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누가복음 24:25-27)
아마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가장 난감해했던 부분은 메시아인줄 알았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구약 성경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난받는 종'에 대한 부분은 건너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 부분을 지적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성경강해를 시작하십니다. 아, 예수님께서 직접 풀어주시는 성경공부라니요.. 그 제자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야말로 저자직강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어떤 부분을 짚어 주시면서 해석해주셨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추측해볼 수는 있습니다. 구약에서 메시아를 약속하시는 부분들일테니까요. 신약 성경에도 구약이 많이 인용되어 있기도 하구요. 우리도 한번 따라가볼까요?
먼저 창세기 3장에서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밟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창세기 13장에서 아브라함에게 그 후손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역대상 17장에서 다윗에게 그 후손에게 영원한 왕위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부르짖은 시편 22편에는 메시아의 고통의 부르짖음이 기록되어 있고, 시편 69편에는 목마를 때 식초(신 포도주)를 준다고 기록되어 있고, 시편 110편에는 다윗이 자신의 후손을 '내 주'라고 부르며 경배하고 있고, 이사야 7장에는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임마누엘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이사야 11장에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고, 이사야 53장에는 '고난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가 기록되어 있고, 예레미야 31장에는 언젠가는 하나님이 율법을 마음에 기록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미가서 5장에는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고, 스가랴 9장에는 왕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말라기 3장에는 메시아 이전에 길을 준비하는 자(세례 요한) 가 올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지요.
아, 구약 성경 여기저기에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 기록되어 있었고, 예수님은 그 말씀들을 모두 성취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예언하셨고 이루셨습니다!
이후 초대교회 당시의 사람들은 이처럼 구약의 예언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했지만, 우리들은 복음서와 서신서등 신약성경까지 가지게 되었고 더욱 직접적으로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의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께서 그 말씀들을 깨닫게 하십니다. 이처럼 우리들도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주여, 우리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