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대동놀이로 두 패로 나뉘어 큰 줄을 당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반도 중남부 지역인 진주·창녕·안동·경주·영산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지역에 따라서는 팔매싸움, 홰싸움, 석전, 용마놀이 등 여타의 대동놀이와 함께 축제형식으로 펼쳐졌는데 놀이하는 시기는 정월대보름 무렵에 하는 형태와 특별한 경우 임시로 행하는 형태가 있다. 일반적으로 양편으로 나뉘어 패싸움을 벌이기 때문에 줄당기기를 편싸움이라고도 부른다.
|
|
|
기산풍속도첩-줄당기기 | 줄당기기는 쌀 농사를 주로 하던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일대와 에스키모·영국 등에서도 했는데 놀이방법이 간단하고 광범위한 분포로 보아 어로와 농경과 관련이 있다. 즉 한 해의 길흉과 풍년·풍어 등을 기원하는 뜻에서 시작한 행사였다. 농경사회에서의 풍년을 기약하는 놀이, 그 해의 운수를 이기고 지는 겨루기의 결과로 점치는 주술적인 의미에서 행해졌다고 보여진다. 겨루기 곧 편싸움을 통해서 이긴 편의 기운을 빌어 풍년과 다산을 비는 고대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의 표현 이였다. 즉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인 줄당기기는 제의이자 놀이였다. 두 패로 나뉜 놀이 패들을 남녀를 상징했다. 남자를 씨로 여자를 밭으로 생각했던 옛 사람들은 여성적인 것을 풍요의 근원이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대지의 물과 달과 나무는 기울면 차고 죽었다 다시 부활하는 재생의 상징이었고 여성 또한 마찬가지로 창조와 생명의 모태로 여겨진 것이다. 따라서 줄다리기에서 보여지는 몇 가지 행위는 성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통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누거나 서부, 동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어진 편을 사람들은 암마을, 숫마을로 불러왔다. 줄당기기의 줄도 아랫마을이나 서편의 줄을 ‘암줄’이라 한다면 윗마을이나 동편에서 마련한 줄은 ‘수줄’이 된다. 줄 머리의 고리도 수줄은 작고 암줄은 크다. 수줄과 암줄의 교접은 성행위의 상징이고 그로써 자연스런 교접에 의해 풍요와 다산이 확실해진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이 줄다리기를 지속하게 했으며 여러 문헌에도 줄당기기 풍속이 소개되고 있다. < |
|
특별한 규칙은 없고 두 패로 나뉘어 서로 힘을 합해 잡아당기는 것이 놀이 방법의 전부이다. 그러나 단순한 줄이 아닌 대규모 줄이고 그 안에 주술적인 의미, 축제의 의미 등을 담고 있기에 줄을 준비하는 과정과 줄의 재료, 줄의 형태, 놀이 양상, 줄 처리 방식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자.
가) 줄의 형태 줄은 쌍줄과 외줄 두 형태가 있다. 외줄은 거의 호남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쌍줄은 외줄을 당기지 않는 호남 일부 지역과 그 밖의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줄은 하나의 줄이므로 별도의 성 구분이 없으나 쌍줄은 암줄과 수줄로 구분된다. 외줄은 줄을 당기기 위해 별도의 줄을 마련하지 않고 통째로 ‘몸줄’을 잡아당기는 것이 일반적이나 쌍줄은 종줄을 달아서 사람들이 이 종줄을 잡아당기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것을 ‘지네줄’이라 부른다.
나) 줄의 제작 줄의 형태가 암줄과 수줄로 구분된 영산 줄당기기의 예를 들어 줄의 제작과정을 보면 아래와 같다.
①줄의 재료-줄은 일반적으로 짚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나 동해안 연안 지역에서는 칡을 이용했고 이후 어업에 사용하는 마닐라 삼과 나일론으로 만든 로프를 이용하여 만들기도 했다. 또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칡·삼베·늑다리 등도 이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짚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기에 짚을 기준으로 하면, 마을의 집집에서 거둬들인 짚(약 300~500동)과 통나무(지름 30cm, 길이2~4m 정도)를 준비한다.
②줄 만드는 과정
|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혼자서는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줄당기기의 경우 아무리 이기고 싶어도 전체가 움직이기에 혼자 힘으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개인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모여 전체가 되고 그 전체가 모여 비로소 하나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대동이요 개인과 전체가 통일되어 나타나는 힘이다.
개별화·고립화되는 오늘날의 세태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슬기를 일깨우는 이런 대동놀이는 개인과 전체와의 관계를 깨닫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고 전신에 힘을 쏟아부어야 하기에 근력과 지구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다.
영산 줄당기기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전승되는 민속놀이인 영산 줄당기기는 삼일절을 기념하기 위해 행해지는데 매년 3·1민속문화제 기간인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나흘 동안 벌어진다. 이때는 창녕군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상도 전역에서 구경꾼들이 몰려와 인구 8천 명의 영산면 전체가 잔치 분위기가 되는데, 박제화되지 않고 아직도 제구실을 하는 줄당기기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줄당기기는 각 지역에 따른 다양하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은 줄을 당긴다는 행위이고 또한 줄을 당기는 행위와 함께 다양한 놀이가 함께 벌어져 축제형식을 띤다는 것이다. 또한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대동놀이이며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빈다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종교적 성격을 띤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밖에 농경과 용[水神]과 관련되어 있는 점도 어느 지역에나 나타나는 공통점이라 하겠다.
<참고자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한국민속의 세계》5권, 고대민족문화연구소 출판부, 2001.
《조선의 민속전통》편찬위원회, 《민속놀이와 명절》상권, 대산출판사, 2000.
이우영, 《중요무형문화제 제 75호 기지시 줄다리기》, 집문당, 1986.
출처 : 우리의 놀이문화 원형을 찾아서
첫댓글 줄당기는 놀이가 이럴뜻이 있는줄은 몰랐내요 잘보았습니다^^개나리
개나리님.. 관심으로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답니다..^^
클로버님 감사합니다 늘 밝고 창대하십시요
행운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