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과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사랑 받아온 `곰돌이 푸'의 새 장편 만화 영화가 5월 4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제목은 티거 무비(tigger movie). 1966년 `곰돌이 푸'의 단편 애니메이션 등장 이후 17년 만에 제작된 극장용 첫 장편 만화 영화다.
티거 무비에는 조연에 머물던 호랑이 티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활달하다가도 일순간 슬픔에 젖거나 버럭 화를 내는 티거. 마을의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한 그지만, 활달하고 밝은 성격으로 활기를 주는 친구다.
어느날 티거는 가족을 그리워하게 되고 이들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이를 딱하게 여긴 루와, 곰돌이 푸, 피글렛, 이요르 등은 티거 가족으로 변장해 그를 위로하려 한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오히려 티거에게 상처가 된다. 티거는 진짜 가족들을 찾는다며 눈보라 속으로 떠나버리는데...
디즈니 영화 답게 티거 무비의 주제는 가족의 소중함이다.
집을 떠난 티거를 찾으려는 친구들의 우정에서 티거는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고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는다.
기존의 곰돌이 푸 시리즈보다 다양해진 스토리와 가슴 따뜻한 감동은 티거 무비의 강점. 실제 숲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배경은 수채물감으로 채색된 커다란 미술품을 연상시킨다.
줄무늬에 뜀뛰기를 잘한다는 이유로 개구리를 티거 가족으로 생각하는 푸 일행, 푸가 부르는 자장가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벌들의 모습은 어린이나 성인 모두에게 구김 없는 웃음을 준다.
특히 만화영화 `알라딘'의 `지니의 등장'을 연상시키는'티거의 상상'부분은 각종 영화, 만화, TV시리즈, 연예인들을 패러디해 만든 숏컷 편집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잡아둔다.
1998년부터 시작된 `티거 무비' 제작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3개국 3백 여명의 제작 인력이 투입됐고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의 리차드 셔만과 로보트 셔만이 음악을 맡았다.
노래와 대사가 모두 한글로 더빙돼있어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는 없지만, 1시간 30분 동안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와 `루' 등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