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여섯 시 반쯤 집을 나섰나,
아침 뉴스의 기상캐스터가 전한다.
조금 덥겠지만 곡식과 과일이 잘 익어가는 기분좋은 더위로 생각하라고.
조금 늦겠다 싶었는데 약속시간인 일곱 시쯤 센텀시티터미널 5번 홈에 닿았다.
예전의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일 텐데 언제 이곳에 왔었나 싶게 오랜만이다.
아파트 이름만 어려운 외국어인줄 알았더니 호남선 버스터미널까지.....
柳 과장이 있었고 이후 차례로 羅 과장, 林 대리, 宋 과장 그리고 姜 차장
林 대리가 DUNKIN DONUTS에서 간단한 먹거리, 마실거리를 사온다.
어제만 해도 이건 아니었는데, 김밥에 삶은 계란과 사이다 뭐 그런...
그랬다, 열차로, 승용차로 등등 한참을 실갱이하다가 결정돤 고속버스편
일을 핑계로 나서는 평일 아침의 바깥나들이 가슴이, 환하다
중앙고속 군산행
다른 손님이 너댓 명이었나, 차는 빈 자리가 많은 채로 출발을 했다.
나는 신문을 꺼내 읽는데 다른 이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화성 동탄쯤을 지나는데 갑자기 바깥이 자욱한 안개로 가득하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망향쯤이었나 금세 다시 환한 하늘이 열렸고.
잠깐 졸았나, 버스는 천안논산 고속도로에 접어들은 듯 하고
잠시 후 08:40 정안휴게소에 내려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올랐다.
중간에 Indian Mohican Concert 펼침막이 있는 걸 보니
언제인가 한 번 쉬어가면서 잠시 구경을 했던 기억이 새로웠다.
바깥으로 보이는 맑고 푸른 들판과 논이 아주 좋다.
예정시간보다 20분 늦게 열시쯤 닿은 군산고속버스터미널
자그마한 건물이 아직도 이곳이 번화한 곳이 아님을 알게 했다.
예전에 친구 建炳이가 군산에 있을 때 다녀간 것이 벌써 10년쯤 전
이즈음에는 옛 기억을 더듬었다 하면 일이십 년은 보통이 되었다.
이곳을 잘 아는 姜 차장이 앞장을 서고 같이 걸어서 가는 것으로 했다.
녹슬은 기찻길이 보였는데 끊어진 채 있었고 수풀로 뒤덮여 있었다.
그야말로 앞뜰이었다. 잡풀로 우거진 사이로 꽃과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고,
배롱나무, 채송화, 해바라기 드물게 장미도 보였고
옥수수, 고추, 호박...
발전소 입구에서 다른 일행들을 만났다.
한쪽 옆에 놓인 초석에는 건설에 일조를 한 많은 이들의 이름이 담겨있었고
가끔씩 낯익은 이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두 시간쯤 대담이 있었고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군산아구횟집' - 아구와 복어가 전문인 모양인데
복지리를 시켰는데 싱싱한 회접시를 포함해 한 상 가득 차려주신다.
오후에는 팀을 나누어 말씀을 듣고 현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고
오후 네 시쯤 견학을 모두 마치고 다시 걸어서 터미널로 갔다.
명물 군산횟집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바로 16:40 서울행 중앙고속버스를 탔다.
돌아오는 길,
다시 정안휴게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고
일곱 시 넘어 서울 센텀시티터미널에 도착, 찾아든 곳이 '강릉집'
우럭회무침 코스요리에 시원한 맥주와 소주를 한 잔씩 마시고
나른한 몸으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