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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OO대 국어교육과를 전공하고 작년에 졸업한 여자 취업생입니다.
작년엔 임용고시를 재수해서 한 번 더 봤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른 곳으로 취업하려 올해 토익과 컴활 자격증을 땄습니다.
집안형편 상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해서 타협점으로 국어선생님이 되기로 목표를 정하고 국어교육과로 진학했었습니다.
그런데 커리큘럼 상으로도 문학 보다는 문법에 치중되어 있어서 실망스러웠고(문법은 싫어해요)
교생 실습을 가 보니 저의 낯 가리는 성격 때문인지 학생들 앞에서 수업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몇 시간씩 걸리는 준비 과정에 비해 허탈함을 느껴서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더욱이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중략)
저 나름대로 생각해 본 진로는 출판/언론/광고 계통인데요. 아무래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어 생각해본 결과
출판편집자나 기자, 카피라이터, 영화 홍보 정도가 되겠더라구요.
그 중에서 전공 따지지않고 제가 가진 스펙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이 출판 쪽인 것 같아 출판사를 우위에 놓고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막상 출판사로 면접을 가보니 너무 박봉에다가 개인 시간이 없고 따분해 보여서 정말 이 길밖에 없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략)
졸업한 지도 1년이 넘었고 돈도 빨리 벌어야 되는 상황이라 초조하고 머리만 복잡하네요.
진로를 정한다는게 제 생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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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적령기의 처녀총각 같네요.
사랑을 선택할 건지 조건을 선택할 건지,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거기에 충실해야 하는데
무엇을 선택할지 모르면 마음만 펄럭입니다.
출판사에 취업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박봉에 시달릴 것 같고, 국어선생님을 하면 안정적이지만
글쓰기에 미련이 남을 것 같네요.
선택이란 취할 것과 버릴 것에 경계를 긋는 일입니다.
일의 즐거움을 선택했다면 삶의 여유가 사라져 피곤함이 뒤따릅니다. 삶의 여유를 선택하면
즐거운 일을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계속해서 마음이 흔들리면 어느 하나 제대로 지킬 수 없습니다.
lollol님은 분명 글을 좋아합니다. 잘하기까지 합니다.(표현하기)
이런 이유로 글을 선택한다면 반드시 지켜내십시오.
반대로 글쓰기는 취미로 미뤄두고 삶의 여유를 선택한다면 그 역시 지켜내십시오.
님에게 필요한 건 저의 조언보다 결단입니다.
lollol님의 선택을 지지하며, 동우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