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콜라와 업소용 콜라의 차이는?
출처: http://1boon.kakao.com/speedwg/S170717
다양한 종류의 음료수가 존재하지만, 그중 콜라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탄산음료 중의 하나인 콜라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 치킨·피자 등을 먹을 때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킨이나 피자 등 기름진 음식을 판매하는 전문 업체 등에서는
탄산음료를 대량으로 갖춰놓고 판매하기도 합니다.
또한, 소비자는 이런 음식을 주로 배달시켜서 먹곤 하는데,
마찬가지로 탄산음료를 추가로 주문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캔콜라를 서비스로 보내주곤 합니다.

업소용 콜라
근데 이렇게 배달 온 콜라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조그맣게 '업소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경고 문구도 함께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보통 업소에서 판매하는 콜라는 슈퍼나 편의점 등의 일반 소매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편인데,
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하게 파는 건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의아합니다.
피자 전문점인 '도미노 피자'와 '피자헛'에서 판매하는 콜라 가격을 비교해보면,
도미노 피자에서는 코카콜라 1.25L가 1,600원이고, 피자헛에서는 펩시콜라 1.5L가 1,800원입니다.
그리고 일반 소매점이라고 볼 수 있는
'편의점 CU'에서는 펩시콜라 1.5L를 2,7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코카콜라 500mL는 1,9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 편의점에서는 정해진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대체로 일반 슈퍼에서 콜라를 구매해도 업소에서 판매하는 콜라의 가격보다 비싼 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걸 보고 '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구나·
업소용은 뭐가 빠진 콜라를 판매하는구나'라고 의심하실 수 있는데,
실제 업소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음료를 마셔보면 탄산이 약한 거 같기도 하고, 맛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업소용 콜라
하지만 해당 콜라는 모두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맛과 품질이 똑같습니다.
※ 코카콜라 측 "생산 공장, 제조 공법 동일"
가격이 다른 이유는 시장의 유통 과정 때문인데, 이해하기 쉽게 '의류 시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집 근처에 옷을 파는 가게가 하나쯤은 있으실 텐데,
옷 한 벌이 이 가게까지 오는 과정을 보면 당연히 옷을 만드는 생산업체(공장)가 우선입니다.
생산업체가 유통까지 다 해주면 좋겠지만, 전국 곳곳에 자신이 만든 옷을 판매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생산업체는 도매상이라고 불리는 유통업자에게 자신이 만든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합니다.
그리고 도매상은 소매상에게 가격을 더 쳐서 옷을 판매하는데, 의류 도매상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동대문 시장입니다.
이곳에서 소매상은 옷을 구매해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까지 중간 업자가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동대문에 직접 가서 옷을 구매하면 저렴하다는 소리를 들어 보셨을 텐데,
이는 소매상과 중개업자의 중간과정(수수료)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장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므로
도매상은 일반 소비자에게 1~2벌은 잘 안 팔거나, 팔 때는 소매상이 판매하는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흥정을 잘하셔야 하는데, 괜히 동대문에 가셔서 덤터기 쓰고 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SPA 브랜드
앞서 말씀드렸듯이 생산과 유통 과정을 합쳐버리면 중간에 있는 업자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데,
이런 걸 의류업체에서는 'SPA 브랜드'라고 합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도 이런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파는 것인데,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생산·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중간의 과정이 생략되면 자연스럽게 그 비용은 절감될 것이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수요가 늘어나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판단은 정확하게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를 악용할 수가 있는데,
생산업체와 도매상을 연결해주는 중개업자가 물건을 빼돌려 바로 소매상으로 유통해버리는 겁니다.
그럼 소매상은 안전하고,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데,
그럼 그 사이에 있는 업자들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전부 망합니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주는 도매상이 망해버리면
생산업체는 물건을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어서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결국엔 시장 생태계가 무너집니다.
업소용과 가정용을 구분해서 만드는 이유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한 마디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유통 과정에 관해서 법의 제한은 없습니다.
업소용 제품을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데,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다만, 걸리면 회사에서 앞으로 자신의 제품을 업소에 공급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의심하지 마시고 업소용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오면 구매해서 드시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입니다.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 건 배달 과정에서 충격 등에 의한 것과 배달 오면서 미지근 해진 영향이 클 겁니다.
잠시 가만히 내버려두시거나 냉장고에 넣어두시면 평소에 드시던 그 콜라의 맛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