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0년째 위장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새벽마다 속이 쓰려요. 그간 신경성위염이라고 해서 약도 먹고 위·십이지장궤양 치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어요. 올 초엔 병원에서 내시경검사, 대장투시경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했는데, 모두 정상이라고 합니다(45세 농촌 가장).
기능성위장장애[기능성소화불량증]
검사를 하면 이상은 없다는데 속은 계속 불편하니 정말 답답하죠. ‘밥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 ‘트림이 자주 난다’ ‘속이 비면 명치쪽이 아프다’ ‘식욕이 없다’ ‘속이 꽉 막힌 것 같다’ ‘음식을 먹으면 목까지 차오른다’…. 이런 증세는 흔히 말하는 소화불량, 바로 기능성위장장애 때문이죠. 이런 분들은 내시경검사를 받아도 ‘이상 없다’는 말만 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혹 신경성위장병(위염), 만성위염, 위하수증 등의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가장 흔한 내과질환 중 하나로, 성인 4명 중 한 명 정도가 이런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음을 하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소화불량증은 위의 운동기능장애로 음식물이 제때, 제 속도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않거나, 가스 등 장에서 일어나는 자극에 민감한 사람에게 많습니다. 또 위의 팽창능력이 떨어지거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받을때도 생깁니다.
이렇게 하세요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술, 담배, 커피, 카페인, 탄산음료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한다.
·음식을 천천히 조금씩 먹는다.
·진통제나 소염제 등 약물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후 복용한다
증상은 다양할 수 있는데, 식후에 속이 그득하거나 불쾌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74%로 가장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1년 중 석 달(12주) 이상 있고, 검사상 궤양이나 암 등 기질적 질환이 없을 때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속이 불편한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은 으레 그러려니 하며 방치하거나 소화제만 복용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안전합니다.
치료의 첫걸음은 편안한 마음을 갖는 데서 출발합니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감정적 요인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이지요. 다음으로 유념할 점은 술, 담배, 커피, 카페인, 탄산음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천천히 조금 먹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예전에 먹어서 소화불량증이 나타난 경험이 있는 약이나 음식을 피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흔히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사먹는 진통제나 소염제 등의 약물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해요.
위와 음식물의 소화
위는 태어날 때는 50㎖였다가 다섯 살 때는 700~830㎖, 성인이 되면 1~3ℓ로 늘어납니다. 가로는 15㎝, 세로는 30㎝ 정도지요. 위벽은 점막-점막하-근육-장막하-장막 등 5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위층이 소화액이 분비되는 점막층입니다. 위는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pH 2의 강산과 각종 소화액을 분비합니다. 위의 내용물이 식도나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쪽에서는 식도와 만나는 부위가, 아래쪽에서는 십이지장과 만나는 부위가 괄약근에 의해 조여집니다. 만일 이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식도역류 같은 병이 생기지요. 일단 위로 들어온 음식은 위산, 소화효소, 호르몬, 연동운동(1분에 3회 정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5㎜ 이하(보통 1~2㎜ 정도)로 잘게 부서져 액체가 된 후 십이지장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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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증, 자세히 알고 싶어요
소화불량증의 유형
소화불량증도 증상에 따라 식후에 속이 그득하고 불편하면서 식사를 조금만 해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드는 운동이상형, 속이 쓰리고 아픈 궤양형, 신트림이 자주 나고 가슴 부위가 쓰린 역류형, 식욕부진 등 특징 지을 수 없는 불편함이 있는 비특이형 등 4종류로 분류할 수 있고, 유형에 따라 치료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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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증일 때 받아야 할 검사
첫 번째로 해야 할 검사가 위내시경검사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기질적 이상이 있는지, 즉 헐었거나 궤양이나 암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요. 다음으로 위장의 생리적 이상을 알아보는 검사를 해야 하는데, 위의 운동기능과 감각기능 등을 검사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속이 늘 그득한 사람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위배출능력검사’를 한 번쯤 받아야 합니다. 위의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에도 이런 증상은 생길 수 있으므로 위에 가스를 주입해 어느 순간 팽만감을 느끼는지를 알아보는 바로스타트검사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소화불량증의 약물치료
평소에 소화불량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실천했는데도 증상이 계속될 땐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궤양형 환자는 위산분비억제제 및 제산제로, 운동이상형은 위장운동촉진제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정신적인 요인으로 증상이 악화된 환자에겐 진정제, 항우울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엔 반복적으로 심한 소화불량증을 호소하면서 헬리코박터균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에게 헬리코박터를 박멸하는 치료를 해서 좋은 효과를 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 우리나라 성인 중에는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60~70%나 되므로, 이 균의 박멸 여부가 현재 가지고 있는 불편한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는 의사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합니다.
위건강과 정신건강
‘위는 마음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듯 위의 기능과 건강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위장운동은 신경(특히 미주신경)과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납니다. 신경을 많이 쓰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유도 긴장상태가 교감신경을 자극해 위장의 운동을 방해하고 위에 분포된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죠. 일례로 최근 비만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식욕억제제도 위장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못 느끼게 함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약입니다.
위건강을 위해 이것만은 지키세요
1. 음식을 가능한 오래 씹고, 식사하는 시간을 길게 갖는다.
2. 과식하지 않는다. (특히 저녁식사)
3.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4. 신선한 음식을 먹는다.
5. 5군 식품을 골고루 먹는다.
6. 맵거나 짠 자극적 음식을 피한다.
7. 불에 탄 음식을 먹지 말고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도 삼간다.
8.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9.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즐겨 먹는다.
10. 카페인, 탄산음료를 멀리한다.
11.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 냉동식품을 멀리한다.
12. 민간요법, 무분별한 위장약 복용, 성분미상의 약제나 음식 섭취를 삼간다.
13. 식사 직후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14.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고, 자기 전에 복식호흡을 한다.
15. 40세 이후엔 해마다 위내시경검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