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가지 모양의 대안 생리대.
일반적으로 “면 생리대를 씁시다”라고 하면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데 그 중 면 생리대를 도대체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직접 만들려면 복잡하진 않은지에 대한 반응이 가장 많다.
내 몸에 대고 한평생 좋은 친구가 돼야 하는 녀석인 만큼 첫 만남은 우선 서툰 솜씨나마 직접 한 땀 한 땀 꿰매서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추가로 생리대가 더 필요하거나 좀 더 다양한 패턴을 사용하고 싶을 땐, 온·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해 구입하면 된다.
우선 가장 손쉽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천은 아기들이 사용하는 기저귀천이나 집에서 사용하는 타월, 면 행주, 순면 내복, 늘어나거나 유행이 지난 순면 티셔츠, 메리야스 등인데, 기저귀 천은 따로 박음질을 할 필요 없이 양이 많은 날은 두껍게 여러 번 접고 양이 적은 날은 얇게 접어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촘촘해서 흡수력이 뛰어난 면 행주나 수건 천, 도톰한 내복 원단은 취침용이나 양이 많은 날 사용하기 좋다. 염색이나 가공처리가 여러 번 된 원단보다는 순면이나 가공처리가 덜 된 원단을 사용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 면 티셔츠나 메리야스는 얇지만 흡수력이 좋으니 여러 겹 겹쳐 양에 맞게 박음질해서 사용하면 옷 폐기물도 줄이고 면 생리대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여성환경연대와 네모의 꿈이 함께 만든 ‘쉽게 따라하는 핸드메이드 생리대’ 책을 보면 다양한 원단에 대한 설명과 만들기 실물본이 첨부돼 있으니 참고해보시길!
만들기도 귀찮고 시간도 없다면,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나온 생리대를 구입해도 좋은데, 회사별로 브랜드별로 다양한 패턴과 원단을 사용하므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같은 패턴을 구입하기보다는 이것저것 골라서 사용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검색창에 ‘면 생리대’라고 치면 구입부터 만들기까지 다양한 정보 사이트가 있다.
아직도 면 생리대 사용이 망설여진다면 더 확실하게 마음을 옮겨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우리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주머니 사정’ 경제론. 한 여성이 12세 무렵부터 월경을 시작해 일생 500번 월경을 하고, 월경을 할 때마다 하루 평균 5개를 5일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사용되는 생리대는 1만2000여 개에 이른다.
개당 200~300원 하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면 2400만원이라는 상당한 가격을 생리대 회사에 지불해야 한다. 면 생리대는 처음 구입 가격이나 만들기 가격은 일회용 생리대보다 단가가 높다. 만들기 키트를 구입하려면 패턴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3000~4000원이고(집에 있는 면을 활용하면 더 저렴하다) 완제품은 6000~7000원이다.
최초 투자비용(?)은 일회용 생리대보다 비쌀 수 있지만, 일회용에 비해 면 생리대는 평균 3~4년은 사용하므로(잘만 관리하면 10년도 거뜬!) 장기적으로 볼 땐 훨씬 경제적이다. 환경도 살리고, 건강도 돌보고, 게다가 주머니 사정까지 봐주는 든든한 면 생리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완제품을 살 수 있는 매장: 한살림생협 ‘달맞이’(www.hansalim.or.kr), 이채(www.eechae.com) ▲만들기 키트 구입: 에코걸(www.ecogirl.net), 창동 할매손(town.cyworld.com/changsenior) ▲다양한 본 다운받기: 피자매 연대(www.bloodsis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