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저씨 아줌마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모 종편방송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최근 한국갤럽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이 뭘까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나는 자연인이다』 가 상위권에 올라왔다고 한다. 젊은 층보다 40~60대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대 도시인들 외에도 농어촌의 다양한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고 한다.
현재 개그맨 이승윤. 윤택씨가 둘이 번갈아가며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산속이나 무인도 등 외딴 오지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채 자연과 함께 욕심 없이 살아가는 자연인이 대상이다. 이들은 돈 없고 가진 것 없고 불편한 삶이지만 하나같이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대자연속 힐링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로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참된 행복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출연한 자연인의 일상을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골에 혼자 쓸쓸히 사는 사람들은 99%가 남자이다. 여기에 대부분 출연자들은 젊을 때 도시에서 나름 성공하거나 행복한 삶을 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생활을 하게 된 배경을 보면 돈, 건강, 인간관계 등으로 크게 좌절하고 자발적으로 산에 들어와 고립을 택한 사람들이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온 모두가 아프고 슬픈 사람들이다. 우리는 말이 안 되는 그것을 동경한다.
산속에서 자기 방식대로 이상한 집을 짓고, 전기도 이웃도 없이 산다. 직접 기른 채소와 산에서 채취한 약초로 등으로 식사하고 건강문제를 해결한다. 그렇치만 대부분 자연인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만족한 삶을 산다. 그들이 세상을 등지고 혼자 사는 이유는 잘 들어보면 구체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범주로 압축이 된다.
하나는 정말 열심히 사업을 해서 돈도 많이 벌고 잘 살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질병에 걸려 세상만사 다 버리고 자연식을 하고자 산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다른 하나는 친한 친구와 사업을 했는데, 믿었던 친구가 배신하여, 돈 싸 짊어지고, 온갖 빚은 떠넘겨 놓고, 나중에 보니 서류는 가짜이고, 어디론가 도망 가버린 경우이다. 이때 세상만사가 싫고, 근본적으로 인간들 꼴 보기가 싫은 것이다.
믿었던 사람, 그래서 평소에 잘해주었던 사람의 배신은 인간 정신을 파괴해 버린다. 어떤 분의 친구 얘기다. 군대에서 고급 장교로 근무하다 전역을 하고 쉬고 있는데, 아주 친한 친구가 동업을 하자고 해서 퇴직금을 몽땅 털어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친구가 돈을 몽땅 싸들고 어디로 튀어버리고, 모든 부채는 그 사람에게 떠넘겨 버린 것이다.
이 사람은 너무나 큰 충격으로 노숙자가 되어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서울역에서 노숙을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보고 너무나 놀라서 설득하여 생활비 주어서 집에 데려다 주어도 금방 길거리로 나와 버린다고 한다. 이렇게 믿었던 사람의 배신은 그 사람의 멘탈 붕괴를 가져온다. 그래도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촬영이 없다. 오지 산골이나 섬에서 가감 없이 생활하는 모습과 솔직한 발언을 그대로 담고 있다. 도시에서 팍팍하게 사는 우리들이 한번쯤 꿈꾸는 자연친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기혼자이거나 싱글이거나 돌싱이거나 공통적인 감정은 외로움과 고독이라고 한다.
외로움과 고독의 생활이 보통의 사회에서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인가? 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연에서 스스로 자급자족하고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것이 어쩌면 여러 가지로 우리 중년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첫댓글 이 프로그램을 본적은 없지만 이런사연들이 있었군요...
외로움과 고독도 넘 깊으면 병이 될텐데ㅜㅜ
사람과 자연과 건강하게 적당히 어울려 지내는 삶이 쉬운게 아니네요...
아니~ '나는 자연인이다' 이 프로그램을 모른다구요?
@박호영(설파, 서부5기) 프로그램이 인기있다는건 아는데 정작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ㅋㅋ
@박호영(설파, 서부5기) 아줌마보다는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인가봐요 ㅎㅎㅎ
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흙이 되고싶다
(꼭 슬프고 처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저도 이 프로그램 본적은 없지만...외로움을 넘어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데 한표. 굳이 산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고독은 즐길 수 있는 것~~~!!
생활 속 자연인? ㅎㅎ
도심속 자연인 좋네요 ㅎㅎ 분주함과 고독 사이의 행복^^
'생활속에 자연인'.... 맞습니다.. 기래야 되지요
그런데 오죽했으면, 그러한 인간들을 보기싫어 죽지않고...고립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