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였다. 퇴근준비하고 있는데 정자로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
술 한잔 하자는 거였다.
일찍 정리하고 운동장이나 함 돌 참이었는데.
정민이랑 광명에서 본다고 했다. 광명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친구의 부름에 이몸이 빠질세라.
광명으로 행했지.
정자는 얼마전 보았고, 정민이는 2월초에 봤고 그럭저럭 함 볼때도 된것 같다.
광명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병한이한테 오라고 문자 함 날려주고, 태봉이 오나 안오나 체크해봤는데 집에 다 갔단다.
그래서 걍 혼자 갔다.
광명 그러믄 철산역이 생각나서 철산역에 내려 정민이한테 전화를 했더니 광명시장에 있고 전철에서 내릴라면 광명4거리역에서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구 보니 약속장소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전철에서 내린 것이었다.
그래도 모처럼 친구들 본다고 하니 좋기도 하고 멀지 않은 거리여서 기분좋게 시장으로 향했다.
저녁 장사를 준비하는 바쁜 손길들이 이곳저곳에서 분주했다.
정자가 설명해준대로 시장 초입을 찾았고 시장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과일집을 필두로 생선 잡화 야채 반찬 포목점 생필품도매집 떡집 족발집으로 눈은 발걸음 만치 바빴다.
시장 끄트머리쯤 설명해준 '유명순대국'집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윈도우안에 정민이와 정자가 한 상 차려놓고 있었다.
민준이가 정자옆에서 쑥스럽게 나를 맞아 주었다.
누가 먼저라 할것 없이 안부를 묻고 대답대신 소주잔에 술을 채웠다.
민재와 재상이 형이 바로 나의 뒤를 이어 자리했고, 식사를 시켰다.
재상이형 얼굴도 많이 좋아졌고 이제 나이살도 좀 붙은듯 했다.
나도 그럴텐데...생각했다.
소주 세병을 나누어 마시는 동안 아이들은 잘도 참아 주었다.
유쾌한 기분을 연장하여 장소를 옴겨서 호프 한잔씩 더 마셨다.
맥주를 마시면서는 주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민이가 단식을 하고자해서 작년에 단식을 했던 정자의 조언을 들었다.
정민이가 요즘 잠을 잘 못자고, 몸이 많이 산성화 되어 있는것 같아서 4월중에 휴가 내고 한번 시행을 한다고 한다.
정자가 단식후 민재네 선생님이랑 선도 추진한단다.
정자가 작년에 했던 단식원에서 비수기에 하면 그해 띠인 사람에게는 50% 할인해준다는 정자의 말에 올해는 꼭 해야될 운명이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여튼 둘 다 잘 이루어지기를 오늘 길에 빌어 주었다.
그리구 다음주말에 정자네 식구 정민 탱이네 태봉이네 해서 철원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구..아마 정민이가 시간 있으면 띄울것이야.
철원을 생각하니 작년 여름의 재미있었던 나들이 생각이 떠올랐다.
더불어 봄의 "꺽지문화마당"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되었다.
11시쯤 맥주집을 나왔다.
딸기 한 봉지를 사서 민재 손에 쥐어주고 정민이랑 신대방역까지 수다를 떨면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