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전집15장/
친구를 사귐에도 반드시 의협심을 가져야 한다.
交友 須帶三分俠氣, 作人 要存一点素心 (교우 수대삼분협기, 작인 요존일점소심)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세 푼(三分)의 협기를 띠어야 하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점의 본 마음을 지녀야 하느니라.
[해설]
일상 속에서 맺어 나가는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기브 앤 태이크(give and take)의 상호이용, 이익교환이다.
그것이 대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
지배적인 사고 방식이리라.
그러나 친구사이에 이익 교환이 대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 진다고 해서 정말로 우리는 만족할 수 있는 것일까
이해타산을 떠나 보상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저 사람을 위해서라면 꼭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협기에 넘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진정한 친구간의 교제라면 관포지교(管鮑之交)가 그 귀감이다.
이 관포지교의 주인공인 관중(管中)은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나는 지난날 가난했을 때 포숙아(鮑叔牙)와 동업으로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이익금은 언제나 내가 더 차자했는데 그는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그 보다 더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이것이 곧 진정한 교우관계이다.
인간관계에서 협기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순수한 마음인 것이다.
출처: 시작은모임(young570519) 원문보기 글쓴이: 선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