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이전에 달력을 보고 이번 연휴를 기다리며 비행기표를 예매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퍼지고...
비행기표는 결국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 라멘먹는 영상을 보고나서 세운 계획이 혼자서'라멘을 먹으러 돌아다니자'였습니다.
계획을 세우는데 고려해야할 사항은
거의 매일 점심/저녁으로 먹을거니까 종류를 다양하게.
될 수 있으면 동선을 효율적으로.
였습니다만 일단 대부분의 라멘가게들이 홍대 근처에 있는지라
효율적인 동선은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집에 동대문구인데 매일같이 서대문구까지 넘어가야했으니까요. 일단 먹으러 움직이는 것부터가 비효율적이었죠.
그래도 처음 계획했던 가게에서 한군데는 안갔고
대신 다른 가게 한군데를 들렀습니다.
1. 4월29일 저녁 - 멘쇼 츠케멘

메뉴 : 츠케멘R + 스페셜토핑
건대에 있는 가게였습니다. 가깝다보니 퇴근하면서 들렀습니다.
이 가게는 츠케멘만 파는 가게입니다.
츠케멘은 면을 스프에 찍어먹는 라멘 종류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프가 좀 찐하고 면이 두껍습니다.
제가 처음 츠케멘을 먹어본게 오사카에 갔을 때입니다. 그때는 저는 짜다고 느꼈는데, 같이간 일행은 안짜다고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여기는 제 입에도 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면을 다 먹고 남은 스프에 와리스프를 타서 희석시켜서 먹는데도 많이 타지않고 먹었습니다.
거리도 멀지않다보니 생각나면 한번씩 와서 먹어볼만합니다.
2. 4월30일 점심 - 멘야쥰 시오라멘

메뉴 : 시오라면+1챠슈
홍대-합정 사이에 있는 가게입니다.
맑은 국물과 닭-돼지차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거리가 멀고, 위치도 역에서 애매하다보니 자주 찾아가긴 힘들겠지만 근처에 간다면 찾아가서 먹을만합니다.
3. 4월30일 저녁 - 미하루 아부라소바


메뉴 : 아부라소바L + 차슈
아부라는 기름의 일본어입니다. 일본, 특히 아키하바라에 놀러갔을 때마다 먹어보자 했던 메뉴입니다만 결국 못먹고 한국에서 먹게되네요. 비벼서먹는 스타일입니다.
이곳은 효창공원역과 용산역 사이쯤에 있습니다.
여기는 아직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 몇 번 더 가서 먹어봐야 할 것같습니다.
4. 5월1일 점심 - 부타이라무라 닭흑색라면

메뉴 : 닭흑색라면
을지로에 있는 가게입니다. 메뉴가 토핑에 따라 닭-병아리-알로 나뉘고, 국물도 흑색-백색으로 나뉩니다.
국물이 검지만 깔끔합니다. 그동안 먹은 라멘과는 많이 다른 계열입니다.
매추리알과 알을 감싼 고구마순, 닭고기살과 닭다리 하나가 통째로 들어있는 푸짐한 구성입니다.
독특한 라멘이라 먹어볼만하지만, 계속 찾아 먹을 정도인가는 의문이긴합니다.
5. 5월1일 저녁 - 한창희천하일면 고기국수

메뉴 : 고기국수(중)야채,고기곱배기
일산에 본점이 있는 가게입니다. 제가 간 곳은 마포점으로 대흥역쪽에 있습니다.
이곳은 메뉴 그대로 고기국수입니다. 확실히 라멘과는 많이 다릅니다.
푸짐한 고기의 양과 숙주. 고기는 대부분 살코기입니다.
6. 5월 3일 저녁 - 566라멘 66라멘

메뉴 : 66라멘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습니다.
이것도 말로만 들어본 지로계열라멘입니다.
미친듯이 올라간 숙주, 마늘과 세아부라, 양배추와 무지하게 두꺼웠던 챠슈.
이게 또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양도 많고요.
아마 홍대에 간다면 밥을 먹으러 여기를 가지않을까 싶습니다.
7. 5월4일 저녁 - 부탄츄 돈코츠라멘

메뉴 : 토코돈코츠라멘-젠모리-짜게-많이
홍대에 먼저 생긴가게로 알고있는데, 건대에도 생겼길래 가까워서 가봤습니다.
원래는 마제소바가 있어서 갔는데 4월30일까지 한정이었더군요...
어쨋든
이곳은 면종류와 소스와 야채의 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면종류는 저는 가장 두꺼운 드래곤면, 소스는 짜게, 야채는 많이로 주문했습니다.
소스를 짜게 했지만 야채도 많이 넣다보니 짜지않더군요. 같이간 친구는 안짜게 했었는데, 한번 먹어보고는 싱겁다고 소스 좀 더 받아서 넣었습니다.
면추가는 무료! 지만 저는 면추가까지는 안하고, 공기밥을 시켜서 말아먹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가게라 안가려고 했는데, 가게됐습니다ㅎ유명한데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8. 5월5일 점심 - 칸다소바 마제소바


메뉴 : 마제소바+챠슈+계란
마제소바는 말그대로 비빔면입니다. 비벼먹는 라멘이죠.
이 날도 먹을까말까 고민하다가 어떻게든 갈 이유를 만들어서 혜화역쪽으로 갔습니다.
간김에 이어폰샵에 들러서 헤드폰 플러그변환 젠더도 사고요.
비비고비비고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면 좀 먹다가 식초를 조금 뿌려서 먹으면 또 맛이 살짝 바뀝니다.
면을 다 먹고, 밥을 주문해서 그것도 비벼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밥 비벼먹으면서 느낀게 여긴 비빔밥 맛집이다싶었습니다.
4월29일 저녁부터 5월5일까지에 걸친 라멘 탐방이었습니다.
휴일이다보니 아침을 거르고 하루에 두끼를 먹는데, 그 두끼를 라멘만 먹었네요ㅎㅎ
그래도 계속 종류를 바꿔가면서 먹다보니 질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라멘탐방에서 힘들었던 것은
1. 점심-저녁의 사이 시간을 보내기. 카페에 들어가서 시간때우는 것도 한두시간이지, 집이라도 가까웠으면 모르겠는데 완전 정반대에 있다보니 중간에 시간보내기가 힘들더군요.
2. 더위. 이번 연휴기간 정말 더웠습니다. 연휴 끝나갈즈음되니까 시원해지더군요ㅎ...
이번 연휴때 갔던 곳 중에 나중에 몇번 더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
멘야준의 시오라멘과 566라멘의 66라멘은 여러번 먹으러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미하루의 아부라소바는 다른 곳의 아부라소바를 한번 먹어보고나서 가봐야겠습니다. 비교군이 없어서 제대로 모르겠어요.
아직은 라멘에 대한 내공이 적다보니 어느 가게가 더 맛있고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게를 찾아가본게 아니다보니 맛에 대한 확실한 기준점이 없네요.
아마도 이번에 갔던 가게들이 그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읭? 퍼온글이 아니네?? 아 한국 식당이구나
편-안
오 라멘조아하는 저로써는 잼난글이었네요. 더많은곳을 탐방해주세요!!
라멘맛집~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5.1일날 갔었어요. 델구간 친구도 대만족했어요. ㅎㅎ 저도 추천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라면
오 술이랑 먹어보고 싶네요
서울에 이렇게 독특한 라멘집이 많았구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멘 마니아인데 🍜👍👍👍
저도 한 번 가볼게요
강남쪽으론 울트라멘, 라멘모토, 형훈라멘이 좋더군요. 잘봤습니다. :)
요즘 정말 잘하는 라멘집 많죠. 저는 이전 회사가 홍대여서 그근처 소문난데를 많이 가봤는데 돼지육수는 길라멘, 닭육수는 사루카메가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명동에 있는 금산제면소의 탄탄면도 손에 꼽고 싶네요.
시오라멘은 담택
아부리소바는 천하일면이 맛있더군요ㅎㅎ
합정에 2년 살았는데 라멘집 많이 가볼걸.....
일본 출장갈때 맛이 들어서 그후 가끔 생각나면 갔던곳이 명동 어디에 있던 가게였는데.. 일본 출장 갈때마다 찾아 먹곤 했던 라멘이네요. 재미나게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