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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원 박사 周·人·工 四書三經] *<제125강> (2018.10.15.)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서경(書經) 제2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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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書經 공부 ☞ <書經解題> 1. 虞書 [2]舜傳
❊「우서(虞書)」❊
[2] 순전(舜傳) - (2)
11. 象以典刑하사대 流宥五刑하시며 鞭作官刑하시고
扑作敎刑하사대 金作贖刑하시며 眚災란 肆赦하시고
怙終으란 賊刑하사 欽哉欽哉하사 惟刑之恤하시다.
· ‘象以典刑’(상이전형)에서 ‘象’은 ‘이미지를 본받아 드러낸다’는 뜻이다. 하늘도 인간 세상에 형벌을 준다. 사람이 만드는 형벌은 그냥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형벌을 본받는 것이어야 한다. ‘典刑’은 ‘기본적인 법의 틀’
· ‘流宥五刑’(유유오형)에서 ‘流’는 ‘유배(流配)’, ‘宥’는 ‘용서하다’는 뜻이다.
‘五刑’은 얼굴에 먹물은 넣어 죄의 내용을 표시하는 묵형(墨刑), 코를 베는 비형(鼻刑), 발을 베는 비형(剕刑), 거세하는 궁형(宮刑), 사형에 처하는 대벽(大辟)을 말한다.
· ‘扑作敎刑’(복작교형)에서 ‘扑’(복)은 ‘회초리’,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것’
· ‘眚災’(생재)는 ‘과오난나 본의 아니게 지은 죄’
· ‘怙終’(호종)에서 ‘怙’(호)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지은 죄. ‘終’은 끝까지 계속하는 죄.
· ‘惟刑之恤’(유형지휼)에서 ‘之’는 도치를 나타내는 조사. ‘恤刑’으로 놓고 해석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형벌(刑罰)을 만드시되 귀양 보내는 것으로 오형(五刑)을 용서해주시며, 채찍으로 관청의 형벌을 삼고, 회초리로 학교의 형벌을 삼으시며, 돈으로 속죄하는 법을 만드시며, 과오와 본의 아니게 지은 죄는 더 무겁게 벌하시되, 조심하고 조심하여 오직 형벌을 신중히 하셨다.
* [강 설(講說)] ———————
형벌이나 법을 만드는 데는 두 가지 원리가 있다. ① 사람의 마음이 악(惡)하다는 성악설적(性惡說的)인 정서에서는 사람들이 악을 행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법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법은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② 성선설적(性善說的)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하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기 때문에 법이나 형벌도 하늘의 뜻에 따라 제정해야 한다.
하늘은 사람에게 벌을 주기도 한다. 재해(災害)를 내리는 것도 벌이다. 또 겨울의 추위가 열매를 심판하여 충실하지 않은 열매는 죽이고 충실한 열매만 남겨놓는데, 이 역시 하늘의 형벌이다. 사람의 법(法)도 이러한 하늘의 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성선설적(性善說的)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 요임금은 법을 만들 때 상(象)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상(象)이란 하늘의 뜻을 본받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고의로 지은 죄가 아닌 것은 실수(失手)에 의한 것이다. 그것은 욕심(慾心)을 채우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지은 죄가 아니다. 원래 형벌은 욕심을 줄여 본심으로 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욕심으로 저지른 죄가 아닌 것은 가볍게 벌을 주지만,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저지른 죄는 무겁게 벌을 준다.
12. 流共工于幽洲하시며 放驩兜于崇山하시며
竄三苗于三危하시며 殛鯀于羽山하사
四罪하신대 而天下咸服하니라.
· ‘流共工于幽洲’에서 ‘共工’은 ‘순임금의 신하’, ‘幽洲’는 ‘북쪽 변방의 땅’(채침)
· ‘放驩兜于崇山’에서 ‘驩兜’(환두)는 신하의 이름, ‘崇山’은 남쪽 변방의 땅, 풍주(채침)
· ‘竄三苗于三危’에서 ‘竄’는 ‘몰아내다’, ‘三危’는 남쪽 변방에 있는 땅.
· ‘殛鯀于羽山’에서 ‘殛’(극)은 ‘죽이다’. ‘羽山’은 동쪽 변방에 있는 산.
공공(共工)을 유주에 귀양 보내고 환두(驩兜)를 숭산으로 추방하고 삼묘(三苗)를 삼위(三危)에 몰아내고 곤(鯀)을 우산에 가두어 네 가지 경우의 죄를 주시니, 천하가 복종하였다.
13. 二十有八載에 帝乃殂落거시늘
百姓은 如喪考妣홀 三載하고 四海는 遏密八音하니라
· ‘帝乃殂落’에서 ‘殂落’(조락)은 ‘죽다’. ‘殂’는 올라가는 것이고, ‘落’은 떨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하늘 기운(氣運)과 땅의 기운이 결합해 있는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하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분리(分離)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죽을 때 하늘에서 온 기운은 도로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를 혼(魂)이라 한다. 그리고 또 땅에서 온 기운은 도로 땅으로 내려가는데, 이를 백(魄)이라 한다.
· ‘如喪考妣’에서 ‘考妣’(고비)는 ‘죽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뜻한다. ‘先考先妣’
· ‘遏密八音’(알밀팔음)에서 ‘八音’은 쇠[金], 돌[石], 실[絲, 絃], 대[竹], 박[匏], 가죽[革], 나무[木]에서 나는 여덟 종류의 악기에서 나는 소리, 즉 ‘모든 음악(音樂)’을 뜻한다.
섭위(攝位)한 지 28년 만에 요(堯)임금이 마침내 돌아가시니, 백성들은 부모(父母)의 상(喪)을 당한 듯이 3년을 지냈고, 온 나라는 모든 음악(音樂)을 그쳐 조용히 지냈다.
14. 月正元日에 舜이 格于文祖하시다.
· ‘月正元日’에서 ‘月正’은 ‘달이 바르게 되었을 때’. 열두 달 중에 바른 달이 정월이므로 여기에서는 ‘정월(正月)’을 뜻한다. ‘元日’은 한 달의 첫 날 즉 ‘초하루’
· ‘格于文祖’(격우문조)에서 ‘格’은 ‘이르다, 나아가다’, 여기에서는 ‘사당에 예를 갖추어 참배하다’, ‘文祖’는 ‘조상(祖上)을 위패를 모신 사당’. ‘格于文祖’는 순(舜)임금이 정식으로 제위(帝位)에 오르는 의식(儀式)이다.
정월 초하루에 문조의 사당에 나아가셨다.
15. 詢于四岳하사 闢四門하시며 明四目하시며 達四聰하시다.
사악에게 물어 사방의 관문을 열어놓고 사방의 눈을 밝히고 사방의 귀를 통하게 하였다.
* [강 설(講說)] ———————
순임금이 즉위(卽位)한 뒤, 제일 먼저 행한 것은 백성들의 눈과 귀를 열어준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이 통하다가도 지위를 가지게 되면 그 지위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군림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위에 있음으로 해서 자기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이다. 순임금은 임금이 되었어도 임금이 되었다는 특별한 의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전과 마찬가지로 백성들과 늘 하나가 되고 백성들의 눈과 귀가 되었다. ‘사방의 문(門)을 열었다’는 것은 백성과 한마음이 되는 ‘소통(疏通)의 정치’를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다.
16. 咨十有二牧하사 曰 食哉惟時니 柔遠能邇하며
惇德允元하고 而難任人이면 蠻夷도 率服하리라.
· ‘惇德允元’(돈덕윤원)에서 ‘元’은 ‘으뜸인 사람, 우수한 자’
· ‘難任人’(난임인) ;『사기』에는 ‘원녕인(遠佞人)’으로 되어 있다. ‘간사한 자를 어렵게 만들다’, ‘간사한 자를 멀리한다’
백성과 한마음을 유지하는 것을 첫 번째로 내세운 순(舜)임금은, 다음으로 목민관들에게 경제의 중요성과 사람 다스리는 법을 깨우쳤다.
순(舜)임금의 덕치(德治)는 이렇게 ① ‘소통(疏通)의 정치’를 기반으로 하여 ②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재정과 경제적 정책을 돈독히 하고 ③ 그 다음은 인재(人才)를 등용하는 일에 신중을 기한다.
세종대왕은 문신인 정초(鄭招)와 변효문(卞孝文) 등에 명하여『농사직설(農事直說)』을 편찬하게 하였는데, 순(舜)임금이 12목 목민관에 자문하였듯이, 전국의 농사 잘 짓는 농부(農夫)들의 자문(諮問)을 받아서 1429년(세종 11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이듬해 각 도의 감사와 주·부·군·현 등에 널리 나누어 주었다. 이 책의 내사본은 일본에까지 건너갔다.『농사직설』은 대부분 중요 곡식류 재배에 관한 내용인데 기술이 간단하나 우리나라 풍토(風土)에 맞는 농법으로 편찬된 책으로 효시가 된다. 또 이것이 지방 권농관의 지침서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 뒤 속속 간행된,『산림경제』『임원경제지』등과 같은 농서 출현의 계기가 되었다.
17. 舜曰 咨四岳아 有能奮庸하여 熙帝之載어든
使宅百揆하여 亮采惠疇호리라
僉曰 伯禹 作司空하니이다.
帝曰 兪라 咨禹아 汝平水土하니 惟時懋哉인저
禹拜稽首하여 讓于稷契설과 曁皐陶하대 帝曰 兪라 汝往哉하라.
· ‘有能奮庸’에서 ‘庸’(용)은 ‘공(功)’이므로 ‘奮庸’(분용)은 ‘공을 떨쳐 이루는 것’을 말한다
· ‘使宅百揆’에서 ‘使宅’은 ‘거처하게 하다, 자리에 있게 하다’. 자리에 있게하는 것은 그런 자리에 두는 것이므로, 문맥을 맞게 ‘두다’로 해석함. ‘百揆’는 ‘宰相’의 직책.
· ‘亮采惠疇’(양채혜주)에서 ‘亮’은 ‘밝히다’. ‘采’는 ‘여러가지 일’. ‘疇’는 ‘무리들, 백성’.
· ‘伯禹’는 ‘우(禹)’. 그의 아버지 곤(鯀)의 작위를 이어받았으므로 ‘伯’ 자를 앞에 붙였다.
· ‘司空’(사공) ; ‘토지를 관장하는 관리’.「금문상서」에는 ‘사공(司工)’으로 되어 있다.
· ‘稷契 曁皐陶’에서 ‘稷’은 성은 희(姬), 이름은 기(棄). ‘후직(后稷)’. 주나라의 시조이다.
‘契’(설)은 교육담당관으로 상(商)나라의 시조. ‘皐陶’(고요) 등 모두 순임금의 신하이다.
· ‘兪’(유)라! ; ‘옳지!’ ‘자리를 사양하는 것을 보니 듣던 대로 훌륭하다!’는 뜻이다.
순(舜)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자! 사악(四岳)아. 공을 떨쳐 요임금의 일을 밝히는 자가 있으면 백규의 자리에 두어 여러 일을 밝혀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게 하겠다.” 하시니, “백우(伯虞)가 현재 사공이 되어 있습니다.” 하였다. 이에 순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옳지. 자! 우야. 네가 물과 땅을 잘 다스렸으니, 오직 이를 힘쓸진저.” 하였다. 우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직과 설 및 고요에게 사양하니, 순임금이 말씀하셨다. “자! 네가 가서 임무를 수행하라.”
* [강 설(講說)] ———————
정치(政治)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지도자의 수양(修養)의 정도[마음]이다. 수양이 되어 백성과 하나가 되는 사람이 정치를 하게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순(舜)임금은 먼저 자신이 백성과 한마음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정치의 원리를 확정했다. 그것은 경제와 인간 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 나라의 정치를 총괄하는 재상을 찾아내야 하고, 다음이 경제전문가, 교육전문가, 법률전문가, 산업전문가, 환경전문가, 제사 등을 관장하는 전례전문가, 음악전문가, 대변인 순서로 이어진다.
18. 帝曰 棄아 黎民이 阻飢일새 汝后稷이니 播時百穀하라.
‘棄’(기)는 후직(后稷)의 이름이다. ‘阻’(조)는 ‘험하다[險阻]’, 여기서는 ‘곤궁하여 걱정이 된다’는 뜻이다. ‘播時百穀’에서 ‘時’는 ‘시(是)’와 통용된다.
순(舜)임금이 말씀하시기를, “기야! 백성들이 곤궁하여 굶주리고 있다. 너는 후직(后稷)이니 백곡을 파종(播種)하도록 하여라.” 하셨다.
19. 帝曰 契아 百姓이 不親하며 五品이 不遜일새
汝作司徒니 敬敷五敎호되 在寬하라
· ‘親’ ; 하나가 되는 것, 나와 너의 구분이 없이 한마음이 된 상태. ‘부자유친(父子有親)’
· ‘五品’은 ‘다섯 가지의 인간관계’ 즉 ‘부자(父子)·군신(君臣)·부부(夫婦)·장유(長幼)·붕우(朋友)’의 다섯 가지 명위(名位)를 말한다.
· ‘司徒’(사도) ;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
· ‘五敎’(오교) ; 오륜의 가르침.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 ‘在寬’에서 ‘在’는 ‘찰(察)’과 같은 뜻이다. ‘살피다’.
순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설(契)아! 백성들이 친하지 않고 오품(五品)이 순조롭지 않으므로 너를 ‘사도’로 삼으니, 조심해서 다섯 가지 가르침을 펴되 잘 살펴 너그럽게 하라.” 하셨다.
20. 帝曰 皐陶아 蠻夷猾夏하며 寇賊姦宄일새
汝作士니 五刑애 有服호되 五服을 三就하며
五流에 有宅호되 五宅애 三居니 惟明이라사 克允하리라.
· ‘蠻夷猾夏’(만이활하)에서 ‘夏’(하) ; 중국의 서부지역에 살던 한 부족에 대한 칭호였다가, 차츰 동이족에 대립된 개념으로 쓰였던 듯하다. 뒤에 우임금이 나라이름을 ‘하(夏)’로 한 것도 이러한 전통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이기동) ‘猾’(활)은 ‘교활하다, 침범하다’
· ‘寇賊姦宄’(구적간귀)에서 ‘宄’(귀)는 ‘도적, 도적질하다’
· ‘汝作士’에서 ‘士’는 ‘사사(士師)’, 오늘날의 법무부 장관에 해당하는 직책
· ‘五服’(오복) ; ‘다섯 가지 형벌에 처하는 것’. ‘三就’는 다섯 가지 형벌을 처하는 것을 세 장소에 나아가게 하는 것. 형벌을 처하는 세 장소는 ‘들판, 조정, 시장’이라는 설이 있다.
· ‘五流’(오류) ; 다섯 가지 귀양 보내는 형벌. ‘五宅’은 다섯 가지 귀양 가서 머무는 주거.
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고요야! 변방의 오랑캐가 중하를 침범하여 노략질하고 해치고 나쁜 일을 하고 도적질 하는구나. 너를 사사로 삼으니 (그들을) 다섯 가지 형벌에 처하되 다섯 가지 처벌을 세 곳에 가서 하고, 다섯 가지 귀양보내는 형벌을 내릴 때 머무는 집이 있게 하되 다섯 가지 머무는 집을 세 구역으로 나누어 거처하게 해야 할 것이니, 분명하게 살펴야 미덥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21. 帝曰 疇若予工고 僉曰 垂哉니이다
帝曰 兪라 咨垂아 汝共工이어다
垂拜稽首하여 讓于殳斨과 曁伯與한대
帝曰 兪라 往哉汝諧하라.
· ‘共工’(공공) ; 산업과 공업을 담당하는 장관. 共을 동사로 보고 ‘工業을 담당하다’로도 해석함.
· ‘殳’(수)는 ‘나무지팡이’. 아마 나무창을 잘 만드는 사람인 듯하다.
· ‘斨’(장)은 ‘도끼’. 도끼를 잘 만들던 사람인 듯하다. ‘殳斨’을 한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 ‘往哉汝諧’(왕재 여해)에서 ‘諧’(해)는 ‘화합하다, 잘 어울리다’. 여기서는 수(垂)가 추천한 사람들과 함께 가서 ‘화합하며 일을 잘하라’는 뜻이다.
순(舜)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나의 공업(공업(功業))을 순조롭게 다스리겠는가?” 하니, 모두가 말했다. “수(垂)입니다.” (그러자) 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자, 수(垂)야. 네가 공공(共工)이다.” 垂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수(殳)와 장(斨), 그리고 백여(伯與)에게 사양하니, 순(舜)임금이 말씀하셨다. “옳지! (共工의 자리로) 가거라! 네가 조화롭게 다스려라.”
22. 帝曰 疇若予上下草木鳥獸오 僉曰 益哉니이다
帝曰 兪라 咨益아 汝作朕虞하라
益이 拜稽首하여 讓于朱虎熊羆한대
帝曰 兪라 往哉汝諧하라.
· ‘疇若予上下草木鳥獸’에서 ‘上下’는 위와 아래. 위는 산에 있는 동·식물이나 하늘을 나는 새들이 있는 장소이고, 아래는 들에 있는 동·식물을 말한다. 그래서 ‘산과 들’로 번역함.
· ‘虞’(우)는 산과 들의 동·식물을 관리하던 관리, 오늘날 환경부장과 산림청장과 같은 직책.
· ‘朱虎熊羆’(주호웅비)는 네 사람으로 보기도 하고 두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아마도 호랑이나 곰 등 야생동물들을 잘 다스리는 사람인 듯하다
순(舜)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나의 산과 들의 초목(草木)과 조수(鳥獸)를 순조롭게 다스리겠는가?” 하니, 모두가 말했다. “익(益)입니다.” (그러자) 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자, 익(益)아. 네가 가서 우(虞)가 되어라.” 일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주(朱)·호(虎)·웅(熊)·비(羆)’에게 사양하니, 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우(虞)의 근무지로) 가거라. 네가 조화롭게 다스려라.”
23. 帝曰 咨四岳아 有能典朕의 三禮아 僉曰 伯夷니이다.
帝曰 兪라 咨伯아 汝作秩宗이니
夙夜에 惟寅하여 直哉라야 惟淸하리라
伯이 拜稽首하여 讓于夔龍한대 帝曰 兪라 往欽哉하라.
· ‘三禮’(삼례)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
· ‘伯夷’는 제나라 태공망의 선조 · ‘秩宗’(질종) ; 삼례를 담당하는 관리
· ‘惟寅’에서 ‘寅’(인)은 ‘삼가다, 조심하다, 경건하게 임하다’
· ‘直哉’에서 ‘直’(직)은 ‘곧다’ 즉 마음이 비뚤어지지 않는 것. 제관의 마음가짐.
· ‘惟淸’에서 ‘淸’(청)은 ‘마음이 맑아지는 것’. 마음이 맑아야 제사를 지낼 수 있다.
· ‘夔龍’(기용)은 순임금의 신하로 이름은 ‘夔’와 ‘龍’이다. 제사에 대한 전문가.
순(舜)임금께서 말씀하시기를, “자, 사악(사악)아. 나의 세 가지 예(禮)를 맡아낼 자가 있겠는가?” 하니, 모두가 말했다. “백이(伯夷)입니다.” (그러자) 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옳지! 자, 백(伯)아. 네가 질종(질宗)이 되었으니, 밤낮으로 오직 공경(恭敬)하여 마음이 비뚤어지지 않아야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백이(伯夷)가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기(夔)와 용(龍)에게 사양하니, 순(舜)임금이 말씀하셨다. “옳지! (네가) 가서 경건하게 일을 수행하라”
24. 帝曰 夔아 命汝하여 典樂하노니 敎冑子호대
直而溫하며 寬而栗하며 剛而無虐하며 簡而無傲케하리니
詩는 言志오 歌는 永言이오 聲은 依永이오 律은 和聲하나니
八音이 克諧하여 無相奪倫이라사 神人以和하리라
夔曰 於라. 予擊石拊石하니 百獸率舞하더이다.
· ‘敎冑子’에서 ‘冑子’(주자)는 ‘맏아들’, 또는 ‘아들, 어린이, 자녀들’
· ‘八音’ 여덟 가지 재료로 만든 악기의 음.
· ‘夔曰 於라’에서 ‘於’(오)는 감탄사. ‘오!’
순(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기(夔)야! 너를 명하여 음악(音樂)을 담당하게 하니, 어린이를 가르치되 곧으면서도 온화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무서우며, 굳세면서도 학대함이 없으며, 간단명료하되 오만함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시(詩)는 뜻을 말하는 것이고, 노래는 말을 길게 읊는 것이며, 소리는 길게 늘어뜨린 말에 의한 것이고 율(律)은 소리를 조화시키는 것이니, 팔음(八音)의 악기가 잘 어울려 서로 질서를 빼앗음이 없어야 신과 사람이 화합할 것이다.” (그러자) 기(夔)가 말했다. “아! 제가 돌로 된 악기를 두드리거나 돌로 된 악기를 어루만지면 모든 짐승들이 다 춤을 춥니다.”
25. 帝曰 龍아 朕은 堲讒說이 殄行이라
震驚朕師하여 命汝하여 作納言하노니
夙夜에 出納朕命하되 惟允하라.
· ‘堲讒說’(즉참언)에서 ‘堲’(즉)은 ‘미워하다’ / ‘殄行’에서 ‘殄’은 ‘다하다, 끊다’
· ‘震驚朕師’(진경짐사)에서 ‘師’는 ‘무리, 백성’.
· ‘納言’(납언) ; 임금이 말을 출납하는 관리.
순(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용(龍)아! 짐(朕)은 참언(讒言)이 선행(善行)을 막아 짐(朕)의 백성들을 gms들고 놀라게 함을 미워하니, 너를 명하여 납언(納言)으로 삼으니, 밤낮으로 짐의 명령을 출납하되 오로지 진실하게 하라.”
26. 帝曰 咨汝二十有二人아 欽哉하여 惟時로 亮天功하라.
· ‘二十有二人’[22인] ; 앞에서 언급한 12목의 목민관과 사악(四岳), 그리고 ‘우(禹), 후직(后稷), 설(契), 고요(皐陶), 수(垂), 익(益), 백이(伯夷), 기(夔), 용(龍)’ 등 아홉 관리를 합한 숫자이다..
· ‘惟時 亮天功’에서 ‘時’는 ‘시(是)’와 통용. ‘亮’(량)은 ‘밝다, 드러내다, 밝히다’의 뜻.
‘亮天功’은 ‘하늘의 일을 밝혀서 돕는다’는 뜻이니, ‘천명(天命)’ 사상이 기반이다.
순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자! 너희 22인아. 경건하게 일을 하라. 오직 하늘의 일을 밝혀라.”
* [강 설(講說)] ———————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늘의 일이다. 따라서 사람이 다스린다는 것[政治]은 하늘의 일을 대행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하늘의 일을 밝혀라’고 한 것이다.
27. 三載애 考績하시고 三考에 黜陟幽明하신대
庶績이 咸熙하더니 分北(背)三苗하시다.
· ‘黜陟幽明’(출척유명)에서 ‘黜陟’은 ‘내치고 높여주다’. ‘幽明’은 ‘어두운 자와 밝은 자’
· ‘分北 三苗’(분배 삼묘) ; ‘北’는 ‘배(背)’와 같다. ‘삼묘(三苗, 오랑캐)를 달아나게 하다’
3년에 한 번 공적을 살피시어 세 번 살핀 다음 어두운 자를 내치시고 밝은 자를 올려주시니, 여러 공적이 다 밝아져서, 삼묘(三苗)를 흩어져 달아나게 했다.
28. 舜生三十이라 徵庸하시고 三十이라
在位하사 五十載에 陟方乃死하시다.
· ‘陟方’(척방)은 ‘순수(巡狩)하다’. 일설에는 ‘천자의 죽음’을 뜻한다.
순(舜)임금은 30세 때에 부름을 받아 등용(登用)되시고, 30년 동안 섭정(攝政)하는 자리에 계셨으며, 50년이 지나 순수(巡狩)하시다가 승하하셨다.
▶ 서경 <제2강> 1. 우서 [2] 순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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