지는 않다) 최상급 정령 중
에서 너희가 저 연구실에 그나마 가까이 있는걸 원망해라. 그나저나, 내 하위정령은 어디있는거야?
"…이카엘. 네 하급 정령은 저기 없어. 이프리트가 거짓말 친거야."
…우선 이프리트에 대한 분노는 다음에 말하도록 하고, 나에게 말을 건 이 조그만한 여자아이를
소개할께. 갈색 단발 머리에 갈색 눈동자를 가진 인간의 나이론 유년기 라고 하는 귀여운 여자애.
모습만 이모습이지…엄청 많이 살았을 꺼야. 이 애가 바로 땅의 정령왕 노아스 오리에드.
조용한 성격의 애늙은이 같은 꼬마야. 그래도…이 5대 정령왕 중에서는 나 다음으로 그나마 정상이지.
…그나저나…이프리트.
이제 너의 행동에 대한 내 분노를 토할 시간이구나?
감히 거짓말을 치고, 내게 정령들을 불러오게해? 애가 맞을 때가 된거 같아, 훗.
"휴우, 다행이야.
이번엔 희생자 없이 끊냈거든, 푸헤헤. 어어, 그나저나…이카엘~왜이렇게 뭐 씹은 얼굴이야.
문제라도 있…어어, 노아스. 너가 왜 여기있어? 설마…설마…."
"내가 다 말해줬어, 이프리트. 거짓말을 치면 않돼지.
대지의 어머니는 속임수를 보곤 넘어가면 않돼. 이게 아름다운 대지의 임무라고."
불의 정령왕의 모습과는 다르게 안색을 엘퀴네스 처럼 푸르게 하곤 날 쳐다보는 저 망할녀석.
흥. 불의 정령왕이라는게…추위라도 떠나보지? 안색은 파랗고 벌벌 떠는 걸 보니깐.
이번엔…정말로 네 녀석을 소멸 시켜주겠어.
"우아아아악, 이카엘! 한번만봐줘~!
너 덕분에 이일이 아무일도 않일어 났다구~이번에도 희생 정령이 나왔더라면….
난 아마 엘퀴네스한테 소멸당했을꺼야~내 생명의 은인! 한번만 봐줘라? 으으응?!"
-이카엘이 이프리트를 패는 장면은 너무나도 잔인하기(...) 때문에 생략.-
"오오, 노아스. 얘네 또 싸움났구나~날 불러줘야지!
이프리트 연구실 쪽은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내 정령들이 꺼려해서. 소문듣기가 좀 늦었단 말야."
이프리트 버금가는 저 방정맞은 목소리.
하늘색의 긴 머리카락에 하늘색 빛의 시원한 눈동자.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 에리얼.
…싸움을 좋아하는 여성형 정령이야. 바람이라는 특성에 맞게 아주 수다스럽고 방방 뛰는 성격의
이프리트보다 더 시끄러운 스타일의…소란스러운 실피드.
이 근처에 바람의 정령들도 없는데 용쾌도 찾아왔네.
"왜 왔어! 실피드! 이프리트는 이미 다 해결해놨는데."
"호호호, 좀 있으면 나타날 그.분의 등장을 기다리기 위해서! 오호호호"
실피드의 하이톤 목소리.
…그분…그분…그분…이라면…그분?!
"어, 그 분 등장이야. 엘퀴네스. 꽤 늦었구나?"
"노아스…거짓말은 하지 않는 대지의 성격으로 이 상황 정리 좀 해볼래?"
"응. 알았어. 그게말이야 ……"
노아스의 입에서 술술 나오는 진술.
그리고 방금 실피드 다음으로 도착한 저…투명한 백발과 투명한 백안의 …남성형 정령은…흐음.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 나이아드. 깐깐한 성격의 정령왕이지. 그래도…이 중에서 그나마 낳은,
정령왕 중에 하나야. 하지만…엘퀴네스의 잔소리는…. 나도 감당할 수 없지.
저 백발과 백안. 주위의 리듬에 따라서 색이 바뀌는데….
저번에 마계에 갔을 때엔 탁하게 변하고 붉은 빛이 돌았었지, 아마?. 너무 신기한 머리카락이야.
"이카엘…잘했어. 이프리트. 내가 한번만더 폭파시키면…어떻게 한다고 했었나?"
"그, 그게 …말이야…미안해!! 엘퀴네스~한번만 용서해줘라? 으응?! 제바알!"
"두번은 없지. 노아스. 실피드. 이카엘 너흰 그냥 너희의 구역으로 돌아가봐."
까르르르 웃으며 노아스를 앉고 사라지는 실피드.
나도 실피드의 뒤를 따라가 주면서 이프리트를 향해 얄밉게 웃어주었다.
…이런 왈가닥 세상이…바로 인간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정령들의 세계.
그닥 좋은 세계만은 아닌…쉐르빌. 사랑하는 도시라는 뜻의 우리들의 세계.
첫댓글 정령왕 엘퀴네스와 정령왕의 딸 이름이 섞였네요? ^ .^ 너무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해두.. 되죠?
재미있어요 // 근데.. 너무 이름이 길어요 ㅠ 읽기가..외우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