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2010 시즌 4강 후보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읽어봤는데 저는 생각보다 삼성 라이온스가 저평가받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팬심이 조금 섞여있기도 하지만 저는 올시즌 삼성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전력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1. 선발진
윤성환-나이트-장원삼-크루세타-배영수..
지난시즌까지만해도 윤성환 나이트 말고는 믿음이 가는 선발투수가 없었는데 장원삼이 영입되면서 선발진의 위력이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장원삼의 몸상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선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장원삼의 최근 페이스가 상당히 괜찮으며 구속이 그리 놀랍지는 않지만 원래 장원삼이 구속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님을 감안해볼 때 최소 10승 이상은 해줄거라고 봅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난 윤성환, 시즌 후반에 합류해 엄청난 위력을 보여준 나이트가 건재하며 크루세타는 들쭉날쭉한 제구가 문제이긴 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제구 문제를 가다듬고 있고 4 선발로서는 위력적인 투수라고 생각됩니다.
배영수는 애초에 구속에 대해서는 기대를 접었습니다만, 그의 커리어 최악의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한 지난 시즌만큼 못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상당히 좋은 활약을 했기에 5 선발로 나온다면 무리없이 던져줄 수 있다고 봅니다.
2. 불펜
무엇보다 오승환의 부활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지난 시즌 막판 출전할 수 있었음에도 선 감독이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오승환을 쉬게 해주었던 효과가 최근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프링 캠프 연습경기에서 무려 147km를 찍어대며 구속을 회복했고 본인도 현재 몸상태가 매우 좋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무너져가는 불펜을 힘겹게 유지시켜준 권혁, 정현욱이 계투로 돌아가고 권오준이 복귀합니다. 권오준이 아무리 감을 못잡아도 지난시즌 조원수 형제보다 나으면 낫지 못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지만도 복귀하고요.
필승조의 정현욱-권혁-오승환 여기에 추격조 권오준-안지만-백정현-차우찬 조라면 불펜만은 SK, 두산과 비교해도 최소 대등 혹은 우위라고 봅니다.
3. 타선
신명철과 강봉규의 지난 시즌 맹활약이 플루크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솔직히 공감이 안갑니다. 그런 식으로라면 지난 시즌 MVP 김상현이나 최희섭, 박정권도 플루크였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런지요.앞의 세 선수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팀 핵심전력의 선수를 IF 전력으로 분류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겁니다. 더군다나 이 둘은 모두 지난 시즌에 20-20을 기록했으며 강봉규는 3할, 신명철은 3할에 약간 못 미치는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기록이 고작 플루크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강봉규는 지난 시즌 폼을 볼 때 절대 플루크로 생각되지는 않고 신명철은 설사 플루크라 하더라도 그 자리를 대체할 조동찬, 김상수가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진갑용, 박진만이 돌아옵니다. 이 두 노장 선수야 엄청난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이고 언제든지 기대만큼의 활약은 해준 선수이기에 삼성 야수진은 크게 안정될 거라 봅니다. 포수 백업도 현재윤, 이정식, 채상병 등 포화 상태이고 박진만의 대체자는 조동찬, 김상수, 손주인 충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형우-박석민-채태인 트리오 역시 큰 부상이 없는 이상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고 양신은 지명타자로 타선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올시즌 1번 타자로 낙점받은 이영욱과 군에서 이치로 놀이를 하다가 돌아온 강명구 , 그리고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조영훈 등도 기대되는 선수들입니다.
올시즌 삼성의 타순은 대략
1. 이영욱(CF)
2. 신명철(2B)
3. 강봉규(RF)
4. 최형우(LF)
5. 박석민(3B)
6. 양준혁(DH)
7. 채태인(1B)
8. 진갑용(C)
9. 박진만(SS)
가 될겁니다. 선 감독 얘기에 의하면 양신은 4번 타자보다는 조금 뒷타선에서 중심타선의 화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할거라고 합니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건 최형우-박석민-채태인 3인방 중 한명은 거의 하위 타선으로 내려와야한다는 거겠죠.
여기에 야수 백업진 조동찬-박한이-김상수-손주인-강명규-조영훈이 있습니다.
선발진, 계투진, 야수진 모든 면을 종합해봤을 때 삼성은 기아, SK, 두산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며 우위에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삼성은 특유의 경험과 노련미에서 발휘되는 작전수행능력과 눈야구는 SK와 더불어 리그 최고수준입니다.
삼성 팬이 적어서인지 아니면 지난 시즌 4강 탈락의 영향 때문에 이렇게 저평가받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올시즌 삼성이 힘겹게 4강 싸움을 할 전력은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시즌 삼성이 사실상 차포마상 모든걸 다 뗀 전력으로 시즌을 보낸 점을 감안하면 올시즌 삼성의 전력은 <지난 시즌의 삼성 + 장원삼, 오승환, 권오준, 안지만, 진갑용, 박진만, 양준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김광현,박경완이 돌아오는 SK, 이현승이 합류한 두산, 지난 시즌 우승팀 기아 모두 만만치 않은 강팀들이지만 올시즌 삼성이 이들에게 그다지 밀린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시즌이 시작되어봐야 모든 걸 알 수 있겠지만 그렇게 악재가 겹치던 지난 시즌도 막판까지 4강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했었고 올시즌 이렇게 플러스 요인이 많은데도 여전히 4강 싸움을 할 팀으로 평가받는 것이 좀 의문스럽고 개인적으로는 섭섭하기까지 하네요..
암요.. 결과로 보여줘야죠.. ^^
삼성팬으로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투타 균형도 좋고 올해는 우승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