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종수가 동승한 복규차가 서청주 IC에서
청주팀(병륜부부, 석주, 윤수)과 합류한 시간이 13:00시,
7인승 랙스턴 차에 정원 7명이 함께 타고,
금강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은 후,
경부고속도로 도동분기점에서 대구포항고속국도(20번)로 접어들어
청통와촌 IC를 나오니 회장님 부부가 차를 대기시켜놓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이혜숙 형수님의 자상함과 친절함, 그리고 직접 운전은
우리들을 더욱 즐겁게 하였습니다.
남규는 갑자기 백부상을 당해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1년 안식 중인 준곤이는 아침 일곱시에 목포를 출발하여
쉬엄쉬엄 구경도 하고 사우나도 하면서 오느라고
저녁 6시에 은해사 터미날에 도착하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회장님과 내가 준곤이는 역시 준곤이답다고
한바탕 웃기도 하였습니다.
한적한 숲 속에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우리가 하루 신세를 질 '은해산장',
그 바로 옆 '숲속의 다향'에서
고마 10마리가 닭과 오리고기를 안주삼아
한 사람,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학창시절의 애틋한 향수와 함께
즐거운 정담을 나누면서 복분자 건배를 소리높여 외쳤습니다.
하늘과 물이 한 빛이었던 금강, 그곳 공주, 곰나루에서
우리 모두 이상과 꿈을 키웠고, 우리 모두 젊음을 노래하였습니다.
학문과 사도를 갈고 닦았던 봉황산 자락,
봉황새가 즐겨 먹는다는 반죽, 그 반죽동에서
새로운 벼슬이라는 뜻을 가진 신관동으로 학교의 터를 옮기었고,
매섭게 찬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철에 하얗게 눈덮인 백사장을 거닐며,
서로 의기투합하여 사랑과 우정으로 금강교를 건넜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졸업 직전 서로 헤어지기가 아쉬워,
서로의 하숙집을 돌아가며 밤을 새워 파티를 열었던,
당시로서는 비싼 포도주를 마시며 서로의 이별을 아쉬워했던 일은
지금까지도 나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천이백년 전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팔공산 은해사,
그 매표소에서 대웅전과 보화루까지의 맑은 공기와 울창한 송림은
속리산에서 법주사까지의 청정한 오리숲을 떠올리게 하였으며,
노송의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 물은
청아한 물소리가 절경인 마곡사를 연상ㅎ게 했습니다.
편액 은해사, 대웅전, 보화루, 불광, 그리고 주련까지도
모두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라니,
과연 은해사는 추사체의 보고이었습니다.
그렇게도 말씀과 행동이 거침없어 보이는 법타스님께서
우리 일행을 위하여 절에서 준비하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한시간 반 이상을 기다렸다가 우리와 같이 식사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물론 회장님의 평소 인품 때문이었겠지만.
잘 숙성되어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깻잎 깍두기 등 반찬들과
갖가지가 모두 들어간 영양만점 죽은
전날 저녁 한 사람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계속된 복분자 건배로
놀라 있는 위장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대구대학은
그야말로 넓은 곳이었습니다.
문천저수지를 앞마당삼아
정문을 지나 곧게 뻗은 길,
잔디광장을 지나니 본관 건물 성산홀
그곳 몇층인가 평생교육원장실을 들러보았고,
사범대학 1호관 회장님 연구실, 골프 연습장
아! 이곳이 회장님이 몇십 년간 생활한 곳이로구나
생각하니 더욱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금년 6월에 나온 회장님 저 '가야의 언어와 문화'
'어머니, 그 뿌리와 가지'라는 책도 한권씩 나누어주었습니다.
정년을 앞둔 회장님의 마음이 어떠할지,
앞으로 열정적으로 추진하시는 '문학콘덴츠'에 우리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경북 군위 고로면에 자리한 인각사,
일연 성사께서 이곳에 계시면서 인각사를 중창하고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다는 곳.
젊고 총명해 보이는 상인 스님의
보각국사 정조지탑 및 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절 입구에 있는 바위가
기린이 뿔을 바위에 얹었다 하여
절 이름이 인각사가 되었다 합니다.
상인스님과 함께 시원한 콩국수로 더위를 식히고 나서.
준곤이는 형수님 차로,
우리는 복규차로,
비바람 몰아치는 국도를 달려
청주에서 효촌묵밥을 먹고
청주팀은 하산을 했습니다.
회장님! 삼국유사에 대한 유인물,
그리고 이번 모임에 대한 이모저모의 준비,
참으로 고맙습니다.
다음 겨울 모임은 은수와 준곤이가 추진합니다.
결산보고를 드립니다.
춘계모임 잔액 200,300원
지출 쉘부르 모텔 방 2개 80,000원
포장마차 술 48,000원
잔 액 : 72,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