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수리산에서 시화호로 이어지는 반월천 27km
군포시와 안산시 도심의 탁한 공기 속에 흐르는 물이다 보니 어지간한 시골보다 더 더럽거나
지저분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갔으나 걷는 내내 함께한 반월천의 실상은 그와 정반대였다
하천 변으로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는 반월천,
꽉 찬 만월보다 차츰 차오르는 반월이 더 아름다운 하천길
그 길로 한번 떠나봅니다.
이른 아침 ktx로 경기도 광명역으로 가는 길에 대전역에서 합승하신 깽이님과 인사를 나누고
광명역에 내리니 밤도깨비님과 노송님이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인사는 가는 동안 하기로 하고 택시로 안양시 만안구 병목안 산림욕장에 내려 슬기봉으로 오른다.
깊은 계곡으로는 맑은 물이 흘렀으며 깔닥고개 길인듯한 곳으로 오르니 이내 땀이 맺힌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뒤따르는 산우님들의 밝은 웃음소리 정겹고
남녘으로는 매화며 진달래가 앞 다투어 피었지만 경기도 깊은 계곡으로는 생강나무 꽃이 겨우 몽우리진 정도다
수리산 슬기봉에서 본 수리산 정상
한남정맥 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며 오늘 갈길이 멀어 수리산은 지척에서 보기만 한다
슬기봉 정상 인근으로 군사 시설이 있어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잠시 한남정맥 길 따라 우회하며 내려간다
지나간 경로
슬기봉 남쪽 계곡에서 흘러 군포시 반월 저수지-안산시-화성시 매송면-안산시 상록구-경기도 시흥시 시화단지(27km)-거북섬 시화 방조제까지 36km의 하천이다.
시화호만 아니라면 반월천 길이는 27km 남짓하겠지만 시화호 영향으로 36km다
반월천은 슬기봉 남쪽 계곡 상류에서 발원해 아래로 흐르며
땅을 적신다. 슬기봉 물맛 한번 보고 먼길 함께 떠나본다.
계곡으로는 온통 바위돌이 가득하며 어느 산객이 밟고 다니셨나
희미하지만 사람 발자국이 보인다.
최고 상류의 물 맛은 그저 물 맛이고
먼저 내려가 기다리시는 세분이 편안하게 앉아 계시고
내려온 계곡과 슬기봉
돌탑은 도깨비님께서 별도, 달도 없는 그믐날 밤에 올라와 만들었다는 것과
다른 등산객이 훤한 대낮에 만드신 것이 함께 자리를 지킨다.
키 작은 잡목이 여럿 서있고
계곡은 끝나고 이제 편안한 길로
평택-파주 간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맑은 물은 군포시 속달 동네를 지나 반월 저수지로 흘러든다.
인근에 사시는 안산님께서 얼굴 보러 와 주셨고
모처럼 뵈니 얼굴 좋습니다.
지방 하천 반월천
이름 좋고
물속 풍경은 아직까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군포시 둔대동 잿개묏골
가족과 함께 주말 농장 해 보라는 안내판이 노랗게 질려 서있다.
주말에 농사 지으러 오세요! 라며 트랙터로 밭갈이중 이시고
물속 풍경은 점차 찌꺼기가 많이 보이고
도깨비님께서 도깨비 라면 끓여 준다고 하셨는데
어디서 라면을 끓여 주시려나
무작정 걷기만 합니다.
3,4km의 군포 반월호수 둘레길
많은 분들이 한가로운 주말을 즐기신다.
노랗게 질린 우산 옆에 서서
지나온 수리산 슬기봉이 보이고
호수는 맑은 모습이다.
호수의 물은 시멘트 방수포 위에서 찰랑 거리며 넘어와...
논산에서 농사 좀 지어보신 깽이님
전원일기의 깽회장님 모습인데
야!~ 타...
탕!~~~ 탕~~~ 탕~~~ 어디든 끄실고 갈 것 같은 모습
안산시 상록구 팔곡일동
수도권에 땅 좀 있다는 도깨비님
마침 지인분이 농사를 지으시는 비닐 하우 안 쉼터에 들러 라면 끓이는 모습이며
테이블 위에는 안산님께서 준비해오신 먹을 것 펼쳐놓고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
제 거고요
오늘 아침은 라면이고요
점심은 하얀 쌀밥을 먹어야 할 텐데...
재미난 이야기 나누다가 봇따리를 매고 보니
안산님은 다시 댁으로 가시고
KTX 선로 아래를 지나며
작은 도랑 하나 건너와 일용이 엄니가 농사지으시는 밭을 가로질러
물속 풍경 한번 봐야죠
아따!~ 소가죽이 푸짐하고
39번 국도 반월교 다리 아래를 지나
노송님을 왕따 시키고 논을 가로지르며 오시는데
"도깨비님 경기도에 땅 많아요"
-한평만 주세요"-애걸복걸하시는 깽님
고목나무에 매미 한마디 달라붙어 있는 듯하며 쉼 없이 꽁냥 꽁냥 하신다.
그동안 저와 많이 걸으셨던 가스 할아버지
제가 가는 길에 절대 쉽게는 안 따라간다며
늘 힘들게 걸으시려는 가스 할아버지
퐁당 빠지면 더 즐거우실 텐데
한번 빠져 주시면 크게 한번 웃어 줄 수 있는데
안산 반월도금 지방 산업단지를 지나며
반월천 하천변에는 쓰레기는 없고
제방 위에 이렇게 모아 놓은곳이 많다.
걸리면 단속을 심하게 하는듯
공단 아래 물속 풍경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데
부유물은 많이 떠내려 온다.
도심을 흐르는 물 치고는 아주 깨끗하다.
바람 불고 물은 깨끗하고
제방 아래로는 쓰레기가 하나도 없고
안산시 상록구 반월 3교 아래
"아저씨 무슨 고기 잡혀요?
배스, 숭어 닥치는 대로 and 걸리는 대로 잡으신다는데
"잡아서 먹을 수 있어요? 하니
똥물이라 못 먹어요 하신다.
"그람 말라고 잡아요 고기 주댕이 아프게...
폐 선로 위에서 사진 찍으며 있으니
인근에 사시는 안산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따뜻한 커피를 가지고 오셨다.
안산님 사모님 그리고 우리 일행
모처럼 찾아온 산우를 그냥 보내면 섭섭하시다고 찾아오셨는데
드릴 건 없고 제주도산 천혜향 맛 좋은 녀석으로 사모님께 하나 드리고
두 분 감사드립니다
안산 갈대 습지를 찾아가는 길에
어느 집 논바닥 탐방을 해보며
바닷물이 하천 위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둔 배수갑문을 보며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 길게 이어지며
우측에는 안산시 생활 쓰레기 매립지가 가로 500*세로 900미터 크기로 있고
안산 습지 갈대가 빼곡하다.
고라니가 운동하는 습지라는데 조류 독감 때문에 출입 금지된 상태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 단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 있고
반월천은 바다의 영향으로 많이 넓어져있다.
도심에도 이런 갯벌과 드넓은 갈대가 자라니 가을날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하천변에 쓰레기 버린 곳이 없어 참 좋다.
갈대 무성한 곳으로 나무테크 길을 조성해 놓아
자연과 좀 더 가까워져 있어 좋고
멀리 시화호 공단인가?
깽이님과 가위, 바위, 보 해서
제가 저줍니다.
제가 안사면 서로 사겠다고 싸움을 해서...
서로가 힘든 세상이니 서로 도와야겠죠
지나는 길에 큰 가게보다는 트럭이나 작은 가게만을 이용하는 편이며
이런 곳에는 꼭 들러 하천이 어떻고 지역 인심은 어떤지 주인장과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 써가며 이야기 나눈다.
반월국가 산업단지
반월천은 시화교까지 27KM이며 시화 방조제까지 서비스로 걸어 본다.
저녁 무렵이라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고
공단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맑은 시화호로 흘러든다고 좋아서 게거품 물고 시화호로 빨려 들어간다.
시화호 모습이며
이번에도 깽님과 가위, 바위, 보 해서 제가 저줍니다.
물론 소고기 가루가 잔뜩 들어간 소고기 컵라면 내기
GS편의점에 들러 맛있는 왕뚜껑으로
맛있어 보이나요
점심 겸 저녁입니다.
1,2KM의 시화대교가 보이고
송전탑이 서해 바다를 주름잡을 듯 우람하게 서있다
해 빠지고 저녁이 되어야 끝날 듯
지나온 시화호 길이 엄청 지루하게 느껴진다.
시화호 전체 길이 12,7km이며 저수용량은 3억 3천만 톤, 방조제의 배수갑문 두 개(방아머리, 탄도)가 있으며
예전에는 인근의 공단에서 흘러나온 공장폐수와 안산시 생활 오, 폐수 영향으로 엄청 더러웠지만
2000년 12월에 담수화 포기하고 바닷물을 유입하게 되어 지금과 같은 맑은 물이 가득 차있다.
해넘이는 시작되고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문화센터 앞을 지나
두 분이 걸어오시니 전기가 들어오는군요
거북섬으로 가는 길에
시화방조제 모습이 지척에 보이니
이제 끝나갑니다.
시화방조제 옆에서 인증 담고
택시를 부르느냐! 어쩌나! 하며 도로에 올라가니 대부도 인근으로 나들이 다녀오신 차량으로 차들은 무지막지 질주를 하는데
마침 머리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지나가는 택시가 보인다.
허허벌판에서 개 떨듯 하며 택시를 기다릴 뻔했지만... 모두 다 택시 타고 오이도 역에 가서 가스 할아버지와 도깨비님 두 분은
지하철 타러 가신다고 내리시고
깽님과 둘이서 광명역으로 가니 아직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았다.
집 나와서 하루 세끼 라면 안 먹으면 안 되는 팔자 인듯하여
이렇게 노랗게 질린 녀석과 함께 하루를 정리하며
대구로 향하는 기차에 오른다.
오늘 지난 반월천은 도심을 지나는 하천임에도 나름 보기 좋았던 하천으로 기억할 것 같다.
함께 걸어주신 가스 할아버지님, 도깨비님, 깽님 세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물속이야기인데
어찌 사람에게 눈길이 더 갑니다
오늘 문득
노송님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여기서 뵙네요
건강하신 모습 반갑습니다~
강과산과 사람들의 이야기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늘 안전한 발걸음 되시길요~~~
가스 할배께서는 아주 건강하시구요
늘 편안하게 지내십니다.
시간 나시면 강행길에 한번 오시죠
라면 끓여 드립니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라면으로 마무리 하셨지만
함께 동행하신분이 있어 편안하게 걸음 하셨을것 같으네요.
넵
라면 못먹고 죽은 조상이 계셨는지
시도때도 없이 라면만 눈에 보입니다.
오늘은 가지산에 다녀왔는데 비온뒤라 조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주먼옛날 시화공단이 한창 조성될무렵 오년정도 근무했던곳 점심때 운동한다고 시화방조제를 거닐고 아침마다 살과의 전쟁을하며 16kg을 감량했던 시화호를 보니 새월참 빨리간다고 느껴지고 붙잡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몇해전에 서해안걸을때 한번 가보고 이번이 두번째였습니다.
물은 아주 깨끗하더군요
당진천 갈테니 기대 하십시요
수고하셨습니다
물은 무심첨물이 더 깨끗하내요 ~~~~~^^
도심주변들이라 정비는 잘 되어있고요
무심천 물 더러워요
진짜 더러워요 바닥이 안보여요
반월천은 그나마 조금 짧아서 좋네요. ㅎㅎ
이번에는 가스할배와 깽이님도 보이고 아주 즐거웠겠습니다.
같이 가니 즐겁고
혼자가면 심심하긴 해도 생각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어떨때는 혼자라서 더 좋을때도 있구요
도깨비라면, 도깨비호떡,
온통 도깨비 판이네요 ^^
같이한분들이 좋아 즐겁게 걸음하셨겠습니다
좋은그림 잘봤습니다
서울에는 도깨비가 최고죠
이제 20여개 정도남은 강행길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르고 보니
수박 겉핥기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예전의 시화호 정말 지져분했다는 기억밖에 안나는 곳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많이 많이 깨끗해졌네요
그나저나 하루 종일 라면만 드시고 힘들게 걸으셨을듯 합니다...
많이 먹어야 멀리간다
아!!이건 아닌가요
하루종일 라면만 먹고 와서 다음날은 쌀밥에 고등어 굽어 먹었죠
수도권에 가서 얼굴 보나 했더니 ...
시간 되시면 꼭 오시기 바랍니다.
반월천^^
그래도 깨끗한 강길 좋은 길동무님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서 참 좋았더랬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강길 산책~
많이 특별하진 않아도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
가위바위보 져 주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늘 감사 처발처발요^^좋은 방장님~
다음에 광주천 갈때 한번 오십시요
꼭 오시구요
처발 처발 가봅시다.
방장님 덕분에 발월천을 생생하게 중게방송으로 보았습니다.
공단페수가 문제군요.
같이 산행하신 우리 노송형님도 강령하신거 뵈니 좋구유
또하나의 하천길을 섭렵하셧네요.
축하드립니다.
늘 안산 하세요.
잘 계시죠
올해안에 천안으로 강행 갈 수 있는데
그때 얼굴 한번 볼까요
글 감사드리구요 환하게 웃는 멋진모습 보고 싶습니다.
산좋고 물좋은 반월천 기억에 남지애..
깽이님 하고 말하다 라면아이 불었네요..ㅎㅎ
반월천 걸어서 즐거웠 습니다.