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바보산수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 [ 남연어사 행차 ] ☞ 스크랩 운명의시작-월례에서일광
남연 추천 0 조회 51 12.03.19 13: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봄은 아래서 위로 올라가고, 가을은 위에서 부터 내려오니 가장 낮은 바다에는 봄이 왔겠지!

 

해운대 역지나고,

송정 지나서

월내역에 내려, 언제나 쓸쓸하게 보이는 떠나가는 기차를 배웅하고 

월내역 앞 바닷가에 도착해 멀리 고리 원자력을 바라보다가 뉴스에서 떠들던 고장을 생각해 봅니다.

왜 원칙대로 하지 않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원칙대로 해도,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데 ...

그러거나 말거나 객은 봄을 찾아 길을 걷습니다.

멀리 가야할 일광쪽이 아련하게 보이는  

월내 끝자락 작은 송림을 지나면

 

뾰죽한 지붕이 예쁜 음식점 '고스락'을 만나고

아래 해안으로 내려가 제법 볼만한 경치도 구경합니다 

인적없는 해안에도 봄기운이 베어 불어오는 바람도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임랑 해수욕장 입구에서 자판기 커피한잔 하고, 임랑 해변을 걷습니다

 

제법 이름있는 가수가 운영하는 카페를 지나자 앞에 소풍 나온 애들이 보입니다.

문득 내가 저 나이 때는 무엇을 했을까? 생각을 해 보지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아무 생각없이 그냥 흘려 보냈던 모양입니다

살아온 기억들을 되새겨 봐도 몇몇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이외는 별로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도 차차로 잊혀져 가겠지요!  

할매 민박집 담벼락에 왠 꽃 그림? 영감 그림이면 몰라도 ^^

말이 재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꼭꼭 숨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해야 되는 것이래! 

 

임랑 해수욕장 지나 다리를 건너는 데   

예수시왕생칠제라는 묘한 이름의 현수막이 보입니다.

찾아보니 살아 있을 때 미리 지내는 천도제 비슷한 것입니다.

옛날 카톨릭의 면죄부가 생각 납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판에 ...   

그냥 도로를 따르지 않고 해안 갯바위로 물에 빠지지 않게 조심조심 넘어갑니다

 

갈매기들은 이미 봄이 온 것을 알고 있나 봅니다. 눈길이 하염없이 먼 바다를 향합니다.    

하늘타리 아랫편 갯바위 입니다. 파래로 미끄러워 조심 조심 갯바위를 지납니다.

하늘타리에는 주인도 없이 개만 혼자 지키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니 짖어대서, 손가락으로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니까 금방 알아 듣습니다. 참 신통합니다.

미역말리는 방파제를 지나고

칠암 횟집들도 지납니다. 한 때에는 싸고 신선하다는 소문에 이 곳까지 원정 왔던 기억도 납니다 

반상회 하는 갈매기들도 지나고  

 

 물질하는 해녀도 보고

 윷판대(척사암)에 도착합니다.  안내판 아래 바위에 윷판이 새겨져 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실평해안공원을 둘러보다 보니 패랭이가 보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꽃 인 것 같습니다

 작은 포구 지나고

 

 해변 경치를 바라보며 그냥 걷다가

 

 

 

 

생선을 손질하는 아저씨를 만납니다. 요근래 처음으로 본 고기를 낚아올린 아저씨 입니다.

어종은 놀래미와 술뱅이 밖에 없지만 아주 대단한 아저씨 입니다.

열명정도 중에서 유독 이분만 고기들을 낚아 올린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는 사람들도 다들 "니는 죽으면 고기들에게 뜯겨 죽을끼다!" ~~  

 

 

해변을 지나다 보니 젊은 여자분이 용왕제를 지내는 것 같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세상에는 온갖 사연이 떠돌겠지만 본인이외는 모두가 구경꾼일 따름이겠지요! 

 

 

 해안의 경치를 구경하며 해안을 지나다가 

 

 반가운 개불알꽃을 만났습니다. 개나리보다 더 빨리 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일광쪽에 있는 작은 포구를 지나

  

 한 글라스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이 곳은 공장 사유지가 있어

길이 없을 것 같아 도로를 돌았지만 있다는 소식을 들어 이 곳으로 들어갑니다.   

 

 

 한국 유리 담을 끼고 나있는 길가에는 초록빛 봄이 벌써 와 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국유리 선착장인데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몰라도 철책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해녀와 잠시 동행을 하고 

 일광 해수욕장 끝편에 도착합니다

 

 

  

 

 

 

   

고산의 시비가 있는 삼성대(유래는 검색하면 나옵니다)에서 학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여정을 마칩니다  

 

 

운명의 시작

 

 

상상하기 힘든 너른 우주에

알지 못하던 그 옛날부터

 

실타래처럼 얽힌 인연들 중에서

씨줄과 날줄의 필연적 만남처럼

 

허공을 떠돌던 수 많은 사연들 중

한가닥이 풀려 새로운 얘기가 시작된다

 

지나는 시간 잠시 멈추고

챗바퀴 돌던 숨돌리는 지금

 

업이 잉태되고 인연이 시작된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