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 따논 와 떼어논
"이번 시험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 동안 열심히 준비해 왔으니까 합격은 따논 당상이야"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처럼 흔히 어떤 일이 확실해서 계획된 대로 틀림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 '따논 당상이다' 또는 '따놓은
당상이다'라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고, 이 때는 '떼어논 당상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서 '떼어논 당상'이란 말은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원래 '당상(堂上)'이라는 것은 '정삼품 이상의 벼슬'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정삼품 이상의 벼슬을 가진 관원을 '당상관(堂上官)'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떼어논 당상'이란 말은 당상관 자리를 떼어서 따로 놓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당상관이 되는 것은 조금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간혹 내기나 노름 같은 데서 돈을 차지할 때 사용하는 '따다'라는 말을
연상해서 '따논 당상'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따논 당상'이 아니라 '떼어논 당상'입니다.
자료제공 : KBS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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