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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2007.3.18.
몇년 전부터 처는 제천의 동산을 가고 싶어 하여 다른이들의 동산 산행기를 보고 있었는데 나 보고도 한국의 산하에서 보라 하는데 17일 우리 컴퓨터로 한산이 연결 되지않아 집에서도 해 보랬더니 안된다고 하더니 어디서 찾았는지 동산 지도를 내게 e-mail 로 보내어 프린트 해 오라 한다. 요 근래에 한산 연결이 가끔 안되니 운영자 관리자 분들이 신경좀 쓰셔야 겠다.
17일 밤 퇴근길에 서쪽 하늘의 유난히 밝은 것이 별인지 비행긴지 쳐다 보며 가다가 왼 발을 전신에 땀이 나도록 겹질러 다리를 절며 집에 들어갔는데 처는 벌써 동생네랑 같이 갈 약속 한 모양이다. 소염 진통제 먹고 자고 나 보아 연락 해 주기로 하고,
새벽 3시경 잠이 깨어진다. 거실에서 걸어 보는데 저녁때 보다는 덜하지만 산행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5시 내겐 물어도 안 보고 벌써 준비 하고 있다. 일어나 다시 걸어 보란다. 이러는데 못 가겠다는 말 할 처지가 아니잖은가.
우유 데워 저녁에 먹었던 약 한봉 또 먹고 처제에게 전화 하라 했더니 6시반에 일죽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약속 하는구나. 안개는 끼지 않아 차 운전 하기 괜찮다. 집에서 5시반에는 출발 해야 하는데 45분에 떠나게 되어 우리가 늦겠다고 가는 도중 전화 해도 안 받는다. 전화를 배낭과 함께 뒷 트렁크에 둔 모양이다.
청북으로가 평택 서안산 고속도로로 나와 양성 방향으로 가는데 갑자기 처가 길 잘못 들었다며 23번 도로로 가야 한다며 왼편 오르막 길로 가란다. 가다 보니 용인 가는 길 같다며 차 돌리란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행인도 없어 묻지도 못 하고 난감 한데 마춤맞게 식당이 문연다. 묻고 되돌아 간다.이 식당 첫 손님이 길 묻는 사람이라 미안 하다. 가다가 또 아니라며 다시 돌아 가다가 왼편 편의점에서 또 묻는다. 또 되돌아 가는데 슬슬 화 나기 시작 한다 내가.
장윤정의 '이리저리로 왔다 갔다 아직도 헷갈리나요" 노래 가사 처럼 되고 있다.
가만히 있었으면 바로 잘 가는 것을...
옛날 수염이 탐스런 노인 보고 주무실때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시는지 이불 밖에 내어 놓고 주무시는지 물어 그날 밤 부터 수염을 이불 속에 넣어 보니 답답하고 이불 밖으로 내어 놓아 보니 허전 하여 온 밤을 전전 반측 잠을 못 이루었다더니
나야 말로 김유신의 말 처럼 잘 가는 것을 옆에 있는 네비게이터가 아닌데 하면 나도 헷갈리게 된다.
가다가 파출소에 들려 또 묻고서야 제대로 갔다. 이지경을 치루고 일죽 휴게소에 가니 7시 5분 자그마치 35분 지각. 동서는 아침 부터 도깨비에 홀린 거라며 웃는다.
동산 아래 저수지의 사방댐 부근에 차두고 가면 절까지 1.7km 걸어야 하는데 그냥 차 타고 무암사(霧巖寺) 턱 밑까지 차로 올랐다. 처가 오른편 쳐다보며 남근 바위가 보인다며(나는 어딘지 보이지도 않는데) 쳐다만 보고 가더니 바로 절이다. 절에 들려 불전 드린다며 돈 달라 하여 지갑 주었다.(8시23분)
천년고찰 무암사라 군데군데 쓰여 있고 좌측엔 천연의 굴이 있고 그속에 초가 거의 다 타들어간 촛불이 있고 샘도 있다는데 샘은 못 보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절에 들어 가니 내가 들어 갈때에만 백구가 짖는다.
보살 할머니 한분이 나와 합장으로 인사 하고, 강릉 말씨와 비슷 하여 강릉 사람인가 했더니 여기 말도 강원도 말과 비슷 하다 말씀 하신다.
다시 우측을 보며 남근석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찾으며 가다가 내 지갑 줘 했더니 아참 하더니 절로 내려 달린다.배낭 내려 놓고 가래도 그냥 가기에 내 배낭 내려 놓고 따라 가니 가다가 배낭을 길에 내려 놓고 달린다.
그 배낭 내가 지고 따라 갔더니 극락보전에서 지갑 찾아 들고 나외 피식 웃는다. 장모님 살아 계시면 애낳아 애는 버리고 태를 기르셨냐 묻고 싶은 마음이다. '발 아픈데 뭣하러 따라 왔어요" 내 걱정을 하네. 배낭 벗은 곳에 오더니 내 배낭 없어 졌다고 눈이 커 지며 유심히 날 보더니 "그거 내 배낭이지" 이래서 우리 서로 웃고 산다.
아홉시가 지나 길에서 전을 차려 라면, 못지떡, 찰떡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처제가 가져온 트라스트 팻취 두장을 발에 붙이고.
계속 계곡으로 가다가는 새목재로 가게 되어 우측은 동산 좌측은 작성산인데 감악산 가 계곡으로 올라 왼편으로 가는 바람에 우측의 임꺽정 굴 못 본 생각나고
마침 젊은이 한사람 올라 오기에 물으니 새목재 까지는 30분 걸릴 거라 하여 우리는 무암사로 되 내려와 남근석 능선으로 가기로 하니 젊은이는 그냥 가시지요 하면서 자기는 죽어도 되돌아 안 간다며 이상한 사람들도 다 보겠다는 눈으로 본다.
(이 젊은이야 더 살아 보아라 인생이란 죽어도 GO! 만 하는 것은 아니란다. 가다가 아니면 되 돌아 가는 것도 인생이고 산행이다. 내 속으로 한 혼잣말.)
10시 절 옆구리쯤 와 길없는 곳 길 내며 오르니 우측의 넓은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된다. 조금 더 내려갔으면 우리도 제대로 된 길로 가는 건데. 그 방향에서 사람들도 오고. 아까 오를때 산 꼭대기만 보지 말고 주변도 살폈으면 절 아래에서 오르는 길 우리도 보았을텐데.
동산 남근석 오르는 능선길 참 좋다.경사도 가파르고 밧줄도 군데군데 있고 팔다리 다 사용 하여 올라야 하니 나는 좋은데 처제가 힘든가 보다.
10시13분 드디어 남근석이다. 서디카란 분이 올린 것도 보고 여러분의 올린 사진 보았지만 실제로 보아도 좋다. 남근석중에 걸물이네.미스터 코리아 감의 남근석이다.
여러 방향에서 찍었는데 좀 나중에 오른 처는 민망한지 옆에 서라니 잘 안 서려 한다. 운동화 신고 온 사람에 단화 신고 온 사람도 있어 아마도 남근석만 보고 내려 갈 사람들인데 산 좋아 하는 처가 계속 올라 동산에서 새목재로 가라고 권한다. "나중에 무슨 원망 들으려고 그래" 하니 "먼저 가버리지 뭐" 한다. 아래에는 청풍호라는데 월악산 부근의 충주호와 합쳐 진단다.
좀더 오르니 두툼한 테두리의 꼬깔 같은 바위가 있다. 동서가 이 바위 사진 찍어도 좋겠다 하여 그 바위도 사진 찍고.
계속 오르니 11:15분 성봉이다.오른편은 사방댐 까지 이어지는 능선 하산 길이다. 사방댐 부근에서 능선으로 와 쉬는 젊은이 한 사람 만났다. 우리도 사방댐에 차 두고 오르면 작성산 까지 크게 한바퀴 도는 건데...
제천 소방서 조난 구조 팻말은 -금수산 01- 로 되어 있어 우리가 금수산 왔나 했더니 이곳이 모두 금수산 자락이란다. 금수산은 남쪽 건너편인데.
성봉에서 중봉 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바위능선길이다. 도중에 쉬며 토마토와 사과 나누어 먹고
11시54분 중봉에 오니 멋진 큰 소나무가 있고 막돌로 쌓은 돌탑도 있는데 밤에 눈이 왔는지 나무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뻘 같은 흙이 미끄러워 미끄러 졌는데 손을 짚어 다행이 었다. 제천 부부 만나 호두 밖은 곶감 나누어 주고 우리도 먹고.
동산 가는 길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편은 새목재 가는 길이라 바로 진행하는데 간밤에 눈이 내렸는지 나목 가지마다 스티로폼 가지가 되어 있고 길도 희끗희끗 하다. 따뜻한 겨울 이라는데 3월 하순 바라보는 오늘에 눈과 눈꽃 보는 것도 축복이다.
12시12분 이산에서 제일 높은 896m 의 동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과 증명 사진 찍고 2002년 헬기 이용 하여 정상석을 세웠다는데 그 헬기가 소방 헬긴지 산림청 헬긴지 군대 헬기었는지 지금 기억이 없다. 나도 언제 청문회 나갈 일이 있으려나 기억이 자주 없어 지네.
앞은 넓은 들과물 오른편은 금수산 왼편은 작성산이고 뒤로 멀리는 월악산인데 오늘은 연무때문에 월악산은 잘 안 보인다.
작성산 가려면 5분쯤 되돌아와 오른편으로 가야 하는데 처는 동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하지나 않을가 하며 지도 보고 확인 한다며 안 따라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따라 오라 하고 갈림길에서 기다린다.
마침 성봉에서 만난 젊은이가 오기에 어디서 오느냐 물으니 동산 정상에서 온다는데 내가 정상에서 못 봤다니 그 아래 집터까지 내려가 놀다 왔단다.
바다의 뻘 같은 칙칙한 색과 미끄러운 급경사 길을 3~400m 이상 떨어져 내리니 새목재 갈림길이다.(12시39분) 왼편은 무암사 앞은 작성산 뒤는 동산.
기다려도 안 와 혼자 작성산으로 오르는데 뒤에서 처의 찾는 소리가 들려 계속 따라 오라 소리치고 오르는데 첫 봉우리는 바로 치오를 수 없어 왼편으로 돌아 오르게 되는데 오르지 않고 그냥 갈 수 도 있지만 처 일행이 아직 안와 혼자 올라 보았다.
능선에서 꼬마 밀감을 나누어 먹고 작성산으로 가는데 "작(鵲)"자는 까치인데 이산에서 종일 까치는 구경도 소리도 못 듣고 까마귀 소리만 들었다. 오(烏)성산이라 해야 할가 보다.
동서는 도깨비 한테 홀렸은땐 오줌 눠야 한다나. 처는 '난 화장실에서 눠서 안 마려운데" 처제가 "내가 대신 눠도 되나" 하며 "아까 오줌 눴는데 그건 안 되나" 하여 모두 웃었다.
조금 가니 의정부에서 왔다는 부부와 부인 세사람의 다섯사람 만났는데 점심 식사가 막 끝나 가고 막걸리 먹고 가라는데 어찌 그냥 가겠는가. 한잔 잘 얻어 먹고 남은 밥과 햇원추리 나물, 파강회, 김치, 무우채무침 잘 얻어 먹었다.
그이들과 헤어져 1시40분에 까치산(848m) 정상 에 오르니 금성면에서 정상석을 세웠고 1시46분 작성산(771m) 정상엔 제천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정상석 모두는 오석으로 깨끗하다.
이산의 소나무는 잎은 녹색으로 푸르고 줄기는 붉은 기운이 도는 금강송이며 죽죽 곧으며 키가 거의 20여m 에 그 이상도 되겠다. 가히 미스 코리아 소나무들이네. 동산 오름은 바위산 인데 작성산은 육산에 가깝다. 거대한 바위도 군데군데 있지만 나무들 키가 커 바위가 감추어 진다.
왼편으로 내려오며 쉴 곳 찾아 길에서 벗어난 왼편에 들어서니 발아래 2m 정도 깊이에 물이 가득찬 동굴이 있는데 물 때문에 깊이를 모르겠다. 옛날 국민학교 우물 같다.
2시13분 그옆에 앉아 남은 떡과 배즙을 먹고 쉬는데 의정부 팀이 내려 오다 보고 또 만났다며 반긴다.
같이 내려 오는데 내가 먼저 가니 부인과 같이 안 가고 혼자 먼저 간다 한소리 한다. 당신들 남편 처럼 아예 같이 오지도 않은 남편도 있는데 웬말이요 했더니 산이라면 질색팔색 하니 어쩔 수 없다네.
남편분이 서쪽 멀리 월악산을 가리켜 주는데 연무 때문에 내 눈에는 확실치 않다. 2시47분 유명한 소뿔 바위에 왔다.소의 뿔 처럼 가운데 우묵 하고 양 뿔이 뾰족 하다. 동서가 쌍과부 바위라고도 한다는데 어디서 들었냐 물으니 소뿔바위 안내판에 유성펜으로 쌍과부 바위라 쓰여 있다 하여 보니 그렇네. 정말 그런지 누군가의 낙서 인지 모를 일이다.
200여 미터 내려오니 소부도(절의 일 잘하다 죽은 소에서 사리가 나온 것을 봉안한 부도) 가 있고 아침에 새목재 방향으로 가다 되내려 온 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나와
무암사로 나오고 절 지나 내려오는 길에 왼쪽으로 남근석 방향 이정표가 있네. 아침에 높은 봉우리만 쳐다 보며 가느라 못 보아 헤매었으니... 3시18분 차에 와 오늘 동산 작성산 산행을 끝 내었다.
나는 동산은 멀기도 하고 남근석으로 이름나 별로라 생각 했는데 와 보니 산 오르는 맛도 좋고 능선 걷기와 경관 모두가 기대 이상 이라 매우 좋다. 진작에 와 볼것을.
무암사의 "무" 자는 한자로 "안개 무(霧)"와 "일 무(務)"두개로 있었는데 내 생각엔 안개 무 자가 맞는 것 같고 새목재도 세목재라 표기 된 곳도 있었는데 새목재가 옳을 것 같다. 제천시든 금성면이든 표기는 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일죽에서 우리차로 집으로 오는 길은 처가 나 쉬라며 운전 하는데 아침에 그만큼 헤매었으면 되었지 또 길을 잘 못 들어 4,5km는 족히 갔다가 부동산에 들려 물어 집으로 왔으니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충청도 산 다닐때 십여 차례나 다닌 길에서 이러 다니.
그 성능 좋던 네비게이터(처)가 환진갑 되더니 고물 다 되었으니 업그레이드도 안되니 어이 할고 에구 내정신 하나 건사 하기도 힘든데 앞날 생각 하니 눈 앞이 깜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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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항상 봐도 질리지 않는 선배님 산행기 입니다 ㅎㅎ역쉬 남근석만 눈에 들어 옵니다 발 접지르신것은 괜찮으신지요,,막걸리 약간 얼려서 지구 다니면 참으로 마시기 좋지요 ㅎㅎ^^*
발은 그런대로 걸을만 합니다.막걸리 얼려 가지고 다닌적도 있었지요.무시기님 근이 남근석 부러워 하실 만큼 부실 하지는 않겠지요.
부럽습니다 선배님남근석이 부럽사옵니다 ^^*
성님 제 산행기에 이상이 생겼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제보니 다음에 장애가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은 한 장도 보이지 않고 배꼽만 보이는 군요. 그러나 제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다행입니다. 제 산행기만 장애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 그런데 성님의 산행기는 사진이 없어도 전혀 애로사항이 없습니다. 그만큼 리얼하게 묘사하시기 때문이지요. 형수님의 건망증은 산행기를 더욱 맛깔나게 만드시는 양념이나 다름이 없군요. 업그레이드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나도 절 마당에서 지갑라 해야지 생각 했다 금방 잊고 한참을 갔으니 도진개진인가 봅니다.웃읍고 재미 있지요.우리도 그러니 다른사람들이야 더 그렇겠지요.13년 후에 보십시다.아니 그때가 되면 여든, 살아나 있으려나. 50인지 60되면 지적 평준화가 된다더니 그말이 맞네요.그 사진은 왜 혼자 들랑 거리시나.다움이 재주도 좋은가 보네요.
아이고 성님 남근석 형수님께 자랑하고져 동서 부부를 모시고 네분이서 나란이 동산을 다녀 오셨네요 아니 근디 성님 서디카가 박은 남근석은 귀두 부분이 들썩들썩 하던데 성님이 박은 동산 남근석은 와 풀죽은걸 박았씨유 기왕지사 박으려면 이왕이면 창덕궁이라고 들썩들썩 할때 박으시지 사찰에 지갑놓고 오신 이야기 길을 두번씩이나 알바를 하시는 형수님을 업그레이들 할 생각하는 성님의 기발한 두런두런 산행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 하게 좋습니다 난 어제 수요산행으로 관악산엘 갔다가 일전에 성님께서 말씀 하셨던 지네 바위 발견 한칸도 남기지 않고
몽조리 마디마디 다 훓어 타고 왔답니다 거 정말 멀리서 줌으로 당겨보니히 지네바위 맞던데요 동산이라 어쨔면 4월 초순 제천갈일 있을것 같은데 나두 동상에 올라 남근석이나 한 방 박고 올까 성님 늘 두분 산 안산 하시면서 잼나는 산행길 이야기 많이 많이 올려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