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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슈즈를 고를 때는 굽이 너무 높지 않고 발목을 잘 지지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정리를 하다 보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여름엔 샌들이나 슬리퍼와 같은 여름 슈즈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젊어서야 무조건 예뻐 보이고 다리를 늘씬하게 보이게 하는 슈즈 디자인에만 집중했다면 나이들 수록 편하고 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디자인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트렌디하면서도 편한 신발. 그러나 생각만큼 이런 조건을 다 갖춘 '착한 슈즈'를 찾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여름용 슈즈는 다른 시즌보다 발 노출이 더 많은 편이어서 여간 신경 쓰이고 쇼핑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름을 맞아 괜찮은 여름 샌들을 구입하려는 시니어들을 위해 쇼핑 팁을 소개한다.
나이 들수록 하이힐을 신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많은 여성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몸무게 탓을 한다. 그러나 하이힐은 나이와 상관없이, 몸무게와 관계없이 발 건강에는 좋지 않다. 그 작은 굽 위로 모든 몸무게가 집중되고 무게중심도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척추건강까지 위협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폭이 좁고 높은 하이힐 샌들보다는 신어서 편안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적절한 굽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어느정도 높이의 굽을 신어야 좋을까. 중년이상 여성들에게 좋은 굽은 통굽이나 키튼힐(kitten hill). 키튼힐은 1~2인치 가량의 좁고 낮은 힐을 의미하는데 매일 신기에 적합하다. 통굽 역시 1~2인치 정도의 높이가 좋은데 최근 프라다나 랑방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이 통굽 힐을 많이 선보이고 있어 트렌드에도 뒤지지 않는 디자인이라 쇼핑 시 고려해 볼만하다. 만약 하이힐을 신는데 익숙해져 하이힐을 포기하지 못하겠다하더라도 3인치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굽을 선택했다면 다음은 디자인과 컬러. 최근 유행하는 컬러는 누드 톤이나 연한 베이지 톤. 디자인은 지미 추나 마놀로 블라닉에서 최근 제시하는 페미닌한 디자인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발에 맞는 신발을 구입해야
많은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보면 조금 발이 불편해도 그 신발에 자신을 맞추려 한다. 그러나 중년이 넘어가면서는 발을 혹사해가면서까지 슈즈 쇼핑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 특히 신발 앞부분이 너무 뾰족해 엄지발가락을 비롯 발가락이 심하게 꽉 끼는 것을 고르는 것은 절대 금물. 따라서 뾰족한 구두코보다는 앞부분이 타원형이나 둥근형을 고르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발 건강을 위해 무조건 펌프스만 구입할 필요는 없다. 최근 유행하는 글래디에이터 샌들이나 슬리퍼도 잘만 고르면 발 건강도 지키면서 유행도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샌들과 슬리퍼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구두 밑창과 발바닥이 떨어지지 않게 발목 부분이 잘 고정돼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신발 뒷부분이 없는 디자인은 발바닥을 신발에 고정할 수 없어 심할 경우 근저족막염과 같은 염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이주현 객원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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